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Volkswagen)이 자사의 디젤 엔진 사업부인 에버렌스(Everllence)에 대해 채무 포함 기준으로 약 80억 유로(약 94.4억 달러) 수준의 예비입찰을 받았다고 관련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평가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2026년 2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거래는 올해 유럽 기업들이 진행한 대형 카브아웃(carve‑out·비핵심 자산 분리 매각) 가운데 하나로 분류될 수 있다. 대형 기업들이 포트폴리오를 간소화하려는 속도를 높이면서, 인수합병 시장에서는 비핵심이지만 품질이 높은 자산들이 사모펀드 등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공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버렌스는 선박용 엔진과 히트 펌프(heat pump)를 생산하는 사업부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예비입찰에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브룩필드(Brookfield), CVC, 블랙스톤(Blackstone) 등이 참여한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한 일본의 디젤 엔진 제조사인 얀마(Yanmar)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폭스바겐의 최대 주주인 포르쉐 SE(Porsche SE)가 에버렌스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이전에 있었다.
이들 소식통들은 익명을 전제로 발언했으며, 한 소식통은 향후 6주 내에 구속력 있는(binding) 제안서가 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입찰 요청을 2월 중순에 발송했으며, 최근 일부 참가자들에게는 2차 심사(세컨드 라운드)로 진출했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와 참여자들의 공식 반응
폭스바겐은 이번 사안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고, 회사 측은 이전에도 해당 사업부의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포르쉐 SE는 코치가문과 피에히 가문이 지배하는 지주사로서 이번 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얀마 또한 논평을 거절했으며, 블랙스톤·CVC·브룩필드도 이번 보도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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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나오는 주요 용어들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카브아웃(carve‑out)은 대기업이 사업부나 자산 일부를 분리하여 매각하거나 독립 법인으로 전환하는 과정으로,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거나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다. 히트 펌프(heat pump)는 열(온도)을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시키는 장치로, 난방·냉방 에너지 효율화와 관련된 부품·솔루션을 공급하는 산업 부문에서 중요하다. 또한 구속력 있는 제안(binding offer)은 기업 인수·매각 과정에서 인수 조건을 확정짓는 공식적이고 법적 효력이 발생할 수 있는 제안서를 의미한다.
시장·전략적 함의
이번 에버렌스 매각 추진은 몇 가지 중요한 시장적 함의를 지닌다. 첫째, 대형 자동차 제조사들이 비핵심 자산을 처분해 핵심역량(예: 전기차·소프트웨어 등)에 자원을 집중하려는 구조 재편의 연장선상에 있다. 둘째, 사모펀드와 전략적 투자자들이 전통적 제조업 기반의 자산을 선호하는 흐름을 반영한다. 특히 에버렌스는 선박용 디젤엔진과 히트 펌프처럼 인공지능(AI)으로 쉽게 대체되기 어려운 실물 기반의 산업용 장비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셋째, 제시된 평가액인 약 80억 유로는 거래구조(에퀴티·부채 포함)에 따라 실제 인수자가 부담하는 현금흐름·재무비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레버리지(부채 활용) 구조를 통해 총투자액 대비 자기자본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채무비율·장기 계약·서비스 파이프라인 등 실물자산의 안정적 현금흐름 요소들이 인수 가격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잠재적 경제적 영향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이번 매각 추진 소식이 폭스바겐의 재무구조 개선 기대와 함께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부채를 포함한 매각 대금 유입이 자본구조를 안정화하면, 폭스바겐은 전동화(전기차) 및 소프트웨어 투자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생긴다. 반면 매각으로 인해 에버렌스가 폭스바겐의 공급망에서 분리될 경우, 장기적 부품 공급 계약과 기술 개발 협력의 재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
사모펀드와 전략적 인수자들에게는 이번 기회가 인수 후 운영 개선(operations improvement)과 산업적 시너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매력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해운업·산업용 난방·냉각 시스템 등 안정적 수요가 존재하는 분야에 대한 노출은 경기 변동성 속에서도 비교적 방어적 수익을 제공한다. 다만 인수금융 비용(금리)과 글로벌 수요 전환(친환경 연료·전동화 등) 속도가 실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면밀히 검토되어야 한다.
거래 진행 일정과 향후 관전 포인트
소식통들은 6주 내 구속력 있는 제안서가 제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으며, 폭스바겐이 일부 참가자에게 2차 라운드 진출을 통보한 점을 감안하면 거래는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1) 최종 인수자(또는 공동 인수 컨소시엄)의 구성, (2) 거래 대금의 지불 구조(현금·주식·채무 인수 등), (3) 인수 이후의 공급계약·기술협력 조건, (4) 규제당국의 승인 여부 등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거래는 유럽 내 대기업들의 자산 재편 흐름과 사모펀드의 자본집행 수요가 맞물려 비핵심 자산 매각이 활발해지는 전형적인 사례다. 투자자와 산업계는 향후 에버렌스의 소유구조 변화가 공급망 안정성과 기술 개발 로드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