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 2026년 예산안 의사일정 연기…국회 논의 금요일서 다음주 화요일로 미뤄져

프랑스 정부는 2026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의 일정을 당초 금요일에서 다음주 화요일로 연기했다고 국회와의 관계업무 담당 장관로랑 파니푸스(Laurent Panifous)가 목요일 늦게 하원에서 밝혔다.

2026년 1월 1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파니푸스 장관은 하원에서 “정부가 표결 여건을 조성하려는 의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예산안은 표결로 채택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과반을 차지하는 의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타협안에서 사실상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Despite the government’s desire to create the conditions for a vote, this budget cannot be adopted by a vote,” — 로랑 파니푸스, 하원 연설 중.

파니푸스 장관은 이어서 세바스티앵 르코르뉴(Sebastien Lecornu) 총리가 금요일에 타협 예산안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의원들 간 협상을 계속하면서도 모든 정당을 아우르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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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방안은 헌법 제49조 3항(Article 49.3)의 발동이다. 정부 소식통은 르코르뉴 총리가 RN(랜삼블망 나시오날)과 LFI(라 프랑스 앙수이즈)를 제외한 모든 교섭단체와의 협상을 마친 뒤 표결 없이 재정법안(예산안)을 강행 처리하기 위해 49.3 조항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헌법 제49조 3항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면, 이 조항은 내각이 의회 표결 없이 법안을 채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적 수단으로, 정부가 해당 조항을 발동하면 법안은 자동으로 통과를 위해 제출되지만, 이후 국회가 정부에 대한 불신임 결의를 통과시키면 법안은 무효가 된다. 즉, 49.3 발동은 법안 통과를 신속히 가능하게 하지만 동시에 정부에 대한 불신임 표결(모션 오브 노 컨피던스)의 도화를 불러올 수 있다.

정부 소식통은 49.3 발동의 경우 거의 확실히 추가적인 불신임안 제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불신임안이 제출되면 하원 표결을 통해 정부 존립 여부가 도마에 오르게 되며, 이는 정치적 불안정성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RN과 LFI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필요하다. RN(Rassemblement National)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우파 포퓰리즘 성향 정당이며, LFI(La France Insoumise)는 좌파 성향의 정당으로 알려져 있다. 두 정당은 2026년 예산안 협상에서 정부가 합의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점에서 협상의 난항 원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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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맥락과 절차을 요약하면, 예산안은 통상적으로 의회를 통한 심사와 표결 과정을 거쳐 확정된다. 정부와 각 교섭단체 간의 협상이 결렬되거나 과반을 확보한 대안 텍스트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정부는 헌법상 권한을 동원해 법안을 통과시키려 할 수 있다. 다만 그러한 조치는 국회 내 갈등을 증폭시키고, 추가적인 정치적 비용을 수반한다.


경제·시장 영향 전망을 분석하면, 이번 예산안 처리 지연 및 49.3 조항 검토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다음과 같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첫째, 국채 금리 및 스프레드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예산 불확실성은 국가 채무 관리와 재정정책의 예측가능성을 약화시켜 투자자들이 프랑스 국채에 대해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만들 수 있다. 둘째, 유로존 내 정책 불확실성이 증대하면 유로화 환율이 약세를 보일 위험이 있으며, 이는 수입물가와 인플레이션 변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셋째, 정부 규제·재정정책의 불확실성은 민간 투자 및 소비 심리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단기적 경제성장률 전망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러한 영향의 규모와 지속성은 향후 정치적 전개와 국제 금융시장의 전반적 분위기에 좌우된다. 정부가 협상으로 안정적 타협안을 마련하거나 49.3 발동 이후에도 불신임안이 기각된다면 시장의 불안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완화될 수 있다. 반대로 불신임안이 가결되거나 정치적 교착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프랑스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더불어 유로존 전반에 파급되는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


실무적 시사점으로는, 금융시장 참여자와 기업, 투자자들은 프랑스 정치 일정과 의회 표결 결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채권 금리, 프랑스 국채-독일 국채 간 스프레드(소위 ‘브렉시트 이후의 스프레드’와 유사 개념), 유로화 환율 변동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또한 정부 지출계획의 지연은 특정 부문(예: 공공 투자, 사회복지 등)에 대한 자금흐름을 지연시킬 수 있으므로 관련 업종과 기업들의 현금흐름 관리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프랑스 정부의 예산안 논의 연기와 49.3 조항 검토 가능성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재확인시키는 사건이다. 향후 며칠간 르코르뉴 총리의 제안 내용, 각 교섭단체의 반응, 그리고 불신임안의 제출 여부와 표결 결과가 결정적이며, 이들 변수는 국내 정치뿐 아니라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