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모터, 주주수익률 모델 평가 70%…배당·자사주·부채상환 전략 주목

[포드 모터 주주수익률 정량 분석 리포트]

전미 투자 리서치사 발리디아(Validea)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 모터(Ford Motor Co., 티커: F)에 대해 실시한 정량적(퀀터멘털)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2025년 8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포드 모터는 발리디아가 추적하는 22가지 ‘구루’ 투자전략 가운데 메브 페이버(Meb Faber)의 ‘주주수익률(Shareholder Yield)’ 모델에서 70% 점수를 획득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발리디아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 성장주의 대가 피터 린치 등 시장을 장기간 상회해 온 투자전설들의 공식·논문·저서를 바탕으로 22가지 전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주수익률 모델’은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 ▲순부채 감소(부채 상환)에 따른 현금 환원을 종합해 주주에게 ‘얼마나 많은 현금을 되돌려주는 기업인가’를 측정한다.

주주수익률이란? 단순 배당수익률(dividend yield)에 자사주 매입(buyback yield)과 부채 감축(debt paydown yield)을 더해 산출한 복합 수익률 지표다. 배당만 보는 전통적 가치평가보다 ‘총현금환원’을 반영해 기업의 자본배분 능력을 폭넓게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요 평가 결과

발리디아 리포트에 따르면 포드 모터는 시가총액 규모가 크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대형 가치주’로 분류됐다. 주주수익률 모델 내 세부 항목별 평가는 아래와 같다.

UNIVERSE: PASS   NET PAYOUT YIELD: FAIL   QUALITY AND DEBT: PASS   VALUATION: PASS   RELATIVE STRENGTH: PASS   SHAREHOLDER YIELD: FAIL

이 표는 각 항목이 ‘PASS(통과)’ 또는 ‘FAIL(미통과)’ 여부만 표시하지만, 발리디아는 내부 가중치를 달리 적용해 최종 점수를 산출한다. 포드는 전체 70%를 받아 ‘관심 대상’(Watch List) 범주에 포함됐다. 일반적으로 80% 이상이면 전략상 매수 관심,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관심으로 간주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순현금환원(Net Payout Yield)’‘총주주수익률(Shareholder Yield)’ 항목에서 미통과 판정을 받았다. 이는 최근 배당·자사주·부채 감축 규모가 과거 평균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했음을 시사한다. 반면 부채 구조와 수익성을 확인하는 ‘품질·부채(QUALITY AND DEBT)’, 주가 모멘텀을 보는 ‘상대 강도(RELATIVE STRENGTH)’, 밸류에이션을 보는 ‘VALUATION’은 모두 통과해 포드의 가격 매력과 기초체력은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메브 페이버 전략 소개

리포트에서 사용된 메브 페이버 전략은 그가 저서 『Shareholder Yield』에서 제안한 계량모델이다. 페이버는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캠브리아 인베스트먼트(Cambria Investments) 창업자이자 ETF(상장지수펀드) ‘SYLD’ 운용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전통적인 배당투자가 자본 환원의 단면만 본다고 지적하며, 자사주 매입과 부채 감축을 동시에 반영해야 기업의 총현금성 배당정책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의 백테스트 결과, 주주수익률이 상위 10%에 속하는 종목군은 1970년대 이후 미국 시장을 지속적으로 초과수익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주수익률 ETF’는 가치(Value)·퀄리티(Quality)·모멘텀(Momentum) 요인을 합친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분류된다.


포드 모터의 해석 및 전망

포드는 120년 역사를 지닌 미국 전통 자동차 제조사다. 최근 배터리 전기차 전환자율주행 연구에 막대한 설비투자를 집행하면서 현금흐름 부담이 커졌다. 그 결과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여력이 과거 대비 감소했고, 이번 리포트에서 ‘순현금환원’ 부문이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밸류에이션(PER·PBR)이 업종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며,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미국 소비재 지출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한 포드는 2025년형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 머스탱 마하-E고수익 신차 라인업을 통해 판매 마진 회복을 노리고 있다.

투자 관점에서 포드는 “배당·가치·모멘텀 투자자” 모두가 눈여겨볼 만한 종목으로 평가된다. 다만 주주수익률 모델에서 핵심인 현금환원 정책 개선 여부가 관건이다. 향후 잉여현금흐름(FCF) 확대→배당 증액→자사주 매입 재개와 같은 순환 고리가 확인될 경우, 모델 점수도 자연스럽게 80% 이상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


전문가 해설: ‘대형 가치주’와 ‘주주수익률’

대형 가치주(Large-cap Value)는 시가총액이 크면서 주가가 내재 가치보다 저평가됐다고 판단되는 기업군이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편이지만, 성장모멘텀은 제한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반면 주주수익률(Shareholder Yield)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 두 가지 전통적 현금환원 방식에, 기업이 부채를 상환해 순차입금을 줄였을 때 주주가치를 높이는 효과까지 더해 측정한다. 따라서 과도한 차입경영을 진행하는 기업은 같은 배당·자사주 규모라도 주주수익률이 낮게 나타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금리 고점 논쟁’과 ‘리쇼어링 투자’로 자본 비용이 상향 조정되면서, 현금환원 정책이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투자 시사점

주주수익률 모델에서 포드가 70%를 기록한 것은 ‘가격 매력’과 ‘재무 건전성’ 항목에서 우수점을 받은 덕분이다. 그러나 현금환원 성과가 아직 뚜렷하지 않아 ‘관망’과 ‘부분 매수’ 전략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향후 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유현금흐름 전환 ▲부채비율 추가 하락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재개와 같은 신호가 포착된다면, 주주수익률 전략뿐 아니라 배당 성장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 카탈리스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