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와이스(Paul Weiss) 법률회사 회장 브래드 카프, 엡스타인 이메일 공개 후 사임

미국의 저명 로펌 폴 와이스(Paul Weiss)의 브래드 카프(Brad Karp) 회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폴 와이스는 수요일 성명에서 카프가 최고 리더십 역할에서 물러나며 파트너인 스콧 바르셰이(Scott Barshay)가 그의 후임으로 지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년 2월 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카프는 미 법무부(DOJ)가 금요일에 공개한 이메일에서 고(故)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과 나눈 광범위한 개인적·업무적 교신이 드러난 이후 집중적인 조사를 받아왔다. 해당 이메일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과 관련해 공개된 자료 더미의 일부로 확인됐다.

폴 와이스가 배포한 성명에서 카프는 “최근 보도”가 회사에 불필요한 분산을 초래했다며 이것이 회사의 최선의 이익이 아니라고 밝혔다. 카프는 추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화요일에 카프가 엡스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카프와 회사에 대한 비판의 핵심 내용

카프는 2008년부터 폴 와이스를 이끌어 왔으며, 그의 지도 아래 로펌의 연간 수익은 2024년에 26억 달러(> $2.6 billion)를 넘겼다. 로이터와 회사 측, 그리고 공개된 이메일 검토에 따르면 카프는 엡스타인과 함께 식사 자리에 참석했고, 엡스타인에게 자신의 아들이 우디 앨런 제작 영화에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교신은 이번에 법무부가 공개한 수백만 건의 엡스타인 관련 문서 가운데 일부였다.

카프는 월가의 이익을 옹호하는 소송전문가로 명성을 쌓아왔으며, 동시에 사회정의 관련 이슈도 주창해왔다. 민주당의 자금 모금자로서 그는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의 2024년 대선 캠프에서 변호사들의 지지를 모으는 역할을 했으나, 해당 캠프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도전에서 실패했다.

카프와 폴 와이스가 처한 추가 쟁점

카프는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의 공동창업자 겸 전 회장인 레온 블랙(Leon Black)을 대리한 업무를 통해 엡스타인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폴 와이스와 카프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폴 와이스를 겨냥해 발표한 행정명령을 철회하는 대가로 백악관이 지지하는 공익 활동에 수천만 달러 규모의 무상 법률 봉사를 하겠다고 약속한 데 대해 별도 비판을 받았다.

카프는 해당 합의를 옹호하며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회사의 존립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행정명령은 폴 와이스의 정부 접근성과 연방 계약업무를 제한하며, 회사의 정치적 적들과의 연계 및 인종 다양성 노력을 이유로 제약을 가한 바 있다.

이후 여덟 곳의 다른 로펌들도 유사한 무상 법률 지원 약속으로 행정명령을 피하려 했으며, 이들 약속의 총 가치는 거의 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행정명령을 받았던 네 개의 경쟁 로펌은 백악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법원에서 해당 조치가 무효화되는 판결을 얻었다.

폴 와이스의 규모와 후임자

폴 와이스는 1,000명 이상의 변호사를 고용하고 있는 대형 로펌으로, 아폴로(Apollo)와 시티그룹(Citigroup) 등 주요 금융기관을 대리한 거래 및 소송 업무로 잘 알려져 있다. 바르셰이는 카프의 후임으로 지명됐으며, 그는 이전에 회사의 기업부문(head of corporate department)을 이끈 경력이 있다.


용어 설명 및 맥락

이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를 설명한다. 행정명령(executive order)은 미국 대통령이 법률의 틀 안에서 행정부의 정책이나 집행을 지시하는 공식 문서이다. 프로 보노(pro bono)는 변호사들이 사회적·공익적 목적을 위해 대가 없이 제공하는 법률 서비스를 의미한다. 제프리 엡스타인은 성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광범위한 영향력과 재정적 네트워크를 유지해 왔으며, 그와의 교류는 기업 및 개인의 평판에 지속적인 논란을 초래해 왔다.


영향 분석: 폴 와이스와 법률 시장에 대한 시사점

이번 사임은 단순한 경영진 변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첫째, 폴 와이스의 대내외적 신뢰도가 단기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대형 금융기관을 주 고객으로 둔 로펌의 경우, 신뢰와 투명성은 계약유지의 핵심 요소다. 클라이언트들은 브랜드 리스크를 의식해 대체 법률 자문을 모색할 수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로펌의 수익성과 신규 수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연방정부와의 계약 및 규제기관의 감시가 강화될 수 있다. 카프와 회사가 행정명령 및 무상 법률 봉사 약속과 관련해 이미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 역시 향후 정부 계약에서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연방 조달이나 규제 관련 업무에서 엄격한 준법(컴플라이언스) 요구가 증대될 경우 폴 와이스의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법률 산업 전반에는 평판 리스크 관리과 관련한 내부 통제 강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로펌들은 고위 파트너의 외부 인사와의 교류에 대해 보다 엄격한 윤리적·절차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업계의 투명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인사·운영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금융시장과 관련 기업들에 대한 영향은 간접적일 것으로 보인다. 폴 와이스가 담당하는 대형 거래나 소송이 지연되거나 대체 자문사로 이전될 경우 해당 거래의 일정과 비용 구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폴 와이스의 규모와 기존 고객 기반을 고려할 때 완전한 이탈보다는 점진적 재구성이 더 현실적인 시나리오이다.


전망

단기적으로는 내부 조사와 외부의 추가 검토가 이어질 것이며, 폴 와이스는 투명성 회복과 고객 신뢰 재건을 위한 전략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 스콧 바르셰이 체제는 조직의 안정화와 사업 연속성 유지, 그리고 규제·고객 대응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이번 사안이 로펌 거버넌스와 윤리 규범의 전반적 재검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카프의 사임은 미국 법률업계에서 고위 리더의 개인적 연루가 조직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다시 한번 환기시킨 사건이다. 향후 조사 결과와 추가 공개자료, 그리고 업계의 후속 대응이 향후 평판 및 사업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