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경영진, 비용 절감 지속 추진한다

베를린에서 열린 경영진 회의에서 폭스바겐(Volkswagen) 최고경영자(CEO)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는 유럽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회사는 업계 전반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구조적·재무적 개선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2025년 12월 1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블루메 CEO는 베를린에서 열린 이틀간의 경영진 회의에서 리더십, 집중, 재무를 내년도 핵심 우선순위로 제시했다고 회사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자사 브랜드와 제품이 밝은 미래로 향하는 열쇠라고 밝히면서도 장기적 경쟁력 유지를 위해 비용을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과제는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비용을 일관되게 계속 줄이는 것이다.”

재무책임자(CFO) 아르노 안틀리츠(Arno Antlitz)는 앞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매출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다 엄격한 비용 관리와 투자 규율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전기차 마진 개선, 고정비 및 공장 비용의 대폭 축소, 미래 기술에 대한 선택과 집중적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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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더욱 엄격한 비용 관리와 투자 규율을 요구한다. 우리는 전기차 마진 개선, 고정비와 공장 비용의 상당한 감축, 미래 기술에 대한 집중 투자를 추진할 것이다.”

안틀리츠는 또한 그룹 차원의 시너지 확대, 복잡성 축소, 미국 및 유럽 이외 지역에서의 시장 지위 강화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역 다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사 측은 2024년 12월에 노조와 합의해 독일 사업 구조를 대대적으로 재편하기로 했으며, 그 과정에서 2030년까지 약 3만5천 명 규모의 감원(감원 규모는 노사 합의에 따른 것)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저가의 중국 경쟁사들과의 경쟁 심화 및 전기차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안틀리츠는 올해 총괄비용(오버헤드)이 오랜만에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고 밝히며 비용 구조 개선의 초기 성과를 시사했다.


용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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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EV) 마진은 전기차 한 대를 판매했을 때 회사가 얻는 이익률을 의미한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부품 구성, 배터리 비용, 생산 공정의 차이로 인해 마진 구조가 다르며, 특히 초기에는 배터리 원가와 개발비가 마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룹 시너지는 기업 내부 여러 브랜드·사업부 간의 협업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거나 효율을 높이는 효과를 말한다. 예컨대 플랫폼 통합, 부품 공용화, 공동 구매 등을 통해 단위당 비용을 낮출 수 있다.

고정비·공장 비용은 생산량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비용으로, 공장 운영비, 시설 감가상각, 인력 유지비 등이 포함된다. 이 비용을 줄이면 생산량 변동에 따른 재무적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영향

폭스바겐의 이번 발표는 전략적 비용 절감과 선택적 투자 병행이라는 전형적인 구조조정 전략의 연장선이다. 단기적으로는 인건비와 설비 운용비의 축소로 영업이익 개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감원 및 공장 재편에 따른 일시적 비용(퇴직금, 시설 축소 비용 등)과 조직 재편으로 인한 운영 리스크는 발생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전기차 마진 개선그룹 시너지 실현이 핵심 관건이다. 배터리 원가 하락, 플랫폼 통합, 제조 공정 최적화가 동반될 경우 제품별 수익성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중국계 경쟁사의 저가 공세와 전기차 수요 변동성은 수익성 상향 압력을 제한할 수 있다.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목표로 한 전략은 지역별 매출 다변화에 기여하나, 현지 경쟁사 및 무역·규제 요소가 변수로 작용한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비용 구조 개선 신호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감원 규모와 구조조정의 사회적 파장, 독일 내 정치적·노동 관계의 변화는 기업 이미지와 장기적 브랜드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식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또한 자동차 부문 전반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둔화될 경우 설비 전환 투자 시점과 규모 조정이 필요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정책 및 노동 시장 영향을 고려하면, 대규모 감원은 지역 경제에 단기적 부담을 줄 수 있다. 독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직업 재교육 프로그램과 산업 전환 지원책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지역 고용 안정과 사회적 반발 최소화의 관건이다.

결론적으로, 폭스바겐의 비용 절감 추진은 단기적 재무 개선과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한 합리적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실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운영적 리스크를 관리하고, 전기차 전환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기술·시장 포트폴리오 조정이 병행되어야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