프리마켓에서 미국 증시 주요 개별 종목이 실적 발표와 가이던스를 기점으로 대거 변동했다. 에어비앤비(Airbnb)는 3분기 매출이 예상을 웃돌고 4분기 매출 전망을 상향하며 약 4% 상승했고, 어펌(Affirm)은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과 거래액으로 10% 이상 급등했다. 반면 오픈도어(Opendoor)는 분기 매출이 30% 이상 감소하며 23% 넘게 급락했고, 드래프트킹스(DraftKings)도 부진한 실적으로 7% 하락했다. 이 밖에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ake-Two Interactive), 플루어(Fluor), 펠로톤(Peloton), 선런(Sunrun), 몬스터 베버리지(Monster Beverage), 스위트그린(Sweetgreen), 익스피디아(Expedia), 드롭박스(Dropbox), MP 머티리얼즈(MP Materials) 등도 장 시작 전 큰 변동을 보였다.
2025년 11월 7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프리마켓 흐름은 3분기 실적 발표와 4분기 및 연간 가이던스가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특히 매출 및 주당순이익(EPS) 서프라이즈와 가이던스 상향은 매수 심리를, 실적 미달과 제품 출시 연기는 매도 심리를 강화했다. 본 보도에는 CNBC의 Sarah Min, Fred Imbert가 취재로 기여했다.
에어비앤비(Airbnb)는 휴가용 렌털 플랫폼으로, 3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주가가 약 4% 상승했다. 회사는 4분기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다만, 같은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LSEG(레피니티브) 추정치에는 미달했다는 점이 병기됐다. 투자자들은 매출 서프라이즈와 가이던스 상향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도, 이익 측면의 눈높이와의 격차를 점검하는 분위기다.
어펌(Affirm)은 핀테크 BNPL(선구매 후지불) 기업으로 3분기 매출과 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또한 분기 총거래액(GMV)이 월가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거래액·매출·이익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점이 리레이팅(재평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오픈도어(Opendoor)는 온라인 렌털 회사로 분기 매출이 30% 이상 감소했고, 이에 따라 주가가 23% 넘게 하락했다.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는 전환 전략을 제시하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오픈도어를 소프트웨어와 AI 회사로 다시 세우고(refounding) 있다.”
경영진의 메시지는 기술 중심의 체질 개선 방향을 명확히 했으나, 가시적 실적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ake-Two Interactive)는 대작 게임 그랜드 테프트 오토 VI(GTA VI)의 출시가 또다시 연기되며 6% 하락했다. 출시일은 2026년 11월로 재조정됐다. 대형 타이틀의 출시 지연은 단기 매출 가시성을 후퇴시키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플루어(Fluor)는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3분기 순이익(바텀라인)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8% 이상 급등했다. 아울러 연간 가이던스 상향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드래프트킹스(DraftKings)는 스포츠 베팅 기업으로 3분기 주당 52센트 손실을 기록,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 손실 42센트보다 컸다. 매출 11억4,000만 달러 역시 컨센서스에 미달해 주가가 7% 하락했다. 손익 및 매출의 동시 미스는 단기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펠로톤(Peloton)은 커넥티드 피트니스 기업으로, 회계연도 1분기에 깜짝 흑자 전환을 이루며 주가가 4% 상승했다. 펠로톤은 주당 3센트 이익, 매출 5억5,080만 달러를 기록했다. LSEG 집계 전망치는 주당 손익분기, 매출 5억4,070만 달러였던 만큼, 실적의 상·하단 모두에서 기대를 상회했다.
선런(Sunrun)은 주택용 태양광 패널·배터리 저장 시스템 제공업체로, 3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8% 하락했다. 회사에 따르면 가입자 순증은 30,104명으로, 2024년 3분기 대비 1% 감소했다. 수요 둔화의 신호가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었다.
몬스터 베버리지(Monster Beverage)는 에너지음료 제조사로, 3분기 매출·이익 모두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주가가 약 5% 상승했다. 조정 EPS는 주당 56센트, 매출은 22억 달러였다. LSEG 집계 전망치는 주당 48센트, 21억1,000만 달러였다.
