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 포드 모터(티커: F)가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 전면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전기차(EVElectric Vehicle) 사업에서 누적되는 손실과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시장 여건이 배경으로 지목된다다.
2025년 11월 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사안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목요일 처음 보도했으며, 논의는 진행 중으로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포드의 제품 전략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CNBC에 회사가 최근의 손실과 시장 환경 변화를 고려해 향후 EV 포트폴리오를 재평가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WSJ 보도에 이어 포드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F-150 라이트닝은 사이버트럭, 셰비, GMC, 허머, 리비안 등 새로운 경쟁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전기 픽업트럭이며, 3분기에는 분기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재 우리는 노벨리스(Novelis) 화재 이후 복구 과정에서 F-150 내연기관(ICE)과 하이브리드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포드는 앞서 주요 공급업체인 노벨리스의 알루미늄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된 공급망 차질로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노벨리스는 해당 전기 픽업트럭의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다.
쿠마르 갈호트라 포드 사장은 지난달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라이트닝 생산 중단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회사의 최우선 순위는 가솔린 차량이라고 밝혔다. 그는 F-150 라이트닝 생산은 회사가 원할 때 언제든 재개할 수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포드는 한때 라이트닝이 창업자 헨리 포드의 모델 T에 필적할 정도로 회사에 중요하다고 평가했으나, 이 모델은 내부·외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출시 초기 20만 건 이상의 비구속적 예약을 받았지만, 상당수가 실매출로 전환되지 않았다.
판매 지표도 이를 반영한다. 2025년 1~10월 누적 F-150 라이트닝 판매량은 24,577대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2022년 미국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는 10만 대 미만이다.
생산 거점 측면에서, 라이트닝은 디트로이트 광역권의 대규모 F-150 생산 공장과 연결된 시설에서 조립되고 있다. 이 생산 구조는 내연기관 F-150과의 생산 자원 배분과 운영 유연성에 영향을 미친다.
재무적으로, 포드의 EV 사업(라이트닝 포함)은 최근 수년간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기록해 왔다. 이는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 배터리 원가, 인센티브 축소, 가격 경쟁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2025년 들어 미국 전기차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변화로 큰 변동성을 겪고 있다. 특히 최대 7,500달러에 달하던 전기차 소비자 세액공제가 종료되면서, EV의 소비자 구매 매력과 가격 경쟁력이 약화했다.
포드의 사내 논의는 디트로이트의 경쟁사 움직임과도 궤를 같이한다. 스텔란티스(티커: STLA)는 전기 램 1500의 생산 계획을 철회했으며, 제너럴 모터스(티커: GM)도 전기 트럭 계획을 의미 있게 축소하고 있다.
사진 설명편집용: 2025년 4월 16일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공개된 포드 라이트닝. 사진=CNBC/Danielle DeVries
용어 설명 및 맥락
– EV(전기차)Electric Vehicle: 배터리로 구동되는 자동차를 뜻한다. 충전 인프라, 배터리 원가, 보조금/세액공제 등 정책 변수에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좌우된다다.
– ICE(내연기관)Internal Combustion Engine: 가솔린이나 디젤 등 화석연료를 연소해 동력을 얻는 전통적 파워트레인이다. 포드는 현재 ICE와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하이브리드: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구동 방식으로, EV 대비 충전 제약이 적고 ICE 대비 연비 효율을 높이는 과도기적 솔루션으로 활용된다.
– 비구속적 예약(Nonbinding Reservations): 소비자가 확정 구매 계약 없이 관심 표명 또는 대기 등록 차원에서 남기는 예약 형태다. 라이트닝의 20만 건 이상 예약이 실제 구매로 대거 이어지지 않은 점은 EV 수요 전환의 불확실성을 보여 준다.
분석: 전략 조정의 핵심 쟁점
첫째, 수익성이다. 포드가 EV 부문에서 연간 수십억 달러 손실을 겪는 상황에서, 원가 구조가 상대적으로 확립된 ICE·하이브리드에 생산 자원을 재배분하는 움직임은 현금흐름 안정화를 겨냥한 보수적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픽업트럭 세그먼트는 고부가가치이지만 배터리 용량·원가·중량 이슈가 겹쳐 EV 전환이 쉽지 않다.
둘째, 수요 전환의 속도다. 비구속적 예약이 실판매로 충분히 전환되지 않은 이력과 2025년 세액공제 종료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층에서 EV 구매 결정이 지연되거나 ICE/하이브리드로 되돌아갈 유인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셋째, 공급망 리스크다. 노벨리스 알루미늄 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 중단은 단일 소재·공급처 의존도가 높은 EV 조립 라인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이 사건은 포드가 생산 재개 ‘가능’을 강조하면서도 구체 일정 제시를 유보한 배경과 맞닿아 있다.
넷째, 경쟁 구도다. 포드는 3분기 라이트닝 판매 신기록을 언급하며 미국 전기 픽업 1위 포지션을 강조했지만, 사이버트럭·셰비·GMC·허머·리비안 등 경쟁자의 신차 투입은 가격·성능·브랜드 충성도에서 변수를 키운다.
다섯째, 규제/정책 불확실성이다. 7,500달러 세액공제 종료는 EV의 총소유비용(TCO)을 높이고, 제조사로 하여금 판촉 비용을 늘리거나 생산 속도를 조절하도록 압박한다.
전망과 시사점(정보 기반)
현재 논의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포드가 ICE·하이브리드 생산 집중과 EV 포트폴리오 재평가를 동시에 시사한 점은, 생산 재개 ‘가능성’과 전면 중단 ‘검토’가 긴장 관계에 있음을 보여 준다. 판매 지표, 공급망 복구, 정책 환경, 그리고 경쟁사의 전략이 향후 결정을 좌우할 변수로 관측된다.
요컨대, 포드 F-150 라이트닝의 향배는 손실 축소와 전환 전략의 충돌 지점에 서 있다. 회사는 “재개할 수 있다”는 옵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중단을 검토”해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읽힌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