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록터앤갬블(P&G)이 미국 내 생활필수품 부문에서의 소비지출 약화로 인해 2026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월가의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美) 소비자의 필수품 구매 축소가 화장품 등 일부 품목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실적을 끌어내린 결과다.
2026년 1월 2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프록터앤갬블은 12월 31일로 마감된 3개월 동안의 순매출(넷세일즈) 규모를 $22.21억 달러로 보고했다. 이는 LSEG(구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인 $22.28억 달러에 다소 못 미치는 수치다.
동사 측은 비용·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도 연간 목표 범위 내 성과를 달성하는 궤도에 있다고 발표했다. 1월 1일자로 최고경영자(CEO)가 된 샤일레시 제주리카르(Shailesh Jejurikar)는 성명에서 회사가 연간 목표를 제시한 범위 내에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정(비일회성 항목 제외) 주당순이익은 $1.88로 집계돼 애널리스트 예상치 $1.86를 소폭 상회했다. 그러나 프록터앤갬블은 연간 순이익(주당) 성장률 전망을 종전의 연간 3%~9%에서 연간 1%~6%로 하향 조정했다. 회사는 이 같은 하향 조정의 원인으로 구조조정 비용 증가를 지목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세계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가장 큰 소비재 업체인 P&G의 주가는 프리마켓(장 전 거래)에서 약 2% 하락했다.
실적의 상세 요소를 보면, 핵심 지표인 코어(핵심) 매출총이익률(core gross margin)은 다섯 분기 연속 하락했다. 회사는 관세 부담과 소비자가 비용을 절감하려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포장규격(pack sizes)에 대한 투자이 마진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판매량 측면에서는 2분기 전체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1% 감소했으며, 보고된 다섯 개 사업 부문 가운데 세 부문에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반면 뷰티(화장품) 부문3% 증가했다. 뷰티 부문은 전체 매출의 약 18%를 차지한다. 전반적인 가격(average prices)은 1% 상승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세탁세제와 화장지(토일렛 페이퍼) 등 핵심 품목의 소비가 약화돼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회사의 재무책임자(CFO)인 안드레 숄텐(Andre Schulten)은 지난 12월 초에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10월과 11월에 식품 지원 지급이 지연되면서 미국 내 전 품목에서의 판매가 떨어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관세 및 가격정책 측면에서 P&G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의 수입 관세(임포트 타리프)로 인한 영향을 일부 상쇄하기 위해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또한 팬틴(Pantene)과 올레이(Olay)를 포함한 헤어·퍼스널케어(개인관리) 제품에서의 제품 혁신과 일부 가격 인상이 있어 뷰티 부문의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또한 P&G는 지난 수년간 성과가 부진한 사업을 정리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왔다. 최근 사례로는 인도와 필리핀에서의 세탁용 바(bar) 제품 철수가 있다. 회사는 향후 2년 동안 약 7,000명의 비제조직(non-manufacturing) 직무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용 용어 설명: 코어 그로스 마진(core gross margin)은 기업이 일상적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매출에서 원가를 뺀 기본적인 이익률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 보고서에서 ‘코어’란 수익성 지표에서 일회성 비용이나 비경상적 항목을 제외해 비교 가능한 실적을 제시하려는 목적을 뜻한다. 또한 관세(타리프)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제조원가와 최종 소비자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향후 영향과 시사점(분석): P&G의 이번 실적은 몇 가지 점에서 향후 소비재 업계와 시장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저소득 및 비용에 민감한 소비자층의 필수품 소비 축소는 단기간 내 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세탁세제·화장지 등 대체재가 흔치 않은 필수품을 중심으로 판매량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둘째, 관세 등 외부 비용요인이 지속되는 한 기업들은 가격 인상과 포장단위 다양화, 제품 혁신 같은 전략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P&G의 경우 뷰티 부문의 성장(판매량 +3%)과 전체 가격 상승(+1%)을 통해 일부 부문에서의 실적을 방어했으나, 핵심 마진 지표의 연속 하락은 중장기적으로 추가적인 비용 절감 및 구조조정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P&G가 연간 실적 전망 중 이익 성장률 목표를 하향 조정한 점은 투자자 관점에서 향후 실적 가이던스와 현금흐름 관리에 주의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구조조정 관련 일회성 비용이 단기적으로 순이익을 잠식하겠지만, 회사가 계획한 인력 구조조정과 비효율 사업 정리는 중장기적으로 비용 효율성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소비 둔화와 가격 인상이라는 이중 압력 상황에서 상품 포지셔닝과 제품 믹스(product mix)가 중요해졌다. 기업들은 필수품의 가격 민감도를 고려한 소형 포장 및 프로모션 전략을 강화하고, 성장성이 높은 뷰티·퍼스널케어 등 고부가 영역에서의 혁신을 지속해 시장 점유율 방어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 프록터앤갬블의 2분기 실적은 일부 품목의 견조한 판매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핵심 카테고리의 소비 둔화와 관세·구조조정 비용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리며 매출이 예상치를 소폭 밑도는 결과를 초래했다. 회사는 단기적 압박 요인에도 불구하고 연간 목표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으나, 마진 회복과 구조조정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는지 여부가 향후 실적과 주가에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