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 독일 미디어 그룹 프로지벤자트.1(ProSiebenSat.1)의 주요 주주인 제너럴 애틀랜틱(General Atlantic)이 자신이 보유한 지분 2.4%를 체코 투자회사 PPF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이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2025년 8월 1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제너럴 애틀랜틱은 PPF가 제시한 주당 7유로(미화 8.17달러) 현금 매수 제안을 수용했다. 이는 경쟁사 MFE-MediaForEurope(MFE)가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더 높은 가격의 제안을 내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너럴 애틀랜틱이 현금 유동성을 우선시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MFE-MediaForEurope가 통제권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제안에는 다소 난관이 있을 수 있다”는 시장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제너럴 애틀랜틱, PPF, 프로지벤 측은 모두 공식적인 논평을 거부했으며, MFE 역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투자·M&A 전문 용어 해설*
· 주식 매수청구(Share Tender): 기존 주주가 보유 지분을 특정 가격에 제3자에게 되팔겠다고 공개적으로 제출(tender)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공개 매수(TOB)나 적대적·우호적 인수합병 과정에서 사용된다.
· PPF: 체코 최대 민간 투자사로, 통신·미디어·금융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유럽 방송·콘텐츠 업계에서 적극적인 인수 전략을 펼치고 있다.
· MFE-MediaForEurope: 이탈리아 기반 미디어 그룹 메디아셋(Mediaset)의 지주사로, 다국적 미디어 통합을 추진하면서 독일·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 걸쳐 방송 네트워크를 확대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제너럴 애틀랜틱이 현금 제안을 택함으로써 MFE의 지분 확보 전략이 예상보다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프로지벤 경영진은 MFE의 더 높은 가격 제안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지만, 주요 주주가 현금을 선택하면서 해당 지지효과가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달러 대비 유로 환율은 1달러당 0.8567유로로 고시되어 있어, 주당 7유로는 미국 달러 기준 약 8.17달러에 해당한다. 이는 국제 투자자들에게 환율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제너럴 애틀랜틱의 이번 결정으로 프로지벤의 지배구조 재편 구도는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PPF가 추가 지분 매집에 나설지, 혹은 MFE가 제시 가격을 재차 상향 조정할지에 대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