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요점(Key Points)
• 포드 모터 컴퍼니(NYSE: F)가 50억 달러를 들여 전기차 전용 조립라인과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를 구축한다.
• 그러나 이러한 개선으로 겨냥한 시장이 실제로 신차 출시 시점에 수요를 보일지는 불확실하다.
• 위험이 큰 베팅이지만, 낮은 밸류에이션 덕분에 이미 상당 부분 위험이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 모터 컴퍼니가 전기차(EV) 사업 확대를 위해 추가로 50억 달러(약 6조6,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해당 투자가 중국산 저가 전기차 공세를 견제하며 동시에 매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지난주 공식화됐으며, 장기 주주들 사이에서는 ‘지지부진한 주가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조치’라는 기대와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실제로 포드 주가는 2002년 수준에 머물러 있어, 그간 지급된 배당금을 제외하면 투자자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이번 투자 계획은 “전기차를 맨바닥에서 다시 설계한다”는 선언에 가깝다. 포드는 이미 F-150 라이트닝, 머스탱 마하-E 등 완전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지만,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 방식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었다. 새 조립 라인은 경형 픽업트럭을 포함해 여러 차종을 생산할 예정이며, 시작 가격을 약 3만 달러로 책정해 대중성을 노린다.
투자 금액 중 절반 이상은 리튬 배터리 개발과 양산 설비에 투입된다. 포드 측은 새 배터리 기술이 크기와 비용을 3분의 1가량 줄이면서도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산업의 ‘오래된 숙제’인 배터리 비용 부담을 해소할 돌파구로 평가된다.
기존 EV 실적의 한계
포드는 전기차 시장에 이미 두 번째, 어쩌면 세 번째 도전을 하고 있다. 2021년 머스탱 마하-E, 2022년 F-150 라이트닝과 딜리버리 밴을 출시했고,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했다. 그러나 2024년 EV 매출은 39억 달러로 전년 대비 35% 감소해 총 매출(1,850억 달러)의 2% 수준에 그쳤다. 더구나 EV 부문은 2024년 영업손실 50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규모의 경제 부족’인지 ‘수요 부진’인지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시장 적합성 논란
포드가 공을 들이는 ‘저가형 전기 픽업트럭’은 미국 소비자 취향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문제는 미국 전체로 보면 전기차 수용도가 낮다는 점이다.
미국 자동차협회(AAA) 설문에 따르면 ‘순수 전기차 구입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022년 25%→2024년 18%→2025년 16%로 3년 연속 하락했다.
반대로 ‘구입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51%에서 63%로 늘었다.
※ AAA(미국자동차협회)는 1902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보험·로드서비스·교통조사 등을 수행한다.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 운전자 여론조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물론 포드는 해외에서도 차량을 판매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에 따르면 중국은 2030년 신차의 80%가 전기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드는 전체 매출의 3분의 2, 거의 모든 이익을 북미에서 창출하고 있으며, 이번 50억 달러 프로젝트 또한 켄터키 루이빌(조립 라인)과 미시간 주 마셜(배터리 공장) 등 미국 내 설비 확장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즉 글로벌 수요 확대를 염두에 두더라도, 투자 방향은 상당히 ‘미국적’이다.
사실상 ‘올인’에 가까운 베팅
포드는 연간 순이익 50억 달러 안팎, 장기 부채 1,000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2027년 새 라인에서 차량이 본격 양산될 때까지 미국 소비자가 전기차에 호의적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재무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 관점에서는 위험이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연간 예상 주당순이익 1.40달러 기준 PER 8배, 배당수익률 5%대를 감안하면 ‘리스크 대비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라는 의견이다. 단, 포트폴리오 비중은 제한적으로 가져가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추가 투자 조언(모틀리풀 자료)
투자 자문사 모틀리풀(Motley Fool) ‘스톡 어드바이저’ 팀은 현재 가장 유망한 10종목 리스트를 제시했으며, 포드 주식은 포함되지 않았다. 과거 해당 리스트에 포함된 넷플릭스(2004년 12월 17일)와 엔비디아(2005년 4월 15일)는 각각 671,466달러·1,115,633달러 수익을 기록한 바 있다*. 스톡 어드바이저의 평균 수익률은 1,077%로, 같은 기간 S&P 500 지수 수익률 185%를 크게 웃돈다.
*수익률 기준일: 2025년 8월 18일
모틀리풀은 포드 주식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위 내용은 투자 조언이 아닌 정보 제공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