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ㆍ일본 변수에 달러 강세…유로·엔화 약세, 안전자산 금값 사상 최고

달러 인덱스(DXY) 1주 최고치 경신

미 달러화가 새 주 초반부터 강세를 이어갔다. 현지 시각 2025년 10월 6일(월) 뉴욕 외환시장에서 DXY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39% 상승하며 1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정치 불확실성과 일본의 완화적 정책 기대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유로와 엔화가 동반 약세를 보인 것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2025년 10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총리 세바스티앵 르코르뉴가 마크롱 대통령의 개각 직후 전격 사임하면서 유럽 최대 통화인 유로화가 흔들렸다. 같은 날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돼 차기 총리로 유력해졌다. 그는 재정·통화 완화를 적극 지지해 온 인물로, 시장은 일본은행(BOJ)이 이달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낮춰 보고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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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T-note) 수익률이 상승하며 달러 금리 격차를 확대한 점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달러화 강세, 유로·엔화 약세라는 ‘강(强)달러–약(弱)유로·엔’ 구도는 글로벌 자금 흐름에 적잖은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2주 차 돌입…달러에는 ‘양날의 검’

현재 미국 연방정부는 예산안 합의 실패로 2주째 부분 셧다운 상태다. 장기화될수록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 둔화가 우려돼 달러 가치는 잠재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날 외환시장은 프랑스·일본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 금리 선물(스왑) 시장은 오는 10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5%로 반영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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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정치 불확실성에 1주 최저…ECB 완화 가능성은 미미

유로/달러(EUR/USD) 환율은 0.26% 하락해 1주 최저치로 밀렸다. 르코르뉴 총리 사임 후 ‘마크롱 3기 내각’이 출범했지만 프랑스 2위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유로 매도세를 자극했다.

하락 폭은 유로존 10월 센틱스(Sentix) 투자자 신뢰지수가 –5.4로 예상(–7.7)보다 양호하게 나타나며 일부 만회됐다. 또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2% 목표에 근접해 있으며, 경기 회복은 2026년에 본격화될 전망

”이라고 발언해 시장을 달랬다. 현재 스왑 시장은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1% 수준으로 낮게 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


엔/달러, 2개월 최저…‘다카이치 쇼크’와 美 금리 상승 압박

엔/달러(USD/JPY) 환율은 1.89% 급등하며 엔화 가치가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엔화는 안전자산 성격을 지니지만,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재의 재정 확대 공약, BOJ 금리 인상 기대 약화, 일본 국채 공급 증가 우려가 맞물려 엔화 매도가 강했다.

여기에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달러에 대한 캐리 트레이드 매력도가 높아진 점도 엔약세를 가속했다.

엔/달러 환율


금·은, 안전자산 선호에 급등…금 사상 최고가 경신

12월물 금 선물(GCZ2)은 온스당 67.40달러(1.72%)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 3,959.40달러를 찍었다. 12월물 은 선물(SIZ2)0.483달러(1.01%) 올라 14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프랑스 정치 불안, 일본 완화 정책 모멘텀 등 복합적 리스크가 ‘안전자산 러시’로 이어졌다. 특히 금·은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이 3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펀드 자금 유입도 두드러졌다.

금 선물 차트


전문가 시각: 용어 해설과 투자 유의점

DXY 달러 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를 가중 평균한 지수로, 달러 가치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Sentix 지수는 유로존 내 2,800여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경기심리지표이며, 0을 기준으로 플러스면 낙관, 마이너스면 비관을 뜻한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강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미국 셧다운과 추가 금리 인하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유로·엔 약세 구간에서 수입물가 상승이나 채권 수급 불균형 같은 2차 효과에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특정 자산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다. 작성일 현재 기사 저자는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