스위트그린(Sweetgreen)은 샐러드 체인으로, 올해 연간 가이던스를 다시 하향하면서 주가가 14% 하락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을 6억8,200만~6억8,800만 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는 이전의 7억~7억1,500만 달러에서 낮춘 수치다. 소비 지출 둔화가 매출 경로를 제약하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익스피디아(Expedia)는 온라인 여행 기업으로, 강한 여행 수요를 바탕으로 3분기 실적이 예상을 상회해 주가가 거의 15% 급등했다. 4분기 가이던스 또한 긍정적으로, 매출 성장률을 6~8%로 제시했는데 이는 컨센서스 2.7%를 크게 웃돈다. 수요의 질과 가격 파워 개선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드롭박스(Dropbox)는 데이터 저장 회사로, 3분기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며 주가가 1% 상승했다. 순항목 제외 기준 주당 74센트, 매출 6억3,440만 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FactSet) 컨센서스는 주당 65센트, 6억2,400만 달러였다.
MP 머티리얼즈(MP Materials)는 광업 기업으로, 3분기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주가가 거의 7% 하락했다. 회사는 주당 10센트 손실을 기록했으나 LSEG 추정 손실 18센트보다는 양호했다. 다만 매출 5,360만 달러는 컨센서스 5,490만 달러에 미달했다. 이익 측면의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톱라인(매출) 미달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용어·지표 해설투자자 참고
– 프리마켓: 정규장 개장 전 거래 시간대를 뜻한다. 실적 발표 직후 또는 장 시작 전 뉴스가 반영되며 변동성이 크다.
– EPS(주당순이익):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주식 1주당으로 환산한 지표다. 시장 예상치 대비 상회(서프라이즈) 여부가 주가에 큰 영향을 준다.
– GMV(총거래액): 플랫폼을 통해 발생한 총 거래 금액이다. 이 지표는 전자상거래·핀테크 기업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핵심 척도다.
– 컨센서스: 애널리스트 다수의 전망치를 평균 또는 중위값으로 집계한 기대치다. 예상치 대비 실적의 방향이 주가의 단기 변동을 좌우한다.
– LSEG(레피니티브), 팩트셋(FactSet): 대표적인 금융 데이터·컨센서스 제공업체다. 기사에서 언급된 예상치는 이들 집계 데이터에 근거한다.
– 월가(Street): 기사에서 ‘Street’는 일반적으로 월가 애널리스트 혹은 시장 전반의 기대를 의미한다.
종합 분석
이번 프리마켓은 실적의 질(매출/이익)과 가이던스의 방향성이 주가를 가르는 전형적인 구도였다. 어펌, 몬스터 베버리지, 익스피디아처럼 상·하단 동시 서프라이즈 혹은 가이던스 상향이 뒷받침된 종목은 즉각적인 주가 재평가를 받았다. 반면 드래프트킹스, 선런, MP 머티리얼즈처럼 매출/이익 미달 또는 핵심 운영지표 둔화가 확인된 종목은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테이크-투의 사례에서 보듯, 제품 출시 일정 같은 비재무적 이벤트도 밸류에이션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가이던스는 단기 주가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에어비앤비와 익스피디아의 사례처럼 전망 상향은 수요의 견조함을 시사하며 멀티플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스위트그린처럼 전망 하향은 소비 둔화 신호로 해석돼 밸류에이션 재조정을 유발한다. 또한 오픈도어의 사업 정체성 전환(소프트웨어·AI) 메시지는 중장기 내러티브 측면에서 중요하지만, 단기 실적의 가시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변동성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
종합하면, 이번 프리마켓의 승패는 ‘실적 서프라이즈 + 가이던스의 질’로 요약된다. 투자자들은 EPS뿐 아니라 GMV, 가입자 증가, 출시 일정, 매출 성장 가이던스 등 운영지표에 주목하며, 이러한 세부 지표가 향후 분기 실적 지속성을 담보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