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켓(장전거래)에서 눈에 띄게 움직인 기업들이 다수 포착됐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적과 가이던스(향후 전망), 매크로 여건과 기술 채택 속도 등을 면밀히 재평가하고 있다.
2026년 2월 25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여러 상장사가 실적 발표와 향후 전망 공개 이후 주가에서 큰 등락을 보였다. 본 보도는 각 회사의 분기 실적 수치, 연간 가이던스,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와 주가 변동률을 기반으로 정리했다.
GoDaddy — 도메인·웹호스팅 업체인 고대디의 주가는 약 9% 하락했다. 회사는 연간 매출 전망을 $5.1950억~$5.2750억로 제시하며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5.28억(팩트셋 기준)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 같은 하향 전망의 원인으로 인공지능(AI) 관련 서비스의 도입 지연을 지목했다.1
Lowe’s — 미국 주택개선 소매업체 로우스의 주가는 장전거래에서 약 3% 하락했다. 회사는 2027년 1월까지의 주당순이익(EPS, 일부 항목 제외)을 $12.25~$12.75로 제시해 팩트셋 기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인 $12.90를 하회했다. 다만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조정 EPS 및 매출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로우스는 성명에서 “주택 관련 거시환경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지만, 우리는 생산성 향상 등 통제 가능한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irst Solar — 태양광 기술기업 퍼스트솔라의 주가는 약 17% 급락했다. 회사는 4분기 주당순이익 $4.84을 보고했으며, LSEG(전 레피니티브) 설문 기준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5.15를 밑돌았다. 매출은 $1.68억으로 컨센서스 $1.56억을 상회했으나,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4.9억~$5.2억으로 제시해 예상치 $6.12억을 크게 밑돌았다.
Cava Group — 지중해식 레스토랑 체인 카바의 주가는 약 11% 상승했다. 카바는 4분기에 주당 4센트 이익과 매출 $2.75억을 보고했고, LSEG 조사 애널리스트의 예상(주당 3센트, 매출 $2.68억)을 상회했다. 또한 카바는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10억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2026년 동기간(개점 1년 이상 매장) 매출이 3%~5%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Workday — AI 기반 직장용 플랫폼 워크데이의 주가는 약 10% 하락했다. 회사는 1분기 구독매출을 $23.4억으로 전망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측치 $23.5억보다 소폭 낮게 제시했다. 또한 1분기 비GAAP 영업이익률 전망치도 투자자 기대에 못 미쳤다.
Axon Enterprise — 테이저(전자충격기) 제조사 액손의 주가는 약 16% 급등했다. 회사는 2026년 매출 성장률을 전년 대비 27%~30%로 제시해, LSEG 기준 애널리스트 예상치 25.8%를 상회했다. 4분기 조정 EPS는 $2.15, 매출은 $7.97억으로 예상치($1.60 EPS, $7.55억 매출)를 넘어섰다.
Marqeta — 신용카드 결제 인프라 업체 마르케타의 주가는 약 10% 하락했다. 회사는 연간 매출 성장률을 12%~14%로 제시했으며, 이는 팩트셋 컨센서스 17.6%에 못 미쳤다.
MercadoLibre — 우루과이 기반 전자상거래 업체 메르카도리브레의 주가는 약 5% 하락했다. 4분기 순이익은 애널리스트 예상에 못 미쳤으나, 매출은 $87.6억으로 팩트셋 예상 $84.7억을 웃돌았다.
Lucid Group — 전기차 제조사 루시드의 주가는 약 4% 하락했다. 4분기 주당 손실은 $3.62로 예상보다 확대됐지만, 매출은 예상을 상회했다. 루시드는 최근 미국 내 인력을 약 12% 감축했다.
Par Pacific Holdings — 에너지 기업 파 퍼시픽의 주가는 10% 이상 급락했다. 회사는 4분기 조정 EPS를 $1.17로 보고해 팩트셋 컨센서스 $1.27을 밑돌았지만, 매출은 예상치를 상회했다.
Everus Construction Group — 건설 서비스 제공업체 에버러스는 4분기 실적이 기대를 크게 상회해 주가가 약 12% 급등했다. 회사는 주당 $1.08 이익과 매출 $10.1억을 기록해, 팩트셋 기준 예상치(주당 $0.77, 매출 $8.796억)를 크게 웃돌았다.
