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켓서 급등락한 종목들 — 아이로봇 파산·틸레이 급등·라스베이거스샌즈·메리어트 상승

프리마켓에서 눈에 띄는 등락을 보인 주요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장전(프리마켓) 거래에서 아이로봇(iRobot)은 파산 소식으로 급락했고, 틸레이(Tilray)는 대마초 규제 완화 기대에 따라 상승했다. 또한 호스피탈리티(숙박·레저) 업종의 대표기업 라스베이거스 샌즈(Las Vegas Sands)메리어트 인터내셔널(Marriott International)은 골드만삭스의 ‘매수(Buy)’ 상향에 힘입어 상승했다. 한편 소프트웨어 플랫폼 ServiceNow는 인수 이야기(아르미스(Armis) 인수설)로 하락했다.

2025년 12월 1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틸레이는 전일에 이어 장전 거래에서 약 3% 상승했다. 이러한 랠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기관들에 대해 대마초를 현재의 Schedule I 분류에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완화된 Schedule III 분류로 재분류하도록 지시할 것이라는 소식에 힘입은 것이다. 해당 소식은 대마초 관련 업종 전반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를 높이며 해당 종목의 단기 매수세를 자극했다.

라스베이거스 샌즈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각각 장전에서 2.9%1.5% 상승했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두 기업에 대해 매수(Buy)로 등급을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보도자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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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어트는 고소득층 소비자군의 강세로 혜택을 볼 것이며,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마카오 지역에서의 지속적 모멘텀으로 추가적인 호조를 보일 것”

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ServiceNow의 주가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 이후 약 4%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ServiceNow가 사이버보안 기업 Armis를 약 70억 달러(약 70억달러) 규모로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Armis는 기업용 사이버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으며, 인수설은 소프트웨어 플랫폼 업체의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및 보안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iRobot은 주말 동안 기업회생절차(파산)를 선언한 후 장전에서 주가가 약 83% 급락했다. 회사는 챕터 11(Chapter 11) 절차를 통해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홍콩에 기반을 둔 기업인 Picea가 iRobot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iRobot은 대표 제품인 Roomba 진공 로봇으로 잘 알려진 제조사다.


용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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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edule I / Schedule III — 미국 마약 규제 체계(Controlled Substances Act)에서 약물은 위험도와 의료적 사용 가능성에 따라 여러 등급(Schedule)으로 분류된다. Schedule I은 의료적 사용이 인정되지 않고 남용 가능성이 높은 최고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반면, Schedule III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 엄격하고 의료적 사용 가능성이 인정되는 그룹이다. 대마초의 분류 변경 가능성은 연구와 의료시장, 산업 전반의 규제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챕터 11(Chapter 11) — 미국 파산법에서 기업의 영업을 유지한 채 채무 재조정과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을 모색하는 절차를 말한다. Chapter 11 절차에서는 자산 매각, 채권자와의 협상,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부채를 조정하고 경영 정상화를 시도하게 된다.


시장 영향 및 분석

이번 프리마켓 변동은 섹터별로 다른 원인에 의해 촉발되었으며, 단기적 변동성 확대와 포지셔닝 재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선 대마초 규제 완화 기대는 관련 종목들에게 유동성 유입을 촉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내 합법화·의료시장 확장 전망을 개선할 수 있다. 다만 규제 변화는 법적·행정적 절차를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필요로 할 수 있어, 단기 급등 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위험도 존재한다.

호스피탈리티 업종의 경우, 골드만삭스의 등급 상향은 투자심리 개선의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마카오와 같은 지역에서의 관광·카지노 수요 회복은 라스베이거스 샌즈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메리어트의 경우 고가(고급) 소비자층의 지출 강세가 유지된다면 객단가와 점유율 개선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그러나 금리, 소비자 신뢰지수, 항공·여행 규제 등 외생 변수의 영향에 따라 실적 민감도가 높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테크/소프트웨어 M&A 루머는 짧은 기간 내 주가 변동을 크게 만드는 요인이다. ServiceNow의 Armis 인수설은 보안 역량 강화를 통한 제품 확장으로 해석되지만, 협상 결렬 혹은 고가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 우려가 동시에 존재한다. 시장은 이러한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관련주들은 발표 직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아이로봇의 파산은 소비자용 로봇 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수요 둔화, 공급망·원가 문제 등을 연상시킨다. 챕터 11을 통한 인수·재편은 브랜드 및 핵심 기술의 보존 가능성을 제공하지만,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지분 가치의 대폭 희석과 손실이 현실화될 수 있다. 동시에 경쟁 업체 및 부품 공급업체, 리퍼(중고 재생) 시장 등 관련 업계 전반에 파급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투자자 유의사항

이번 프리마켓에서 나타난 주요 뉴스들은 단기적 모멘텀이 강하게 작용한 사례들로, 포지션 운용 시 뉴스의 진위 여부, 규제·법적 절차의 진행 상황, 기업의 재무 건전성 및 밸류에이션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규제 변화(대마초 분류 변경)와 같은 거시적 이벤트는 관련 산업의 재평가를 유도할 수 있으나, 정책 확정까지의 불확실성이 큰 편이다. M&A 루머는 협상 과정에서 수시로 변할 수 있으며, 챕터 11과 같은 법적 절차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

마지막으로 이번 보도는 시장의 즉각적 반응을 기록한 것으로, 투자 결정은 각자의 리스크 허용범위와 투자기간을 고려해 신중히 이루어져야 한다. CNBC의 Fred Imbert가 이 보도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