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통신사 오렌지(Orange)가 스페인 합작법인 마스오렌지(MasOrange)의 남은 50% 지분을 40억 유로(약 4억 6,800만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비구속적(off-binding) 제안을 했다고 스페인 매체 엘 콘피덴셜(El Confidencial)이 보도했다.
2025년 7월 22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 대상 지분은 사모펀드 KKR, Cinven, Providence가 공동 보유하고 있다. 오렌지는 현재 마스오렌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제안이 성사되면 스페인 자회사를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제안은 ‘비구속적’ 성격이다. 이는 아직 법적 구속력이 없는 협상 단계로, 양측이 실사(due diligence)와 추가 협의를 거친 뒤에야 최종 계약이 체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비구속적 제안 이후 1차 실사, 조건부 계약, 규제 당국 승인 절차가 이어진다.
오렌지는 2024년 3월 자사가 100% 보유하던 스페인 법인 Orange Spain과 이동통신 4위 사업자 MasMovil을 합병해 마스오렌지(MasOrange)를 출범시켰다. 합병 전 MasMovil은 KKR·Cinven·Providence가 공동 경영권을 가진 회사였다. 합병 이후 새 법인에서 오렌지와 사모펀드 3사는 각각 50%의 지분을 나눠 가졌다.
엘 콘피덴셜은 “사모펀드 3사가 보유한 50% 지분은 지난해 합병 당시 약 80억 유로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현재 시장 상황과 스페인 통신업 전망을 반영해 40억 유로 수준에서 거래가 논의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모펀드 3사의 정체와 투자 전략
KKR·Cinven·Providence는 유럽·미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글로벌 사모펀드다. KKR은 1976년 설립된 대형 사모펀드로, 인수·합병(M&A) 분야의 ‘큰손’이다. Cinven은 런던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로 헬스케어·금융·통신 부문 투자에 특화돼 있다. Providence는 미디어·통신 분야 투자를 주력으로 삼는 미국계 사모펀드다. 이들은 2020년 이후 스페인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MasMovil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비구속적 제안이 의미하는 것
비구속적 제안은 최종 인수 가격과 조건이 유동적임을 시사한다. 엘 콘피덴셜은 “협상 과정에서 가격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고, 거래 구조 역시 현금·주식 혼합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오렌지가 스페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영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스페인 이동통신 시장 구조 변화
스페인 이동통신 시장은 텔레포니카, 보다폰, 오렌지, 마스모빌 등 4강 체제였다. 마스모빌이 오렌지와 합병하면서 시장은 사실상 3강 구도로 재편됐다. 이번 오렌지의 지분 추가 인수까지 성사되면, 오렌지는 가입자 기준 1위를 노릴 수 있는 규모의 사업자로 도약하게 된다.
규제 당국의 역할
거래가 확정되면 스페인 국가 경쟁위원회(CNMC)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에서 반독점 심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EU 집행위는 통신·미디어 분야 대형 인수 합병에 대해 시장 경쟁 저해 가능성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2024년 합병 당시에도 EU 집행위는 6개월 가까운 심사를 거쳤고, 일부 조건부 승인과 서비스·요금 투명성 확보를 요구한 바 있다.
시장 반응과 전망
투자은행들은 “오렌지가 100% 지배 구조를 확보하면 전략·마케팅·네트워크 투자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반면 사모펀드 3사는 매각 대금을 통해 다른 성장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가능성이 높다. 거래가 무산될 경우, 오렌지는 기존 50% 지분을 유지하며 동등 지분 구조를 지속해야 한다.
국제적 통신 업계 ‘통합’ 트렌드
세계 통신업계는 5G·광대역 투자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기업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독일·이탈리아·영국 등에서도 대형 합병이 진행 중이며, EU 규제 당국은 “소비자 요금 인상 및 혁신 저해 효과”와 “투자 재원 확보·네트워크 효율화”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고 있다.
이번 보도에는 “이 기사는 AI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으며 편집자가 검토했다”는 원문 문구가 포함돼 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언론사가 생성형 인공지능을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추세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 용어 설명
비구속적 제안(Non-binding Offer)은 거래 당사자가 의사 표현을 했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는 문서다. 이 단계에서 어느 쪽도 계약 체결 의무가 없으며, 실사 → 구속적 제안(Binding Offer) → 본계약 → 규제 승인 순으로 절차가 이어진다.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PE)는 비상장 또는 상장회사의 지분을 인수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재매각(exit)으로 수익을 얻는 투자 기구다.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 기업 경영에도 적극 관여한다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