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검찰, 에프스타인 연루 의혹으로 전 문화부 장관 잭 랑 수사 개시

프랑스 국가재정검찰청전 문화부 장관 잭 랑(Jack Lang)과 그의 딸 캐롤라인 랑(Caroline Lang)을 대상으로 ‘중대한 조세범죄 및 자금세탁 의혹(aggravated tax fraud laundering)’으로 예비 수사를 개시했다고 2026년 2월 7일 보도됐다. 이번 수사는 고(故)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 제프리 에프스타인(Jeffrey Epstein)과의 연루 정황에서 촉발된 것이다.

2026년 2월 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2026-02-07, 미국 법무부가 최근 공개한 문서 파일에는 에프스타인과 랑 사이의 수년간 교신 내용과 재정적 연관성이 포함돼 있으며, 일부는 역외 계좌 등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문서 공개를 계기로 프랑스 언론사들인 르몽드(Le Monde), 르피가로(Le Figaro), 메디아파트(Mediapart) 등이 예비 수사 개시 사실을 보도했다.

프랑스 국가재정검찰청(PNF)은 이번 수사의 주체로 조세 범죄 및 자금세탁에 관한 사안을 전담하는 검찰 기관이다. 이 기관은 특히 국제적인 자금 이동, 역외 계좌와 관련된 복잡한 재정 범죄를 조사하는 권한을 갖고 있어, 이번 조치는 국제 금융·법무 문서 공개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수사 사실은 검찰 측에서 확인했으나 구체적 조사 내용과 증거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이 나오지 않았다. 잭 랑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현재 그는 파리 소재의 문화·연구 기관인 아랍세계연구소(Arab World Institute)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외무부는 이 연구소의 감독당국으로서 잭 랑에 대한 소환 통보를 진행했다.

“잭 랑은 국무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양심에 따라 결단을 내릴 것이다.”

랑의 변호인 로랑 메를레(Laurent Merlet)는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변호인은 또한

“잭 랑은 사실관계 제시가 매우 불공평하다고 느끼지만, 그는 투쟁가이며 감독당국과 법원에 본인이 어떠한 불법행위나 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모든 설명을 제공할 것”

이라고 말했다.

같은 인터뷰에서 그의 변호인은 “자금 이동은 없었다(There has been no movement of funds)”고 주장하면서도 “그러나 사법부가 이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신속한 조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의 문서 검토 결과에 따르면, 잭 랑의 이름은 에프스타인 파일에서 600회 이상 등장한다. 이러한 사실이 공개된 이후 랑의 딸 캐롤라인 랑은 자신과 에프스타인의 연루 사실이 드러나자 프랑스 독립제작자노조(France’s Independent Production Union)의 수장직에서 월요일에 사임했다.

이번 파일 공개는 에프스타인의 전 세계적 네트워크와 공인 인사들과의 연결고리를 재조명하게 했다. 문서에 따르면 영국 왕실의 찰스 국왕의 남동생인 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Andrew Mountbatten-Windsor)와 전 주미 영국대사이자 정치인인 피터 맨델슨(Peter Mandelson) 등도 에프스타인 관련 문서에 이름이 언급된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용어 설명
프랑스 국가재정검찰청(PNF): 국제적 자금 이동과 조세 범죄, 자금세탁 의혹을 전문적으로 수사하는 프랑스 검찰 기관으로, 역외 계좌나 복잡한 금융거래 연루 사건을 주로 담당한다.
아랍세계연구소(Arab World Institute): 파리에 위치한 문화·연구기관으로 아랍권 국가들의 문화와 사회를 알리고 학술·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외무부가 감독 기관이다.
독립제작자노조(Independent Production Union): 프랑스 내 독립 제작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이다.


사법·정치적 파장 및 경제적 영향 분석
이번 예비 수사는 프랑스 내 문화계와 공공기관의 신뢰성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아랍세계연구소와 같은 공공성·후원금 의존도가 높은 기관은 이사장의 개인적 스캔들이 표면화될 경우 후원자의 기부 중단, 프로젝트 예산 삭감, 대외 협력사업 차질 등의 실질적 재정 압박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국제적 후원자나 민간 재단이 참여하는 문화교류 사업에서는 평판 리스크가 곧바로 재정적 손실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 전반에는 직접적인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정치 불안정성 확대와 공공기관의 거버넌스에 대한 우려는 장기적으로는 문화·관광·교육 관련 비즈니스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문화행사·전시 회수 또는 파트너십 재검토가 이어질 경우 지역 경제의 단기적 수익 감소가 발생할 수 있으며, 프랑스 문화 브랜드의 대외 신뢰성 약화는 투자 유치 및 국제 협력사업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법적 관점에서 보면, 조세범죄 및 자금세탁 의혹은 증거 수집 과정에서 역외 금융거래와 관련 기관들의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 미국 법무부 문서 공개가 이번 수사의 단서가 되었기에, 향후 미-불 당국 간 정보교환과 소환·증언 확보, 금융추적 절차가 주요 수사 축이 될 전망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공소 제기 여부, 형사 책임, 기관 내 자리의 교체 또는 사임 등 정치적 파장이 뒤따를 수 있다.

전망
현재로서는 검찰이 수사를 개시한 단계로, 구체적인 혐의 입증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개된 문서에 잭 랑의 이름이 다수 등장하고 그의 딸이 이미 직을 내려놓은 점은 사안의 중대성을 시사한다. 향후 조사 과정과 증거 공개 상황에 따라 프랑스 내 공직자 윤리 규범과 공공기관의 감독 기능에 대한 제도적 개선 요구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