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2026년에 다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폴더블 제품군—특히 애플의 첫 진입—이 업계의 드문 긍정적 모멘텀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는 푸본리서치(Fubon Research)의 보고서 내용이다.
2025년 11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푸본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아서 리아오(Arthur Liao)는 2026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2억 대로 전년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출하량은 2억7,500만 대(전년 대비 -3%)”로 줄어들고, 아이폰(iPhone) 출하량 역시 “2억3,400만 대(전년 대비 -4%)”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가 상승 압력도 내년 스마트폰 산업 전반에 부담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본은 “DRAM 계약 가격이 2024년 4분기 대비 75% 이상 상승했다”면서, 2026년 스마트폰의 총 제조원가(BOM)가 “약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품비 상승은 가격 정책, 제품 포지셔닝, 출하 전략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은 업계의 핵심 촉매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푸본은 해당 기기의 소재비—특히 패널, 힌지, 경량화 부품—가 가격을 시장 기대치의 상단으로 밀어 올릴 것이라고 봤다.
시장 소문은 2,000~2,500달러 사이로 엇갈리지만, 푸본리서치는 2,399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공급망 분석과 애플의 마진 요구를 근거로 한 추정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가격은 $2,399에 도달할 것” — 푸본리서치
수요는 결국 가격에 크게 좌우될 것이나, 푸본은 낙관적 전망을 유지했다. 동사가 제시한 침투율 7% 가정을 적용할 경우, 폴더블 아이폰의 제품 수명주기(lifecycle) 전체 판매량은 1,540만 대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2026년 판매량은 540만 대로 예상됐다.
카메라 사양도 눈에 띄게 강화될 전망이다. 푸본은 2026년 아이폰 18 시리즈가 “가변 조리개(variable aperture) 렌즈”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기술의 복잡성을 이유로, 렌즈는 라간(Largan)이 단독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종합하면, 전반적인 출하량은 약세를 보이지만, 푸본은 2026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이 ‘사실상 유일한 스포트라이트’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용어와 맥락 설명
DRAM 계약 가격은 메모리 반도체 중 하나인 DRAM을 공급업체와 제조사가 체결하는 중장기 가격을 뜻한다. 이는 즉각적인 현물가보다 변동성이 낮지만, 원가 구조에 큰 비중을 차지해 완제품 가격 책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BOM(총 제조원가)는 완제품을 구성하는 모든 부품과 소재 비용의 합계로, BOM이 상승하면 제조사는 판가 인상 혹은 사양 조정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
침투율(penetration rate)은 특정 제품이 목표 시장에서 차지하는 보급 비중을 의미한다. 푸본이 가정한 7%는 폴더블 아이폰이 해당 세그먼트에서 차지할 잠재적 비중을 뜻하며, 이에 따라 수명주기 판매량 1,540만 대라는 추정치가 도출됐다. 가변 조리개는 촬영 환경에 따라 조리개 값을 물리적으로 바꾸어 광량과 심도를 조절하는 기술로, 저조도 성능과 표현력의 균형을 개선하는 데 유리하다. 패널·힌지·경량 부품은 폴더블 기기의 핵심 구성 요소로, 내구성과 체감 품질, 두께·무게에 직결되어 단가를 좌우한다.
시사점
가격 전략은 폴더블 아이폰의 초기 수요와 확산 속도에 결정적이다. 푸본의 $2,399 가정은 부품가 상승과 프리미엄 포지셔닝 요구를 반영한다. 가격이 상단으로 위치할수록 고가 수요를 중심으로 한 한정적 초기 채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후 원가 안정과 공정 성숙이 맞물릴 때 대중화 속도가 빨라질 여지가 있다. 반대로 부품가가 더 오르면 출시 가격과 제품 믹스에 추가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또한, 카메라의 가변 조리개 채택은 사용자 경험의 차별화를 겨냥한 사양 전략으로 해석된다. 고도화된 광학·구동 구조는 협력사에 높은 기술 장벽을 요구하며, 공급 단일화는 품질 일관성에 유리할 수 있으나 공급 리스크를 내포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고사양 채택은 폴더블이라는 신규 폼팩터의 가치 제안을 강화하여 프리미엄 수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한편, 푸본이 제시한 글로벌 출하 감소(-4%)와 중국·아이폰 출하 둔화 전망은 2026년 스마트폰 시장이 방어적 환경에 놓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 속에서도 폴더블이 “유일한 스포트라이트”로 부상한다는 진단은, 폼팩터 혁신이 수요 정체 국면에서 차별화 장치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요컨대, 가격·원가·공급망·사양 혁신의 정교한 균형이 2026년 전략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