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테스큐, 4분기 철광석 선적 사상 최대 기록…미국·호주 그린수소 프로젝트 전면 철회

퍼스(Perth) 소재 글로벌 광산기업 포테스큐 메탈스 그룹(Fortescue Metals Group)이 4분기 철광석 선적량에서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며 연간 가이던스 상단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회사는 미국과 호주에서 추진해 오던 대규모 그린수소(green hydrogen) 프로젝트를 전면 철회하기로 결정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7월 23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포테스큐는 미국 애리조나의 ‘아리조나 수소 프로젝트(Arizona Hydrogen Project)’와 호주 글래드스톤(Gladstone)의 ‘PEM50 프로젝트’를 재검토한 결과, 두 사업 모두 추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회사는 해당 부지와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린수소 프로젝트 철회와 재무 영향

프로젝트 철회에 따라 포테스큐는 2025 회계연도 하반기 실적에서 약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세전 손상차손(pre-tax writedown)을 인식할 전망이다. 이번 손상차손에는 글래드스톤에서 사용하려 했던 전해조(electrolyser) 제조 설비와 애리조나 프로젝트 엔지니어링 비용이 포함된다.

포테스큐는 “글래드스톤 제조 설비와 애리조나 부지에 들어간 자본을 최대한 회수하기 위해 다각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광석 사업 부문, 기록적인 실적

포테스큐는 2025 회계연도 4분기에 5,520만 톤의 철광석을 선적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5,370만 톤 대비 증가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이지블 알파(Visible Alpha)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5,250만 톤도 상회했다. 이로써 연간 총 선적량은 1억 9,840만 톤으로, 회사가 제시했던 1억 9,000만~2억 톤 가이던스의 상단을 충족했다.

특히 서오스트레일리아주 필바라(Pilbara) 지역에 위치한 아이언 브리지(Iron Bridge) 마그네타이트 광산은 포테스큐의 유일한 마그네타이트 생산 설비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총 선적 목표를 1억 9,500만~2억 500만 톤으로 제시했으며, 여기에는 아이언 브리지 광산 생산분 1,000만~1,200만 톤(100% 기준)이 포함된다.


중장기 투자 계획과 경쟁사 동향

포테스큐는 2026 회계연도 금속 부문 설비투자(CapEx) 규모를 33억~40억 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철광석 사업 확장 및 인프라 개선에 집중될 전망이다.

한편 세계 최대 광산사 중 하나인 리오 틴토(Rio Tinto)는 2025년 2분기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철광석 생산량을 기록했으며, BHP그룹은 같은 기간 사상 최고 구리 생산량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글로벌 자원기업들이 철광석·구리 등 핵심 원자재에서 잇따라 기록적인 실적을 내놓으면서, 향후 가격 변동성과 수급 전망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용어 해설

1 그린수소(Green Hydrogen): 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등)로 생산한 전력을 사용해 물을 전기분해하여 얻은 수소.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2 세전 손상차손(Pre-tax Writedown): 자산 가치가 장부가치보다 현저히 하락했을 때, 해당 차액을 회계상 비용으로 인식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세후가 아닌 세전 기준으로 계산되어 향후 세금 부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 Visible Alpha: 월가(미국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평균화해 제공하는 금융정보 플랫폼으로, 기관투자가가 시장 컨센서스를 확인할 때 활용한다.


시장 전망

포테스큐의 철광석 선적 확대는 중국·인도 등 신흥국 철강 수요 확대 흐름과 맞물려 향후 매출 안정성을 강화할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그린수소 프로젝트 철회로 인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일부 후퇴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동사는 “자산 재활용을 통해 향후 더 경쟁력 있는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호주 달러 약세와 중국 경기 부양 정책이 철광석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과 철강 생산 감축 정책이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결론적으로 포테스큐는 전통적 철광석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하며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청정에너지 전환 전략에서는 선택과 집중에 나선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