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통계청(GUS)이 31일 발표한 잠정치에 따르면, 2025년 10월 소비자물가(Consumer Price Index·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하며 시장 컨센서스인 3.0%를 하회했다. 이는 최근 몇 달간 이어져 온 물가 둔화 흐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수치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0.1%에 그쳤다. 애널리스트들은 0.3%가량의 상승을 전망했으나 실제치가 절반 이하에 머무르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번 결과는 폴란드 정부와 폴란드 중앙은행(NBP)이 금리 정책과 재정 조치를 통해 물가를 통제하려는 정책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2022~2023년 유럽 전역을 강타했던 에너지·식료품발 인플레이션이 진정 국면에 들어가자, 폴란드는 재정 확장과 금리 인하를 병행하면서도 물가 안정 기조를 유지해 왔다.
“Consumer prices rose 2.8% year-on-year, below the market consensus and analyst forecasts of 3.0%.”
라는 원문 문구는 실제 물가 흐름을 간결하게 요약한다. 2.8%라는 숫자는 폴란드가 한때 두 자릿수까지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을 단 2년 만에 2%대까지 끌어내렸음을 의미한다.
월간 상승률이 0.1%에 그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MoM(Month-on-Month) 지표는 단기 가격 흐름을, YoY(Year-on-Year) 지표는 중장기 추세를 보여준다. 두 지표가 동시에 둔화됐다는 점은 단발성 요인보다 구조적 요인이 물가 하락을 이끌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배경 설명: CPI와 정책 목표
폴란드 중앙은행은 중기적으로 2.5%(±1%p)를 물가 안정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번 2.8% 수치는 목표 상단을 소폭 상회하지만, 정책 신뢰도를 지지하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2% 중반을 향한 추가 둔화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제적 맥락
유럽연합(EU) 평균 CPI는 같은 달 4% 안팎을 기록했으며, 독일·체코 등 중부유럽 국가들 역시 3∼4%대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폴란드는 상대적으로 빠른 물가 안정을 달성해 투자자들의 긍정적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에너지 가격 변동성,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잠재 리스크가 상존해 있어, 향후 몇 개월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장 반응과 전망
물가 쇼크 우려가 완화되면서 폴란드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고, 즈워티화(PLN)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일부 투자은행은 “NBP가 4분기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여지가 커졌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반면 다른 기관들은 “급격한 통화 완화는 외부 불확실성에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무엇보다 이번 발표는 유로존에 비(非)포함된 동유럽 최대 경제국인 폴란드가 물가와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노력해 온 정책 믹스의 유효성을 뒷받침한다. 2024년 총선을 기점으로 재정지출이 늘었음에도 CPI가 안정세를 유지한 것은 향후 정책 설계 과정에서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될 전망이다.
용어 풀이
• 전년동월 대비(Year-on-Year): 올해 10월과 작년 10월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장기적 추세 확인에 유용하다.
• 전월 대비(Month-on-Month): 직전 달 대비 증감을 측정해 단기간 가격 변동을 포착한다.
• 잠정치(Preliminary Estimate): 확정치 이전에 발표되는 예비 수치로, 이후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요컨대, 10월 폴란드 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유럽 전역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 둔화) 흐름이 한층 가속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8%라는 숫자 자체보다, 정책 담당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물가가 다시 상승 사이클로 돌아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심리적 확신을 심어 주는 효과가 크다.
향후 발표될 11월 확정치와 12월 연말 지표는 금리 경로와 각종 자산 가격 형성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은 NBP의 통화정책 회의록, 정부의 2026년 예산안, 그리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과 연동해 폴란드 경제의 방향성을 가늠하게 될 것이다.
*자료: 폴란드 중앙은행(NBP) 공식 웹사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