HP Inc. — 개인용 컴퓨터 제조업체 HP의 주가는 장전거래에서 5% 넘게 하락했다. 회사는 메모리 칩 비용 상승을 이유로 연간 실적 기대치를 기존 가이던스의 하단에 가까운 수준으로 낮췄다. 다만 최신 분기(가장 최근 분기)의 조정 이익과 매출은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IBM — 국제비즈니스머신(IBM)의 주가는 약 2% 상승했다. UBS는 IBM에 대해 투자의견을 ‘셀’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하며, 인공지능으로 인한 업계 교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리스크·보상(리스크-리턴) 균형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주주 메인프레임의 변동성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으며, 고객의 높은 결속력과 데이터 주권 문제, 복잡한 통합 스택으로 인해 단기간 내 메인프레임의 대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메인프레임의 수직적 통합 플랫폼에 대한 경쟁 위험은 현재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고객의 높은 이탈 저항성과 데이터 주권, 복합적 통합 스택은 향후 수년간 메인프레임의 대체를 제한할 것이다,” UBS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Diageo — 영국 주류업체 디아지오의 주가는 9% 이상 하락했다. 회사는 분기 실적에서 이익이 예상에 못 미쳤고 가이던스도 부진했다. 디아지오는 북미와 중국에서의 수요 약화를 이유로 꼽았으며, 향후 미국 시장의 추가 약세로 인해 2026년 유기적 매출이 2%~3%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 보도에 기여한 기자는 Pia Singh, Sarah Min, Yun Li, Davis Giangiulio이다.
용어 설명
프리마켓(장전거래)는 정규 거래일 이전에 이루어지는 주식거래를 의미한다. 주로 기업의 분기 실적 발표, 주요 경제지표 공개, 예기치 않은 뉴스에 따라 주가가 정규장 개장 전 크게 움직일 수 있다. 비GAAP(Non-GAAP) 수치는 기업이 표준 회계기준(GAAP)상 비용 중 일부 항목을 제외해 산출한 조정치로, 실무에서는 기업의 핵심 영업 성과를 보여준다고 보지만 항목별 차이가 존재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분석
이번 프리마켓 변동은 몇 가지 공통된 요인을 반영한다. 첫째, 기업의 가이던스(향후 전망) 불확실성이다. 퍼스트솔라, 고대디, 로우스, 마르케타 등은 향후 매출·이익 전망을 낮추거나 보수적으로 제시해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퍼스트솔라의 연간 매출 가이던스 하향은 태양광 장비 공급망 및 프로젝트 수주 지연 우려를 자극해 섹터 전반의 투자 매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둘째, AI 관련 수요의 체감 속도다. 고대디가 AI 관련 채택 속도를 낮은 원인으로 제시한 점과 워크데이의 구독매출 가이던스가 소폭 하회한 점은 AI 도입이 모든 소프트웨어 기업의 즉각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향후 AI 수혜 기대에 기반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조정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셋째, 개별 기업의 비용구조와 공급망, 노동정책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다. 루시드의 인력 감축, HP의 메모리 칩 비용 상승, 파 퍼시픽의 E&P(생산) 변동성 등은 섹터별 수익성에 단기적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 발표에 민감한 주가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기업이 제시한 가이던스의 세부 항목(예: 지역별 수요, 제품별 마진, 비용 통제 계획)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AI 인프라 채택,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수주·집행 속도, 소비재의 지역별 수요 회복 여부가 각 섹터의 주가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실용적 투자 포인트
첫째,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된 기업은 단기적 리스크를 안고 있으므로 실적 개선의 구체적 증거(예: 비용 절감 효과, 주문 증가 등)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권고된다. 둘째, 가이던스 상향 또는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예: Axon, Cava, Everus)은 수익성·성장성 측면에서 재평가 받을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 대상이다. 셋째, 섹터 간 포트폴리오 재배분 시에는 거시 환경(금리, 인플레이션)과 산업별 사이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번 시장 움직임은 기업 실적의 질과 향후 전망의 신뢰성이 주가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영되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투자자는 단기적 뉴스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기업의 근본적인 수익 구조와 가이던스의 세부 근거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