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2028년 말까지 전 브랜드 비용 20% 감축 추진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Volkswagen)2028년 말까지 전 브랜드에 걸쳐 비용을 20% 감축하겠다는 대대적인 절감 계획을 마련했다고 Manager Magazin이 보도했다. 회사는 인건비·관리비·개발비 등 광범위한 지출 항목을 재검토하며 재무 건전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26년 2월 16일, Manager Magazin의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최고경영자(CEO)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와 재무책임자 아르노 안틀리츠(Arno Antlitz)는 1월 중순 베를린에서 열린 최고경영진 비공개 회의에서 이 같은 “거대한(massive)” 절감 계획을 제시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구체적인 절감 대상과 브랜드 간 협업 방안은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회사 대변인은 폭스바겐이 3년 전부터 브랜드와 법인 전반에 걸친 프로그램을 가동해 왔으며 그간 두 자릿수 억유로(십억 유로) 단위의 비용 절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 프로그램이 미국의 관세(US tariffs)와 같은 지정학적 역풍을 상쇄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내부 발표와 일부 보도는 절감 대상과 방법이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 공장 폐쇄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폭스바겐 노조 측과의 합의 내용이 존재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우리는 2024년 말 폭스바겐 AG와 체결한 협정을 근거로 경쟁력 강화 조치와 인력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을 수용 가능한 방식으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로 운영상 이유에 의한 공장 폐쇄와 해고는 명시적으로 배제되었다.”
— 폭스바겐 노동위원회 의장 다니엘라 카발로(Daniela Cavallo)


인력 구조조정 관련 상이한 표기도 보도에 나타났다. 보도의 한 제목에는 “2035년까지 35,000명 감축”이라는 문구가 제시된 반면, 본문에서는 “독일 내에서 2030년까지 35,000명을 줄이는 과정”이라고 기술됐다. 폭스바겐의 핵심 브랜드는 1월에 관리직 축소 및 생산 플랫폼 통합을 통해 같은 기간에 10억 유로(약 12억 달러)의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와 일정은 회사의 공식 발표와 보도 사이에 세부적인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CEO 블루메가 3월 10일(현지시각) 예정된 연례 실적 기자회견에서 추가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환경 면에서 독일 차 제조사들은 중국 시장의 격화된 가격 경쟁에 직면해 있다. 로컬 경쟁사들과의 치열한 가격 전쟁은 수익성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미국의 관세 리스크도 비용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주 메르세데스-벤츠는 자동차 부문의 이익률이 올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무자비한 비용 통제(relentless cost discipline)”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Manager Magazin은 회의 참석자들을 인용해 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 지출과 내연기관과 전기 구동계의 병행 개발(dual development)에 따른 이중 비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폭스바겐 측은 장기적으로 더 효율적이고 저배출 차량으로의 전환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환율 참고: 보도에는 1달러 = 0.8430유로 환율이 표기돼 있다.


전문 용어 및 배경 설명

워크스 카운슬(works council, 노동위원회): 독일 등 유럽 기업에서 근로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내부 대표기구로서 인력 구조조정, 근로조건 변화 등에서 회사 경영진과 협의를 진행하는 법적·제도적 기구이다. 폭스바겐의 카발로 의장은 이 기구를 대표한다.
플랫폼 통합(production platform consolidation): 차량의 기초적인 차량 아키텍처(섀시·동력계·전기·소프트웨어 등)를 통합·공유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부품의 공용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이다.
듀얼 개발(dual development): 내연기관과 전기차(EV) 구동계를 동시에 개발·유지하는 상황으로, 전환기에는 중복 투자와 운용비가 발생해 기업 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전망 및 영향 분석

폭스바겐이 제시한 20% 비용 감축 목표(2028년 말)가 달성될 경우 회사의 조업 마진과 현금흐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중국에서의 가격 경쟁 심화와 미국 관세 리스크로 인한 수익성 압박을 완화할 수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주가와 투자자 신뢰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비용 절감이 단순한 관리비 삭감에 그칠 경우 기술 개발, 특히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와 전동화 전환에 필요한 투자 축소로 이어질 위험이 존재한다.

공장 폐쇄나 대규모 인력 감축이 현실화될 경우 지역 고용시장과 부품업체(서플라이어)에 미칠 파급효과는 상당하다. 부품업체는 수주 물량 감소와 단가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산업 전반의 공급망 재편과 비용 구조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 반면 생산 플랫폼 통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면 장기적으로 제품 단가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유리하다.

또한 소프트웨어 개발비 절감과 내연기관-전기 구동계의 병행비용 축소는 단기 재무 개선에는 기여하나, 전기차·소프트웨어 중심의 경쟁에서 기술 격차를 벌릴 우려가 있다. 따라서 비용 절감의 성격(구조적 효율화인가, 투자 축소를 동반한 일시적 삭감인가)에 따라 폭스바겐의 중장기 경쟁력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폭스바겐의 이번 계획은 비용 구조 개선과 재무 건전성 회복을 목표로 한 체계적 시도로 평가된다. 다만 세부 실행 방안과 사회적 합의(노동위원회와의 협의 결과), 기술 투자 유지 여부가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회사의 공식 업데이트는 2026년 3월 10일 실적 기자회견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