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잘츠기터(상츠기터) — 폭스바겐의 배터리 자회사인 파워코(PowerCo)가 모회사인 폭스바겐의 투자 축소 기조 속에서 외부 자금 조달 방안을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파워코 최고경영자(CEO) 프랭크 블로메(Frank Blome)가 밝혔다.
2025년 12월 17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3분기(연속분기) 실적에서 13억 유로(약 15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했고,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 폭스바겐 CEO는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 미국의 관세 문제, 전기차 전환 관련 비용 부담 등으로 투자 예산을 더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블로메 파워코 CEO는 “
우리는 회사(폭스바겐)가 덜 많은 돈을 벌면, 더 적은 돈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파워코가 현재 자금은 충분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외부) 자금조달을 과거보다 더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내 배터리 생산의 한 걸음
파워코는 2022년에 설립된 회사로,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이 전기차용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여 중국의 BYD와 미국의 테슬라(Tesla) 등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줄이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파워코는 독일 잘츠기터의 기함(旗艦) 공장에서 초기 단계의 유럽 배터리 생산을 개시하며 이날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파워코는 이미 잠재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관심을 타진한 바 있으나, 블로메 CEO는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과거 파워코의 상장(IPO)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으며 외부 투자자 유치 또는 전략적 파트너십도 선택지로 제시했다. 다만 공장이 정상가동되기 전까지는 상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블로메는 “IPO는 원칙적으로 작동할 수 있지만 궁극적인 결정은 폭스바겐이 내릴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파워코는 스페인 발렌시아(Valencia)와 캐나다 세인트 토머스(St Thomas)에 추가 공장을 건설 중이며, 향후 몇 년 내에 총 최대 200기가와트(GW)의 생산능력을 계획하고 있다. 원래 파워코는 2030년까지 유럽에만 6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240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려 했으나, 유럽에서의 전기차 수요가 당초 기대만큼 빠르게 확대되지 않자 계획을 축소했다.
재무적 맥락
폭스바겐 그룹의 재무책임자는 초기 계획이었던 5년간 150억 유로 예산에서 현재는 100억 유로 미만으로 파워코 예산이 줄었다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이는 모회사의 실적 부진과 투자 우선순위 재조정의 결과다. 기사 말미에는 ($1 = 0.8499 유로)라는 환율 표기가 추가돼 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본 기사에서 등장하는 주요 용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IPO(기업공개)는 기업이 주식을 증권시장에 상장하여 공모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기가와트(GW)는 전력의 순간 최대 출력 단위이며, 기가와트시(GWh)는 일정 시간 동안의 에너지 총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배터리 생산능력이나 저장용량을 평가할 때 흔히 사용된다. 예컨대 200GW는 설비의 전력 출력 능력을, 240GWh는 연속적으로 저장하거나 공급할 수 있는 전기 에너지의 총량을 의미한다. 또한, BYD와 테슬라는 배터리와 전기차 시장에서 공격적인 수직통합(원료→배터리→완성차)을 통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온 경쟁사들이다.
전문적 통찰: 시장·가격에 미칠 영향 분석
파워코가 외부 자금 조달을 본격화할 경우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과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몇 가지 경로를 통해 나타날 수 있다. 첫째, 외부 투자 유치나 IPO는 파워코의 시설 투자와 생산 가속화에 필요한 자본을 제공할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유럽 내 배터리 공급 안정성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유럽에서의 배터리 공급 병목 완화와 전기차 제조 비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외부 자금 도입 방식에 따라 폭스바겐의 지분 희석 여부와 재무 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전략적 투자자가 지분을 획득하면 기술·공급망 협력이 강화되지만, 단기적으로는 배당·지배구조 측면의 변화와 함께 모회사의 통제력 약화가 발생할 수 있다.
셋째, 파워코의 계획된 생산능력(최대 200GW)과 기존 계획(유럽 6개 공장, 240GWh) 사이의 차이는 업계 수요 전망의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유럽의 전기차 보급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느릴 경우, 배터리 과잉공급 우려가 재료(리튬·니켈 등) 가격과 배터리 단가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파워코와 같은 대형 플레이어가 설비투자를 확대하면 규모의 경제로 단가가 하락,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가격 경쟁력은 개선될 수 있다.
넷째, 미국의 관세 문제와 중국의 경쟁 심화는 폭스바겐의 수익성에 지속적인 변수로 남아 있다. 모회사의 현금흐름이 제약되면 파워코에 대한 내부 자금지원을 축소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외부자금 조달이 필수적 선택이 된다. 이는 투자자들에 의해 파워코의 사업 전략과 수익성 평가가 더 엄격히 이루어질 것임을 의미한다.
결론 및 향후 관전 포인트
파워코의 외부 자금 조달 검토 강화는 폭스바겐 그룹의 재무 전략 재편과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나타난 현실적 대응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파워코가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자금을 유치할 것인지(전략적 투자자, IPO 등), ▲공장 가동률과 초기 생산능력 달성 시점, ▲유럽 내 전기차 수요 회복 속도, ▲원재료 가격 변동성 등이다. 이들 변수는 배터리 가격, 완성차 가격, 투자자들의 평가 그리고 궁극적으로 전기차 보급 속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참고: 본 보도는 로이터통신의 2025년 12월 17일 보도를 토대로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