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레스큐 메탈스 그룹이 중국 위안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대출 약정을 체결하며 자사 탈탄소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8월 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호주 광산기업은 총 142억 위안(미화 약 19억8,000만 달러) 상당의 신디케이트‧터름론(syndicated term loan) 시설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중국, 호주, 그리고 기타 국제 금융기관들이 공동 참여한 신디케이트 형식으로 이뤄졌다. 회사 측은 “탈탄소화 로드맵을 가속화하기 위한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❶ 신디케이트‧터름론이란?
다수의 금융기관이 하나의 융자컨소시엄을 구성해 대규모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차입기업은 단일 계약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각 금융기관은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❷ 자금 사용처
포트레스큐는 철광석 채굴 과정의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전환, 전기·수소 동력 광산 장비 도입, 탄소 포집 저장(CCS) 연구 등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2024년 7월 자사 에너지 사업부(Fortescue Energy)가 목표로 설정했던 2030년 연 1,500만 톤 그린수소 생산 계획이 달성 가능성이 낮다고 공시하며 일부 녹색수소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했다.
특히 미국 애리조나주와 호주 글래드스턴 지역에서 추진하던 Arizona Hydrogen Project와 PEM50 Project는 자산·부지 전환(Repurpose) 옵션을 검토 중이다. 이로 인해 2분기(상반기) 세전 약 1억5,000만 달러(한화 약 1,970억 원) 규모의 손상차손이 발생할 전망이다.
“미국이 세계 최대 산업이 될 그린 기술 투자를 주춤하는 사이, 중국과 포트레스큐는 글로벌 녹색 산업 혁명을 주도할 기술을 앞당기고 있다.” — 앤드루 포레스트 포트레스큐 이그제큐티브 회장
중국 철광석 수요와 시너지
포트레스큐는 중국 제철업계의 주요 철광석 공급처다. 업계에서는 “공동 차입 구조로 탄탄한 금융·공급망 연계를 확보하며 양국 간 자원·에너지 밸류체인의 결합이 심화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 시각 및 시장 함의*
①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 기반 대출이란 점은 호주 기업의 중국 자본시장 접근성 확대를 의미한다.
② 글로벌 그린수소 산업이 ‘파일럿 단계’에서 ‘상업화 단계’로 전환되기까지는 대규모 시설투자와 저탄소 전력 확보가 필수다. 동 건은 대형 광산업체가 금융·산업 양축에서 탈탄소에 베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③ 신규 프로젝트 축소에도 불구하고, 포트레스큐는 기존 채굴 인프라의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통해 단기·중기 탄소배출 저감을 도모하고 있다.
※ 그린수소(녹색수소)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얻는다. 생산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CO₂ 배출이 사실상 ‘0’으로 간주된다.
향후 과제전망
• 현지 인플레이션·환율 변동에 따른 자금 비용 관리
• 글로벌 철강 수요 둔화 시 수익성 방어전략 수립
• 호주·중국 규제·환경 기준 동기화 여부
마지막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차입이 단순한 유동성 확보를 넘어 탄소중립 기술 생태계 구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그린플랫폼 금융’(녹색 프로젝트에 대한 대규모 융합금융)이 본격화되는 흐름이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