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경제, EU 평균 앞질렀지만 재정적자 확대 경고음

Investing.com 원문 번역 — 폴란드 경제가 2025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4%YoY 성장하며 유럽연합(EU) 회원국 대부분을 앞질렀다.

2025년 9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성장세는 견조한 국내 소비가 주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가계 지출 회복력고정투자 확대가 맞물려 향후 몇 분기에도 성장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2026년까지는 EU ‘회복·복원력 기금(Recovery and Resilience Facility, RRF)’마지막 자금 분배가 이어져 성장 모멘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RRF는 코로나19 이후 회원국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EU 공통 재정지원 프로그램으로, 각국이 제출한 투자·개혁 계획에 따라 보조금과 대출을 제공한다.

주목

➊ 물가·통화정책 동향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8%로 둔화됐으며, 시장 전망치는 향후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 서비스 물가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반면, 재화(상품) 가격 안정이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폴란드 중앙은행(NBP)은 올해 총 1%p의 통화 완화를 단행했다. 9월에는 25bp(0.25%p) 금리 인하가 추가됐으며, 2026년 말까지 최종 기준금리(terminal rate)3.75%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터미널 레이트’란 긴축·완화 사이클에서 중앙은행이 더 이상 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최종 목표 수준을 의미한다.


➋ 재정·국채시장 리스크

주목

Erste Bank 분석에 따르면 폴란드 재정은 잠재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 재무부가 2025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전망치를 6.9%로 상향 조정했고, 2026년 초안 예산에도 6.5% 적자가 반영됐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약 5.4% 수준에서 거래되며 완만한 상승으로 반응했다. Erste Bank는 재정 압박을 이유로 금리 전망치를 20bp 상향했다.

“부채·GDP 비율이 2024년 52%에서 2027년 70%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Fitch Ratings는 부정적 전망으로 전환했다.

정부와 새로 당선된 대통령 간의 정치적 긴장이 재정 건전화 노력을 제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➌ 용어·맥락 해설

회복·복원력 기금(RRF)은 EU가 2021~2026년 사이 7,240억 유로를 투입하는 공동 재정정책으로, 디지털·녹색 전환 등 구조개혁 항목에 자금을 지원한다.

터미널 레이트는 중앙은행이 한 사이클의 금리 인상 또는 인하를 마무리하는 최종 목표치로, 시장에서는 해당 수준 도달 시 통화정책 방향이 바뀔 가능성을 주목한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정부의 장기 자금조달 비용을 나타내며, 재정적자 확대 시 투자자가 요구하는 위험 프리미엄이 높아져 수익률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➍ 기자 관전평

이번 성장률은 EU 내에서 돋보이지만, 재정적자 확대와 정치 리스크가 금리·물가 안정 노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크다.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근접해 완화 여력이 발생했음에도, 재정풍선이 커질 경우 장기 금리 오름세가 지속돼 통화완화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NBP의 추가 금리 인하 속도와 정부 재정정책 간 엇박자 여부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