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주요 방송사 M6, 유럽 M&A 참여 위해 미디어법 개정 추진

프랑스 방송사 M6와 최대주주급 주주인 CMA CGM이 수십 년 동안 유지된 프랑스 미디어 규제를 개편해 유럽 차원의 M&A(인수·합병) 흐름에 합류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관련 사안에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이 밝혔다.

2026년 1월 2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M6와 그 지분을 보유한 해운대기업 CMA CGM은 프랑스의 오랜 미디어 규정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는 프랑스 미디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자들과 경쟁하기 위해 규모를 키울 수 있도록 유럽 내 인수·합병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개정안은 전통적 방송사들이 넷플릭스(Netflix) 등 미국 스트리밍 대형 사업자와 경쟁하기 위해 규모 확대를 모색하는 가운데, 프랑스 내 기업들도 유럽 통합 흐름에 합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이다. 이와 같은 압박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와의 잠재적 거래 등 대형 딜이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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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현황

영국 ITV는 콤캐스트(Comcast)의 스카이(Sky)에 TV 사업을 16억 파운드(약 21.6억 달러)에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고, 이탈리아의 MediaForEurope(MFE)는 지난해 독일의 ProSiebenSat.1을 인수했으며, RTL은 Sky Deutschland를 인수한 사례가 있다. 반면 프랑스의 방송사들은 국내 규제 제약으로 인해 이러한 대형 국제적 재편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업계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Boston Consulting Group의 작년 9월 연구에 따르면, 글로벌 스트리밍 및 소셜 비디오 플랫폼이 프랑스, 영국, 독일, 스위스에서 주간 시청 시간의 64%를 차지하며 전통 방송사의 시청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프랑스 내에서는 Mediametrie의 집계로 2025년 기준 일일 비디오 소비의 39%가 스트리밍 플랫폼과 방송사의 다시보기(캐치업) 서비스를 통해 이뤄졌으며, 이는 전년(36%)보다 증가한 수치다.

규제와 주요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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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입법자들은 시장 집중 우려와 프랑스어 프로그램 보호 장치 약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규제 완화에 소극적이었다. 현재 프랑스의 규정은 디지털 지상파(DTT) 면허의 만료 시점이 단계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특정 방송사의 소유 구조를 사실상 고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라이선스 ‘록업(lock-up)’ 규정은 일부 방송사가 합병이나 매각을 외부와 진행하는 것을 수년간 제한한다.

이 규정은 구체적으로 면허의 잔여 기간 동안 지분 변동을 제한하는데, 상원에서 승인된 개정안은 이 잠금 기간을 현행 5년에서 2년으로 단축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만약 최종적으로 법 개정이 통과될 경우, M6는 2032년이 아닌 2028년부터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주요 당사자와 입장

M6는 이번 규제 개편의 주도적 당사자로서, 두 번째로 큰 주주인 글로벌 해운기업 CMA CGM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CMA CGM은 M6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고 있다. M6는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콘텐츠, 유통 파트너십, 데이터, 광고, 자사 플랫폼 M6+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추가 코멘트는 하지 않았다.

“우리 업계는 시청 습관의 전환과 미국 플랫폼의 직접적 경쟁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40년 전 설계된 규제의 현상 유지는 지속 불가능하다.”

데이비드 라라멘디(David Larramendy), M6 그룹 CEO, 르몽드(Le Monde) 인터뷰 발언

M6의 최대 주주는 독일 미디어 그룹 RTL이며, RTL은 시장 통합이 글로벌 기술 플랫폼과 경쟁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RTL 대변인은 “프랑스에서도 머지않아 시장 통합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룹 M6는 프랑스 TV 산업의 추가 통합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다. 다만 중요한 통합 움직임은 현 프랑스 미디어법의 변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방송사 TF1의 대변인은 다섯 해 면허 규정의 전면 폐지는 요구하지 않지만, 디지털 시대에 맞춰 섹터가 구조조정할 수 있도록 현재의 통합 제한 규칙을 폭넓게 재검토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잠재적 인수 후보군과 과거 시도

독일 베텔스만(Bertelsmann) 그룹의 최고경영자 토마스 라베(Thomas Rabe)는 지난해 M6와 TF1 간의 결합이 2~3년 내에 재부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2022년 M6 그룹과 TF1은 합병 계획을 포기했는데, 이는 경쟁당국이 제시한 시정조치가 거래를 무의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MediaForEurope(MFE) 역시 시장 진입 의사를 보이고 있다. MFE의 최고경영자 피에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Pier Silvio Berlusconi)는 지난달 행사에서 2022년 M6를 인수하려 했던 시도가 있었고 여전히 프랑스 진출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MFE가 제시한 제안은 RTL이 보유한 M6 지분 가치를 약 14억 유로(약 16.4억 달러), 주당 22유로로 평가한 수준이었다.

베를루스코니는 MFE가 과거 TF1과도 협상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 규제 상태로는 M6와 TF1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프랑스 규제가 부문 전반의 통합 흐름 속에서 국가를 고립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TF1의 최고경영자 로돌프 벨메(Rodolphe Belmer)는 프랑스 일간지 우에스트 프랑스(Ouest France)에 M6가 매물로 나오면 TF1이 다시 인수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잠재적 인수 주체로는 미디어 영역으로의 영향력 확대를 지속하고 있는 해운 재벌 로돌프 사아드(Rodolphe Saade)가 이끄는 CMA CGM이 거론된다. 소식통 두 명은 규제 개편이 현실화되면 사아드가 M6 전체를 인수해 TF1에 필적하는 두 번째 주요 프랑스 미디어 그룹을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CMA CGM 대변인은 시장 소문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디지털 지상파(DTT, Digital Terrestrial Television): 지상파 방송 신호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송하는 체계로, 해당 면허(라이선스)는 방송 사업자가 특정 주파수 대역에서 방송을 운영할 권리를 말한다. ‘라이선스 록업(lock-up)’은 면허 만료 전까지 소유권 변경이나 지배구조 변화를 제한하는 규제 조항으로, 방송사의 인수·합병을 사실상 장기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시장·정책적 영향과 전망

업계 관측에 따르면, 만약 프랑스가 상원의 개정안을 포함해 미디어법을 개정하여 록업 기간을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한다면, 프랑스 방송 산업의 구조조정 속도는 크게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기간 내 M6가 인수·합병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결과적으로 프랑스 TV 시장의 경쟁 구도와 광고 시장 판도가 변화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대형 미디어 그룹의 탄생이 광고 수익 재분배를 촉발하고, 스트리밍 및 디지털 광고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전통 방송사의 디지털 전환 비용이 증가한 반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사업자는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유통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또한 통합 기대감은 관련 기업의 주가에 단기적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으나, 시장 집중에 대한 규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 규제 리스크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정치적 변수도 크다. 문화부 장관 라치다 다티(Rachida Dati)는 이 변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프랑스의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개혁안 통과 시한은 촉박하다. 소식통들은 개정이 이루어지려면 프랑스의 3월 지방선거 전에 의회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 관점

시장 분석가 프랑수아 고다르(Francois Godard, Enders Analysis)는 “미국에서는 지난 20년간 통합이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프랑스는 완전히 봉쇄된 상태로, 넷플릭스에는 문을 활짝 열어준 상황”이라며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업계와 규제 당국 간 균형이 어떻게 재조정되느냐에 따라 프랑스 미디어 시장의 향후 5년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참고로 기사에서 인용된 환율은 1달러 = 0.8532 유로, 1달러 = 0.7391 파운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