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독일 쾰른 전기차 공장서 2026년부터 최대 1,000명 감원 추진

포드(Ford Motor Co.)가 유럽 전기차(EV) 수요 둔화에 대응해 독일 쾰른 전기차 센터에서 최대 1,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2026년 1월부터 해당 공장의 생산 체제를 단일교대(single shift)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는 유럽 내 EV 수요가 초기 산업 전망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포드 측은 공식 성명에서 “유럽 전기 승용차에 대한 수요가 업계 예상치를 계속해서 크게 하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6년 1월부터 쾰른 공장의 생산을 단일교대로 조정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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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d is continuously evaluating its production volumes and making adjustments to its manufacturing schedule based on market demand.”포드 성명

쾰른 전기차 센터는 2023년 가동을 시작했으며, 당시 업계는 2025년 말까지 신차 등록 대비 EV 비중이 약 3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 전망치는 2025년까지 2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축소됐다. 소비자들의 망설임, 충전 인프라 투자 지연, 정부 인센티브 축소, 그리고 변동하는 이산화탄소(CO₂) 규제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감원 규모·대상
포드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최대 1,000명까지 감원할 계획이다. 회사는 “영향을 받는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voluntary separation package)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은 일정 금액의 위로금과 전직 지원 서비스를 포함한 패키지로, 직원이 회사와 합의해 퇴사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독일 내 대규모 구조조정의 연장선
포드는 이미 독일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쾰른 공장뿐 아니라 잘루이스(Saarlouis) 공장 역시 단계적 폐쇄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수천 명의 인력이 영향을 받은 상태다.

업계·시장 분석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유럽 EV 시장의 성장세 둔화전략적 리스크 관리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초기 성장에 베팅해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한 완성차 기업들이, 최근의 수요 현실화 및 경쟁 심화로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를 목표로 하지만, 각국 정부의 재정 여건 및 보조금 정책 변화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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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Glossary
단일교대(single shift): 하루 근무조를 1개로 운영하는 생산 방식으로, 보통 생산량이 감소할 때 선택한다.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Voluntary Separation Package): 회사가 희망퇴직자를 모집하며 제공하는 금전적·비금전적 보상 패키지를 말한다.
CO₂ 규제: 유럽연합이 추진 중인 차량 온실가스 배출 감축 정책으로, 제조사가 일정 수준 이상의 배출량을 초과할 경우 벌금을 부과한다.


전문적 통찰 및 전망
전기차 시장이 초기 예상보다 느리게 성장함에 따라, 완성차 기업들은 생산·인력 전략을 보다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포드의 사례는 “대규모 설비 투자 → 수요 급감 → 생산 체계 슬림화”라는 패턴을 여실히 보여준다. 앞으로 충전 인프라 확대 속도, 각국 보조금 정책, 배터리 가격 추이 등이 EV 수요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동시에, 기업들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