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전기차 관련 195억 달러 손상차손 인식…전기차 혁명은 끝났나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Ford Motor Company)가 전기차(EV) 사업에서 $19.5억(=19.5 billion 달러)의 손상차손(write-down)을 계상했다고 발표하면서 전기차 산업의 향방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번 결정은 포드가 순수 전기차 모델 몇 종을 취소하고 전략을 재조정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2025년 12월 27일, Motley Fool의 팟캐스트 ‘Motley Fool Money’ 녹음 및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에피소드는 트래비스 호이움(Travis Hoium), 루 화이트맨(Lou Whiteman), 레이첼 워렌(Rachel Warren)이 출연해 포드의 195억 달러 손상차손, 디트로이트 전통 완성차업체들의 전략 적절성, 그리고 리비안(Rivian)과 테슬라(Tesla)의 향후 전망을 주요 쟁점으로 논의했다. 이 팟캐스트는 2025년 12월 17일 녹음되었다.

토론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출연자들은 대체로 전기차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지는 않지만 시장 현실과 기술·비용 구조이 초기 예상보다 훨씬 더디게 변화하고 있으며, 몇몇 전통 제조사는 순수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 전기차)로 전략을 전환하거나 생산 유연성을 높여 전기차·내연기관·하이브리드 간 조정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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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조치 세부사항로는 몇몇 순수 전기차 모델 취소, 픽업 트럭 F-150의 완전 전기 버전(fully electric version)의 전면 중단, 대신 F-150 Lightning의 확장형 전기차(extended-range electric vehicle)로서 가솔린 발전기(내연기관 기반 발전기)를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형태을 계속 개발하겠다는 계획 등이 언급됐다. 포드는 자사의 전기차 사업부(EV division)가 2029년까지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이는 이전의 2026년 목표에서 3년 연기된 수치다.

정책·보조금의 영향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출연자들은 연방 소비자 세액공제($7,500)가 9월 30일 만료된 것이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높은 금리 환경과 소비자 구매력 약화가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보급 속도를 둔화시켰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보조금이 전부는 아니다. 다만 현재의 배터리·구동 기술은 조기수용층을 제외한 대중시장에선 아직 완전하지 않다.” — 루 화이트맨

기술과 비용의 관계에 대해서는 출연자들이 상호 연관돼 있다고 평가했다. 루 화이트맨은 차세대 배터리(예: 전고체 배터리, solid-state battery)가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배터리 수량과 비용을 줄여 주행거리 불안(range anxiety)을 완화할 수 있으며, 이는 비용 문제의 해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트래비스 호이움은 현재의 전기차가 가족용 대형 SUV나 트럭 수요(예: 3열 좌석, 높은 적재량)를 대체하기엔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용어 설명: 손상차손(write-down)은 자산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낮을 때 장부가를 감액하는 회계 조치이며, 기업의 투자나 개발 프로젝트의 기대 가치가 하락했음을 뜻한다. Range anxiety(주행거리 불안)는 전기차 운전자가 충전소 부족 또는 주행거리 부족으로 인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달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을 의미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을 고체로 사용하는 차세대 배터리로, 이론상 에너지 밀도가 높고 안전성이 개선되어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비용 구조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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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전통 완성차업체)의 전략에 대해 출연자들은 이들 업체가 규모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종을 병행 생산하는 것이 당장의 합리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GM(제너럴 모터스)은 생산 라인의 유연성을 높여 EV·하이브리드·내연기관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구조로 변경해 왔고, 포드도 당분간 하이브리드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투자·시장 관점에서는 전통 완성차의 현금 창출 능력과 안정성에 비해 신생 전기차 업체들은 현금 소모와 이익 실현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됐다. 리비안(Rivian)은 주가가 최근 상승해 시가총액이 200억 달러를 넘어섰으나, 공장 가동률·규모의 경제 확보·추가 자금 조달 여부 등에서 리스크가 존재한다. 특히 리비안의 일리노이 공장은 풀가동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고, 조지아 등 추가 공장 확장을 위해서는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

한편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축소 국면에서도 미국 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회사의 밸류에이션은 자동차업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고 평가됐다. 출연자들은 테슬라를 자동차와 에너지, 소프트웨어를 포괄하는 기술기업으로 보는 시장의 기대가 주가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향후 경제·가격 영향 분석: 전문가 토론을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전기차 관련 비용 회수 실패와 보조금 축소가 판매 둔화를 불러오며 전기차 전환 가속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전기차 전용 부품·배터리 공급망에 투자한 기업들의 현금흐름 악화와 주가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배터리 기술 개선, 충전 인프라 확충, 그리고 정책 변화(예: 재개된 보조금 또는 탄소 규제 강화)가 재차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면, 후행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 달성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반등할 여지가 크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완성차 대형 제조사들의 안정적 현금흐름과 밸류에이션을 고려한 보수적 접근, 반면 성장형 전기차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기술·생산능력·현금흐름 리스크를 면밀히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연자별 투자·입장 관련 공시: 루 화이트맨은 언급한 종목들에 대해 포지션이 없다고 밝힌 반면, 레이첼 워렌도 해당 종목들에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트래비스 호이움은 Rivian에 대해 2027년 12월 만기 $5 풋옵션 롱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Motley Fool은 테슬라 보유 및 추천, 제너럴 모터스 추천 등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팟캐스트와 토론은 2025년 12월 17일 녹음되었으며, 해당 발언들은 출연자들의 견해로서 다른 기관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