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Foxconn)이 오픈AI(OpenAI)와 손잡고 데이터센터 랙(rack), 구성 부품, 기타 인공지능(AI) 하드웨어를 공동으로 설계·엔지니어링하기로 했다. 대형 AI 기업들의 연산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 속에서 양사는 AI 인프라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선점하려는 의도를 밝혔다다.
2025년 11월 2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초기 협약에는 구매 약정이나 재무적 의무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오픈AI는 해당 시스템을 우선 접근해 평가할 권리를 가지며, 추후 구매 선택권(option)을 행사할 수 있다고 폭스콘은 밝혔다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EMS) 기업인 폭스콘은 이번 협력으로 대형 AI 기업의 연산(컴퓨트) 수요를 보다 면밀히 파악하고, 고도화된 대규모 언어 모델(LLMLarge Language Model)이 요구하는 요건에 부합하는 제품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받을 전망이다. 이는 데이터센터 수준에서의 전력·냉각·네트워킹 최적화와 부품 간 통합 설계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Nvidia)의 공급사이기도 한 폭스콘은 지난주 AI 연관 수요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호황과 빅테크의 수십억 달러 규모 투자가 동력을 제공하며, AI가 2026년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
이번 합의는 오픈AI의 하드웨어 설계 참여 범위를 넓히는 조치이기도 하다. 오픈AI는 이미 브로드컴(Broadcom)과의 협력을 통해 맞춤형 칩(custom chip)을 개발 중이며, AI 시스템의 자체 설계·구현에 보다 직접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다.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CEO는 스타트업이 미화 1조4천억 달러(1.4 trillion)를 투입해 30GW(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대략 미국 가구 2,500만 호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됐다다.
폭스콘은 케이블, 전력 시스템, 네트워킹 장비를 포함한 데이터센터 구성 부품을 미국 내 생산시설에서 제조할 계획이다. 이는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잠재적 관세를 우회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전했다다.
한편, 폭스콘은 같은 날 알파벳(Alphabet) 산하 인트린식(Intrinsic)과 조인트벤처(JV)를 발표했다. 양사는 전 세계 제조 시설에 범용 로보틱스와 자동화를 구축해 생산 속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다.
초기 단계에서 이 협력은 조립(assembly), 검사(inspection), 머신 텐딩(machine tending), 물류(logistics)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포괄할 예정이다. 제조 라인의 유연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애플리케이션 전반에 적용 가능한 범용성에 방점을 찍었다다.
용어 설명 및 맥락
데이터센터 랙(rack)은 서버, 스토리지, 스위치 등 IT 장비를 표준 규격으로 수납·정리하는 프레임 구조물을 뜻한다. 랙 설계는 전력 분배와 냉각, 케이블링, 공간 효율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므로, AI 연산 밀도가 높아질수록 설계 난도가 커진다다.
LLM대규모 언어 모델은 방대한 데이터 학습을 통해 자연어를 이해·생성하는 AI 모델로, GPU 등 가속기 기반의 막대한 연산 성능과 대용량 메모리, 고속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랙과 전력/냉각 시스템의 통합 설계가 모델 성능과 비용 효율을 좌우한다다.
머신 텐딩(machine tending)은 CNC 등 가공 장비에 원자재 투입과 완료품 회수를 자동화하는 작업을 뜻하며, 범용 로보틱스는 다양한 제조 공정에 재프로그래밍과 모듈 교체만으로 폭넓게 대응하는 로봇 시스템을 지칭한다다.
의미와 파급 효과: 공급망, 관세 리스크, 수직 통합
이번 협력의 핵심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공동 최적화다. 오픈AI는 모델과 시스템 요건을, 폭스콘은 대량 제조와 부품 통합 역량을 제공함으로써 성능-원가 곡선을 재정의하려 한다. 특히 미국 내 생산 계획은 정치·통상 리스크를 줄이고, 리드타임 단축과 품질 관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다.
또한 “우선 접근 + 구매 선택권” 구조는 기술 검증(POC)과 초기 배치에서의 유연성을 높이되, 당장 대규모 발주로 인한 재무적 부담은 회피하는 장치로 보인다. 이는 폭스콘에겐 요구 사양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포트폴리오를 정교화할 러닝 루프를 제공하며, 오픈AI에겐 급변하는 컴퓨트 아키텍처 환경에서 옵션 가치를 유지하게 한다다.
엔비디아 생태계의 핵심 공급사로서 폭스콘이 제시한 2026년 AI 성장 모멘텀 전망은, 데이터센터 구축의 대형 수요 주기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아울러 오픈AI의 1조4천억 달러, 30GW 계획은 AI 전력·인프라가 향후 산업 전반의 병목이자 차별화 지점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다.
인트린식과의 로보틱스·자동화 JV는 제조 현장의 유연 자동화를 가속해 폭스콘의 생산성 방정식을 개선할 잠재력이 있다. 조립-검사-머신 텐딩-물류를 포괄하는 초기 적용 범위는 사내 라인 전반의 사이클 타임 단축과 품질 일관성을 동시에 겨냥한다다.
핵심 포인트: 폭스콘과 오픈AI는 데이터센터용 AI 하드웨어를 공동 설계·엔지니어링하며, 초기 계약에는 구매·재무 의무가 없다다. 오픈AI는 시스템에 대한 우선 평가 권한과 구매 옵션을 보유한다다. 폭스콘은 관련 부품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망을 강화하고 트럼프 행정부 관세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