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포츠카 제조사 포르쉐는 2025년 전 세계 차량 인도량이 전년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회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포르쉐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279,449대를 인도했으며, 이는 2024년의 310,718대와 비교해 눈에 띄는 감소세다.
2026년 1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포르쉐의 실적 악화는 럭셔리 부문 수요 약세, 특히 중국 시장의 둔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연도의 실적 부진 배경으로 전기차 전환 속도의 예상보다 둔화, 중국 내 수요 약화,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자동차 수입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등을 지목했다.
지역별 실적을 보면 북미는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였으나 전년과 거의 유사한 수준인 86,229대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시장은 경쟁 심화와 럭셔리 수요 약화의 영향으로 인도량이 26% 감소한 41,938대로 집계돼 전체 실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럽 지역의 인도량도 감소했는데, 독일을 제외한 유럽 국가들의 인도량은 13% 감소해 66,340대였고, 포르쉐의 본국인 독일에서는 인도량이 16% 감소했다.
회사의 설명과 제품 포지셔닝
포르쉐는 성명에서 “감소의 주요 원인은 특히 럭셔리 부문의 도전적인 시장 상황과 중국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특히 완전 전기 모델에 대한 경쟁 심화”라고 밝히며, “포르쉐는 계속해서 가치 중심(value-oriented)의 판매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르쉐는 2025년 동안 실적 전망치를 여러 차례 하향 조정했다. 그 배경으로는 미국의 수입 관세 영향,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신모델에 대한 투자 증가, 전기차 채택이 예상보다 느린 점, 중국의 경쟁 압력 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당초 계획보다 전기차 전략을 일부 조정해 내연기관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전동화 비중과 모델별 성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르쉐는 글로벌 인도량에서 전동화(electrified) 모델의 비중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5년 전동화 모델의 비중은 약 34%로 전년 대비 7.4%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완전 전기차(electric vehicle, EV)는 전체 인도량의 약 22%를 차지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약 12%를 차지했다. 회사는 이 수치가 2025년 완전 전기차 목표 범위인 20%~22%의 상단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에서는 전동화 모델이 연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내연기관 모델의 판매량을 앞섰다. 모델별로는 마칸(Macan)이 2025년 포르쉐의 최다 판매 모델이었고, 911은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51,583대 인도를 기록했다.
경영진 입장과 향후 전략
포르쉐의 영업·마케팅 책임자인 마티아스 베커(Matthias Becker)는 회사가 2026년에도 “규율 있는 접근법”을 유지할 것이라며, 공급을 수요에 맞추는 과정에서 “규모보다 가치(value over volume)”에 대한 명확한 초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718과 마칸의 내연기관 모델의 생산 단계적 축소를 감안해 2026년의 물량 계획이 현실적인 가정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포르쉐는 앞으로도 세 가지 축의 파워트레인 전략(완전 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며, 2026년에는 독창적인 스포츠카 라인업을 통해 고객을 유인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전문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몇몇 전문용어는 다음과 같다. 전동화(electrified)는 완전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전기 구동 기술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배터리 전기 모드로 주행 후 필요 시 내연기관 엔진이 보조적으로 작동하는 차량을 뜻한다. 이러한 구분은 각 차량의 주행 가능 거리, 충전 인프라 의존도, 보조금 및 규제 적용 방식에 영향을 준다.
영향 분석 및 향후 전망
포르쉐의 인도량 감소는 단기적으로는 매출 및 이익 성장에 부담을 준다. 특히 중국 시장의 26% 감소는 럭셔리 세그먼트 수요가 글로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의 수입 관세와 같은 외부 요인은 판매 가격과 마진 구조에 추가 압박을 가할 수 있다. 관세가 실제로 판매가격에 전가될 경우,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수요 둔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포르쉐가 전동화 비중을 확대하면서도 내연기관과 PHEV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은 단기적 수익성 방어와 고객층 확대를 동시에 노리는 포지셔닝이다. 업계 전반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완만해질 경우 포르쉐의 혼합 전략은 리스크 분산 측면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경쟁력(배터리 비용, 전기 구동 성능, 소프트웨어 경쟁력 등)이 약화되면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파워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시장과 소비재 가격에 미칠 영향 측면에서, 포르쉐의 실적 둔화는 고가 럭셔리 차량 수요의 약화를 시사하므로 고급 자동차 부문 주식들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자동차 공급망과 부품사에 대한 주문 감소는 관련 중간재 수요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지역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계의 실적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전동화 차량 비중 확대는 배터리, 전기구동계, 충전 인프라 관련 업체에는 장기적 수혜를 제공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포르쉐는 2025년 인도량 감소와 중국 시장의 약세라는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고, 회사는 가치 중심의 전략과 제품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및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전동화 비중 확대와 파워트레인 다변화는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