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선물 가격이 글로벌 공급 증가 전망에 눌리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ICE 원당(설탕) #11 3월물(SBH26)은 전장 대비 -0.05센트, -0.35% 하락했고, 런던 ICE 백설탕 #5 12월물(SWZ25)은 -2.70달러, -0.65% 내렸다. 런던 백설탕은 최근월물 기준 4.75년 만의 저점권을 테스트하고 있다.
2025년 11월 8일, Barchart 보도에 따르면, 견조한 글로벌 공급에 대한 기대가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목요일 뉴욕 설탕 선물은 최근월물 기준 5년 만의 저점으로 급락했는데, 브라질 생산 증가와 전세계 공급 잉여(서플러스) 가능성이 주된 배경으로 지목됐다. 수요일에는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가 2025/26 연간 글로벌 설탕 잉여 추정치를 8.7 MMT(MMT=백만 미트릭톤)로 상향했다. 이는 9월 발표한 7.5 MMT 대비 +1.2 MMT 상향한 수치다.
브라질의 기록적 생산 전망은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화요일 브라질 작황 예측기관 Conab은 2025/26 설탕 생산 전망을 기존 4,450만 톤에서 4,500만 톤으로 높였다. 지난주 목요일 브라질 설탕산업협회 Unica는 10월 상반월 기준 브라질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 설탕 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한 248.4만 톤(2.484 MT)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 설탕 배분율(사탕수수 분쇄물 중 설탕으로 전환된 비중)은 48.24%로 전년동기 47.33%에서 상승했다. 누적으로는 2025/26 시즌 중 10월 중순까지 센터-사우스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0.9% 증가한 3,601.6만 톤(36.016 MMT)을 기록했다. 관련해 Datagro는 10월 21일, 브라질 센터-사우스의 2026/27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사상 최대 4,4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의 작황 개선 신호도 약세 재료다.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인 인도의 설탕업계 단체 ISMA는 화요일, 2025/26 인도 설탕 생산 전망을 3,000만 톤에서 3,100만 톤으로 상향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에 해당한다. 아울러 ISMA는 에탄올 생산에 전용되는 설탕 규모 추정을 5백만 톤(7월 전망)에서 3.4백만 톤으로 축소했다. 이로 인해 인도의 설탕 수출 여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인도의 설탕 수출 확대 가능성은 가격에 부정적이다. 풍부한 몬순이 대풍(범퍼 크롭)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9월 30일 인도기상청(IMD)은 누적 몬순 강수량이 937.2mm로 정상 대비 +8%, 최근 5년 중 가장 강한 몬순이었다고 발표했다. 6월 2일 인도전국협동조합설탕공장연합(NFCSF)은 경작 면적 확대를 근거로 인도의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49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ISMA가 집계한 2024/25 생산 2,610만 톤(전년 대비 -17.5%, 5년래 최저) 이후의 반등 시나리오다.
또 다른 약세 요인으로, 설탕 트레이더 Sucden은 인도가 2025/26 시즌에 에탄올용으로 전용할 설탕이 4백만 톤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국내 잉여 흡수에 충분치 않아, 인도 설탕 공장들이 최대 4백만 톤까지 수출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기존 시장의 2백만 톤 수출 기대치를 상회하는 규모다.
태국의 생산 증가 전망도 약세 재료다. 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태국의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0만 톤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5월 2일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2024/25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00만 톤이었다고 보고했다. 태국은 세계 3위의 설탕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국제설탕기구(ISO)는 8월 29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 전세계 설탕 수급이 6년 연속 적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적자 규모는 -231,000톤으로, 2024/25의 -488만 톤에서 대폭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ISO는 2025/26 전세계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3.3% 증가한 1억8,060만 톤, 소비를 +0.3% 증가한 1억8,080만 톤으로 각각 추정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전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사상 최대 1억8,931.8만 톤, 인간용 소비가 +1.4% 증가한 사상 최대 1억7,792.1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말재고는 +7.5% 늘어난 4,118.8만 톤으로 예측했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의 2025/26 생산을 전년 대비 +2.3% 증가한 사상 최대 4,470만 톤으로, 인도는 +25% 늘어난 3,530만 톤으로, 태국은 +2% 증가한 1,030만 톤으로 각각 내다봤다.
용어·지표 해설
– 설탕 #11: 주로 원당(raw sugar)을 대상으로 하는 뉴욕 ICE 선물 표준 규격이다. #5 백설탕은 정제 설탕(white sugar) 기준의 런던 ICE 선물 규격을 뜻한다. 두 지수는 각각 원재료(원당)와 최종 정제품(백설탕) 가격을 대표하며, 원당-백설탕 스프레드는 정제가공 마진과 지역 수급을 반영한다.
– 센터-사우스(Center-South): 브라질 사탕수수·설탕 산업의 핵심 벨트로, 전국 생산과 수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설탕 배분율(sugar mix)은 사탕수수 분쇄물 중 설탕으로 전환되는 비중으로, 나머지는 주로 에탄올 생산에 투입된다. 이 비율이 높아질수록 설탕 공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 MMT(million metric tons): 백만 톤 단위다. 기사에서는 생산·소비·재고 및 잉여/적자 규모를 이 단위로 제시한다.
시장 해석 및 체크포인트
핵심: 브라질·인도·태국의 동시다발적 증산 신호와 인도의 에탄올 전용 축소 및 수출 확대 가능성이 결합하며, 최근월물 기준 다년래 저점을 압박하고 있다.
공급 사이드의 재료가 우세한 가운데, ISO는 소폭 적자를, USDA는 기록적 생산·재고 증가를 각각 제시하고 있어, 기관별 집계 범위·가정 차이에 따른 전망 괴리가 존재한다. 그러나 방향성 자체는 공통적으로 생산 증가와 수급 완화에 무게가 실려 있다. 특히 브라질의 설탕 배분율 상승과 인도의 에탄올용 전용 축소는 단기적으로 국제 시장에 현물 공급을 가시적으로 늘리는 변수로 해석된다.
가격 측면에서는 최근월물 저점 갱신이 기술적으로 추가 약세를 자극할 소지가 있으나, 수급 변수의 민감도는 기상 여건, 정책 변화(에탄올 혼합정책·수출쿼터 등), 환율 및 에너지 가격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 당분간 시장은 브라질의 분쇄 추이와 인도의 수출 결정, 태국의 실제 수확 데이터를 촘촘히 모니터링하며 공급 우위 시나리오의 강도를 재평가할 가능성이 크다.
참고·공시: 본 기사 게재일 기준 필자인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서 언급된 어떠한 증권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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