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글로벌 공급 전망에 커피 선물가 약세

커피 선물 가격, 글로벌 공급 여건 개선 전망에 하락세

3월 아라비카 커피(KCH26) 선물은 -5.30(-1.38%) 하락했고, 1월 ICE 로부스타 커피(RMF26) 선물은 -47(-1.03%) 내렸다. 유럽의회의 산림벌채 방지법(EUDR) 1년 시행 유예 소식이 공급 여건이 넉넉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며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2025년 11월 26일, 나스닥닷컴에 실린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EUDR은 콩, 커피, 카카오 등 주요 원자재의 EU 수입과 연계된 산림벌채를 규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이날 유럽의회가 해당 규정의 적용을 1년 연기함에 따라,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일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EU 유입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게 됐다. 이는 글로벌 커피 가용 물량을 늘려 선물 가격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핵심 포인트: EU 산림벌채 규제(EUDR) 1년 유예 → EU 수입 지속 → 글로벌 커피 공급 여건 완화 기대 → 커피 선물가 단기 하락 압력


한편, 바차트는 자체 원자재 분석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날 가격 흐름의 직접적 변수는 EUDR 시행 연기산지 기상 여건, 그리고 미국의 대(對)브라질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ICE 인증 재고 및 거래 흐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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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차질 리스크는 하락폭을 제한했다. 아라비카 시장에서는 브라질 건조 우려가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민간 기상업체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11월 21일로 끝난 주간 동안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 미나스제라이스의 강수량이 26.4mm로, 역사적 평균의 49%에 그쳤다고 밝혔다. 로부스타 시장에서는 베트남 닥락(Dak Lak) 지역강한 소나기 예보가 이어지며 수확 및 출하 지연 가능성이 제기돼 가격을 뒷받침했다.

ICE 커피 재고 축소도 가격 지지에 기여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브라질산 커피에 부과한 관세의 영향으로 ICE 인증 재고가 빠르게 감소했다. 지난주 목요일 기준 ICE 모니터 아라비카 재고1.75년 내 최저398,645포대로 내려앉았고, 오늘 ICE 로부스타 재고6.25개월 내 최저4,911계약으로 집계됐다. 관세 부담으로 미국 바이어들이 브라질산 신규 계약을 취소하면서 미국 내 공급이 빠듯해졌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브라질산 생두 구매는 관세가 발효된 8~10월 기간 전년 동기 대비 52% 급감983,970포대로 떨어졌다.

다만 지난 금요일에는 가격이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지난주 목요일 늦게 브라질산 식료품에 대한 관세 면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브라질산 커피에 적용되던 40% 관세도 제외됐다. 이 결정 직후 아라비카 커피는 7주 최저가로 밀렸다. 정책 변화무역 흐름과 재고 경로를 다시 바꾸며 가격 변동성을 키운 전형적 사례다.


공급 전망에서는 약세 재료가 부각됐다. 스톤엑스(StoneX)지난 수요일 브라질 2026/27 마케팅 이어 커피 생산이 총 7,070만 포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중 아라비카 4,720만 포대로, 전년 대비 +29% 증가 전망을 제시했다. 브라질 작황이 회복될 경우, 중기적으로 공급 확장이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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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급 확대도 약세 요인이다. 11월 6일 베트남 통계청2025년 1~10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131만 톤(1.31 MMT)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25/26년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6% 늘어난 176만 톤(1.76 MMT, 약 2,940만 포대)으로, 4년 만의 최고치가 전망됐다. 10월 24일 베트남 커피·카카오협회(Vicofa)기상이 우호적일 경우 2025/26년 산출이 직전 작기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공급 타이트 신호도 병존한다. 11월 7일 국제커피기구(ICO)현재(10~9월) 마케팅 이어 기준 전 세계 커피 수출전년 대비 0.3% 감소1억 3,865만 8천 포대라고 밝혔다. 이는 단기적인 수출 흐름 위축이 가격을 지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브라질 작황 전망 조정도 변수다. 9월 4일 브라질 농업공사(Conab)브라질 2025년 아라비카 생산 추정치5월 전망치 3,700만 포대에서 3,520만 포대-4.9% 하향했다. 같은 날 브라질 2025년 커피 총생산5월 5,570만 포대 → 5,520만 포대-0.9% 낮췄다. 이는 단기 공급 불확실성을 키우며 가격 하방을 일부 방어했다.

세계 생산·재고 장기 전망에서는 다시 공급 확장 신호가 확인됐다. 6월 25일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USDA FAS)2025/26년 세계 커피 생산전년 대비 +2.5% 증가한 사상 최대 1억 7,868만 포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아라비카 생산-1.7% 감소한 9,702만 2천 포대, 로부스타 생산+7.9% 증가한 8,165만 8천 포대로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2025/26년 생산+0.5% 증가한 6,500만 포대, 베트남+6.9% 늘어난 3,100만 포대(4년 만의 최고치)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2025/26년 기말 재고+4.9% 증가한 2,281만 9천 포대(2024/25년 2,175만 2천 포대)가 전망됐다.


시장 해석과 함의

단기로는 EUDR 시행 유예EU 수입 지속 → 공급 여유 → 가격 하방의 구도를 만들고 있다. 동시에 브라질 건조·베트남 강우산지 기상 리스크ICE 인증 재고 축소는 가격을 떠받치는 상쇄 요인이다. 정책 리스크 측면에서는 미국의 관세 부과 → 계약 취소 → 재고 감소라는 흐름이 행정명령에 따른 관세 면제로 전환되며, 무역 흐름 재정렬과 변동성 확대를 야기했다. 중기로는 브라질·베트남 생산 확대 전망(StoneX, USDA FAS)이 누적될 경우, 공급 우위 국면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ICO의 수출 감소Conab의 브라질 전망 하향단기 타이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요약하면, 단기 약세·중기 공급 변수·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린 구도다. 트레이더들은 산지 기상 데이터(강수·개화·수확), 정책 공시(관세·규제), 물류·재고(ICE 인증)세 축을 동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의 강수 회복 여부베트남 닥락 지역의 수확 지연 해소12월~1분기 물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용어 해설

EUDR(EU Deforestation Regulation): EU가 역내로 수입되는 특정 원자재의 공급망에서 산림벌채를 배제하고자 도입한 규정이다. 시행 유예는 규정의 적용 시점을 늦춰, 해당 원자재의 단기 공급 제약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아라비카 vs 로부스타: 커피의 대표적 두 품종으로, 산지·기상 민감도·가공·수요처가 다르다. 보통 금융시장에서는 아라비카(ICE 뉴욕)로부스타(ICE 런던) 선물로 구분해 거래된다.

ICE 인증 재고: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가 관리·감독하는 거래소 인증 표준 재고를 의미한다. 선물 인도 가능 물량의 지표로 활용돼, 단기 수급과 가격 민감도를 가늠하는 핵심 데이터다.

포대(bags), 계약(lots): 국제 커피 거래에서 널리 쓰이는 표준화된 수량 단위다. 재고·수출·생산 통계는 관행적으로 포대 또는 계약 단위로 공표된다.


출처 및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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