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의 포드 모터가 자사의 전기차(EV) 투자 축소와 사업 우선순위 재조정과 관련해 $19.5 billion 규모의 특별손실을 인식할 예정이다.
2025년 12월 1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금액 대부분은 4분기에 한꺼번에 반영될 예정이며 추가로 2027년까지 현금성 비용 $5.5 billion이 인식될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포드는 이 현금성 비용 중 상당 부분이 내년에 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드의 이번 조정은 전기차 자산에 대한 $8.5 billion의 평가손실(write-down)을 포함하며, 이는 회사의 사업 계획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와 직결된다.
주요 변경사항으로는 순수 전기차에 대한 대대적 축소와 함께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플러그인 모델)에 대한 투자 재집중, 대형 차급의 차세대 완전 전기 트럭 취소 및 대신 소형화·저가형 전기차 개발, 트럭·SUV 등 핵심 제품에 대한 투자 재조정 등이 포함된다. 또한 포드는 F-150 Lightning을 확장형 전기차(EREV: Extended-Range EV)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전기 동력계에 더해 휘발유 발전기를 탑재하는 방식이다.
짐 팰리(Jim Farley) 포드 CEO는 “우리는 시장을 평가했고 결정을 내렸다. 우리는 고객이 있는 곳, 즉 오늘의 시장을 따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회계·실적 영향에 관해 포드는 이번 특별항목들이 당사의 순이익(net results)에 영향을 미치지만, 조정영업이익(adjusted EBIT)에는 반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5년 조정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약 $7 billion으로 상향했으며, 이는 올해 초 설정한 목표 수준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10월에는 조정 EBIT 전망을 $6 billion~$6.5 billion으로 낮춘 바 있다.
정책·수요 배경으로는 미국 내 EV 수요가 둔화된 점이 거론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9월에 시행한 전기차 구매자 대상 연방 세액공제($7,500) 조기 종료가 국내 판매 부진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었으나, 팰리 CEO는 이는 유일한 이유는 아니라고 밝혔다.
모델·플랫폼 전략 측면에서 포드는 북미 전기차 개발을 저비용·유연한 Universal EV Platform으로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소형·고효율·저가형 전기차의 고출하량 제품군을 위해 설계되며, 첫 번째 차량은 2027년부터 루이빌(Louisville) 조립공장에서 생산되는 완전 연결형 중형 픽업트럭이 될 예정이다.
포드는 또한 켄터키와 미시간의 배터리 공장을 활용해 새로운 정지형(에너지 저장) 비즈니스를 육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는 해당 사업에서 2027년까지 연간 20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데이터센터·전력망 등으로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진 발언에서 모델 e와 포드 블루(Ford Blue) 사업부의 책임자인 앤드류 프릭(Andrew Frick)은 “이 결정들은 고객, 직원, 미국 내 일자리와 제조에 수년간 보탬이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고, 포드 Pro와 같은 상업·플릿 비즈니스에서도 시간이 지나며 이익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수치·목표상 포드는 2025년 기준 전 세계 판매에서 하이브리드·EREV·완전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약 17%에서 2030년 약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모델 e 전기차 사업은 2026년부터 연간 개선을 시작해 2029년까지 수익성 궤도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어 설명(독자 참고)
• EREV(Extended-Range Electric Vehicle): 기본적으로 전기 동력계를 사용하되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리기 위해 내연기관 기반의 소형 발전기(범용적으로는 휘발유 엔진)를 탑재한 차량을 말한다. 고객은 전기모드로 주행하다가 배터리 잔량이 부족할 경우 발전기를 이용해 주행을 연장할 수 있다.
• 조정영업이익(Adjusted EBIT): 회계상 표준 영업이익에 특정 일회성 항목이나 비현금성 항목 등을 제외·조정해 산출한 경영 성과 지표로, 기업은 이를 통해 기초적인 사업수익성을 보여주려 한다. 포드는 이번 특별손실을 조정영업이익 계산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시장·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
포드의 이번 결정은 단기적으로 회사의 회계상 순이익과 현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경영진이 밝힌 대로 조정영업이익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투자자들이 보는 핵심 영업지표의 연속성은 유지된다. 다만 4분기에 대규모 손실이 반영되면 분기별 실적 비교에서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보도 직후 포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2% 상승했으나, 장 마감 기준 주가는 $13.65로 전일 대비 소폭 하락했고 연초 대비로는 약 40% 상승한 상태였다.
중장기적으로는 회사가 하이브리드 및 EREV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함에 따라 연료 기반 차량과 전기차의 매출 구성비가 달라질 것이며, 이는 공급망(특히 배터리·전기구동부품 제조사)과 충전 인프라 투자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포드가 발표한 정지형 에너지 저장 사업 진출은 전기차 시장의 둔화로 인한 리스크를 완화하고,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수요 확대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여지가 있다. 다만 해당 사업의 상업적 성과는 배터리 가격, 계약 확보, 경쟁사의 동향에 좌우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포드의 이번 조정은 전기차 시장의 수요 환경 변화와 정책(미국 연방 전기차 보조금 축소) 여파를 반영한 전략적 전환이다. 단기적으로는 특별손실과 현금비용이 실적의 불확실성을 키우지만, 회사는 플랫폼 단일화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2026년부터 이익 개선의 초기 신호를 기대하고 있으며 2029년까지 모델 e 사업을 수익화할 계획이다. 향후 투자자와 업계는 2026년부터의 실적 개선 흐름, 루이빌 조립공장의 신규 중형 픽업 생산 시작 시점(2027년), 그리고 정지형 에너지저장사업의 초기 상업화 실적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