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벽돌 제조업체 포터라(Forterra)가 상반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으로 2025회계연도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회사는 2025년 조정 EBITDA를 종전 전망치보다 높인 6,100만~6,200만 파운드로 제시하며 시장 기대를 4~6% 상회했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포터라는 1~6월(상반기) EBITDA 2,990만 파운드를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와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약 4%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을 의미한다.
현금흐름 창출력과 영업 효율성 측정에 널리 쓰이는 지표
로, 특히 자본집약적 제조업체인 포터라의 실적을 평가할 때 핵심 척도로 활용된다.
시장점유율 회복
회사 측은 지난해 일시적으로 잃었던 시장점유율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영국 벽돌 산업의 1~5월 누적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으며, 6월 들어서도 4~5월과 유사한 수요 흐름이 이어졌다. 이는 주택 건설 경기 회복과 대형 건설사 주문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가격 인상 효과도 있었지만, 성장의 대부분이 대량 주문을 주도한 볼륨 하우스빌더(volume housebuilder)에 집중되면서 제품 믹스가 변해 가격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됐다. 다시 말해 고부가가치 제품보다 단가가 낮은 표준 벽돌 비중이 늘어난 셈이다.
가이던스 상향·하반기 전망
포터라는 하반기 EBITDA가 상반기보다 소폭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전체 EBITDA 전망치를 6,100만~6,200만 파운드로 제시했다. 이는 종전 컨센서스 5,850만 파운드보다 250만~350만 파운드 증가한 수준이다.
배당 정책도 강화됐다. 중간배당은 약 50%의 지급성향으로 책정돼, 최근 2년간 약 40% 수준에서 보수적으로 운영됐던 것과 대비된다. 회사는 건실한 현금흐름과 재무 안정성을 근거로 주주환원 기조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주가·증권사 평가
29일 런던 증시에서 포터라 주가는 183.80펜스에 거래됐다. 제프리스(Jefferies)는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37.00펜스로 제시해 현 주가 대비 약 29% 상승 여력을 점쳤다.
투자은행은 보고서에서 “볼륨 회복과 비용 효율 개선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향후 몇 년간 실적 안정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경쟁 환경 분석
영국 벽돌 시장은 소수 업체가 과점하고 있으며,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과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 힘입어 2024년 하반기부터 수요가 반등했다. 포터라는 전국 생산능력 19억 장으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친환경 저탄소 벽돌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2026년부터 시행될 ‘Future Homes Standard’ 규제는 건축 자재에 대한 탄소 배출 기준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저탄소 제품 라인업을 갖춘 포터라에게 중장기적으로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또한 자동화 공정 투자를 확대해 생산 단가를 낮추고 있다. 에너지 집약적인 가마(kiln) 가동 비용 절감을 위한 전기 가마 시범 운영이 올해 초 시작됐으며, 2027년까지 전 공장에 확대 적용을 목표로 한다.
재무 구조 측면에서 포터라는 순부채/EBITDA 비율 1배 미만을 유지해 비교적 보수적인 레버리지 전략을 추구한다. 이는 원자재·에너지 가격 변동 시에도 투자와 배당을 병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용어 해설
볼륨 하우스빌더(Volume Housebuilder)는 대규모 주택 단지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건설사를 가리킨다. 이들은 주로 표준화된 설계와 대량 생산 방식을 채택해 단가를 낮추는 대신, 견고한 물량을 기반으로 공급망을 안정화한다.
한편 조정 EBITDA는 일회성 비용과 수익을 제거해 경상적 영업이익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업의 실질적인 이익 창출력을 보다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