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토벨, 2025년 상반기 순이익 1억1,550만 스위스프랑 달성

스위스 프라이빗 뱅킹 명가의 견고한 실적

스위스 금융그룹 폰토벨(Vontobel)이 2025년 상반기(1~6월)에 1억1,550만 스위스프랑*1의 그룹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증감 여부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시장이 주목하는 수준의 실적이다.

2025년 7월 24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적 자료는 취리히 본사에서 열린 반기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공개됐으며, 특히 자산 운용 및 프라이빗 뱅킹 부문의 안정적 수익성이 강조됐다.

같은 기간 순자금유입(net new money)20억 스위스프랑으로 집계됐다. 순자금유입은 새로 유입된 고객 자산에서 유출된 자산을 차감한 값으로, 자산관리 업계에서 영업력과 고객 신뢰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세부 부문별 자금 흐름

프라이빗 클라이언트(Private Clients) 부문이 전체 순자금유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당 부문은 33억 스위스프랑을 새로 끌어들여 그룹 전체 성장세를 주도했다. 반면, 기관투자자(Institutional Clients) 부문은 상반기 초반까지 자금 유출을 겪었으나, 2분기 들어 순유입 전환에 성공하며 플러스 흐름으로 돌아섰다.

이는 변동성이 확대된 글로벌 채권·주식 시장에서 기관 고객의 리스크 관리 수요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 측은 “고객 맞춤형 솔루션과 리서치 역량이 회복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총운용자산(AUM) 확대

총운용자산(Assets Under Management, 이하 AUM)은 2024년 말 2,290억 프랑에서 2,330억 프랑으로 증가했다. 이는 +400억 프랑이 아니라 +40억 프랑 규모의 순증이며, 통화 효과에 따른 -91억 프랑의 부정적 요인을 시장 상승분이 상쇄한 결과다.

AUM은 자산운용사가 관리하는 고객 자산의 총합으로, 수수료 기반 수익을 결정짓는 핵심 토대다. 특히 스위스 은행처럼 자산관리 특화 기관은 AUM 증대 여부가 기업가치에 직결된다.

“견조한 시장 성과 덕분에 스위스프랑 강세에 따른 역풍을 극복할 수 있었다.” — 폰토벨 경영진


용어 해설 및 맥락

순자금유입(Net New Money, NNM)은 새 고객 자산의 유입액에서 기존 고객 자산의 유출액을 차감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영업력, 고객 신뢰, 자산관리 전략의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총운용자산(AUM)은 자산관리·프라이빗 뱅킹 부문이 관리·보관·운용하는 전체 고객 자산 규모를 뜻한다. AUM이 커질수록 수수료 기반의 안정적 수익원이 확대되기 때문에 성장 지표로 중시된다.


기자 해석 및 의미

스위스 금융권은 ‘안전자산 통화’로 통하는 스위스프랑 강세와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라는 이중 부담을 맞고 있다. 그럼에도 폰토벨프라이빗 뱅킹 전문성을 바탕으로 순자금유입을 유지하며, 2분기 들어 기관 자금까지 플러스로 돌려세웠다는 점에서 경쟁사 대비 방어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특히 스위스 내 프라이빗 은행 다수가 통화 강세로 인해 AUM 성장에 제약을 받는 것과 달리, 시장 상승분으로 환차손을 상쇄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또한 115.5백만 프랑이라는 순이익 규모는 ‘규모의 경제’를 갖춘 글로벌 대형 은행과 비교할 때 절대 수치로는 작지만, 순수 자산관리·프라이빗뱅킹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하면 견조한 수익률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

하반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스탠스 변화,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위스프랑 환율도 당분간 고평가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추가적인 환차손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결국 폰토벨이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부문의 기세를 유지하면서 기관투자자 부문의 유입 전환세를 강화할 수 있느냐가 하반기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다.


*1: 1 스위스프랑 = 약 1.26달러(2025년 7월 24일 환율 기준)로 환산 시 약 1억4,580만 달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