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2분기 GDP 0.3% 성장…시장 전망 두 배 웃돌아

프랑스 경제가 2025년 2분기에 0.3% 성장하며 투자자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는 소비 회복이 주도한 결과로, 유로존 2위 경제권의 회복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2025년 7월 30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통계청(INSEE)이 발표한 잠정치에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로이터가 사전에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0.1%를 세 배 웃도는 수치다.

전 분기였던 1분기 GDP 성장률 0.1%와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가속된 셈이다. 프랑스 정부와 시장 참가자들은 0%대 초반 성장을 예상했으나, 이번 수치는 가계 소비 개선이 주요 견인차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GDP(Gross Domestic Product)는 일정 기간 동안 한 나라에서 새로이 창출된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금액으로 산출한 경제 성장 지표다. 성장률이 높다는 것은 상품·서비스 생산이 전반적으로 확대됐다는 의미이며, 고용·투자·세수 등 광범위한 경제 변수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가계 소비 회복은 경기 반등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바로미터로 꼽힌다. 프랑스 정부는 물가 안정과 실질소득 개선이 맞물리며 소비 심리가 살아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경제는 여전히 완만한 성장높은 재정적자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해 있다. 로이터는 “성장이 개선되고 있으나 구조적 지출 압박과 국가 부채 관리가 지속적 과제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프랑수아 바유루(Francois Bayrou) 프랑스 총리*는 “올해 GDP 대비 5.4% 수준인 재정적자를 2026년까지 4.6%로 줄이고, 2029년에는 EU가 설정한 3%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재정 건전성 계획을 내놨다.

*바유루 총리는 총리 겸 정부 예산 조정 책임을 맡고 있다.

EU 3% 적자 기준은 회원국이 준수해야 할 재정 규율의 대표적 지표다. 이를 초과할 경우 과태료, 긴축 압력 등 추가 조치가 뒤따를 수 있어 각국으로서는 중장기 재정 운용의 핵심 정책 목표가 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0.3% 성장률은 긍정적이지만, 고금리·지정학 리스크·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 하방 요인이 여전하다”라며 향후 소비 및 투자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재무부는 하반기 경기 진단을 위해 산업 생산, 서비스업 PMI, 노동시장 지표 등 추가 데이터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특히 관광·명품·항공우주 등 주력 산업에서의 수출 흐름이 경제 활력을 좌우할 변수로 거론된다.

한편, 이번 데이터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행보에도 일정 부분 참고지표로 활용될 전망이다. 프랑스와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핵심국 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하면, ECB가 급격한 완화정책에 나설 명분은 줄어들 수 있다.

국제 금융시장은 발표 직후 유로화가 달러 대비 소폭 강세를 보였고, 프랑스 국채 금리는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소비재·은행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종합적으로 프랑스 2분기 GDP 0.3% 성장이라는 결과는 경기 침체 우려를 일부 완화하며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으나, 재정적자 축소와 구조개혁이라는 장기 과제 해결 없이는 지속 가능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 용어 설명
잠정치(preliminary): 확정치가 나오기 전, 부분 통계에 기반해 계산한 초기치.
재정적자(deficit): 정부 수입보다 지출이 많을 때 발생하는 부족분.
EU 3% 규정: 회원국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 대비 3%를 넘지 않도록 규제하는 유럽연합의 재정 감독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