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SK이노베이션, 美 배터리 합작법인 해산 합의…테네시·켄터키 공장 각각 단독 운영키로

포드(Ford)와 SK이노베이션(SK Innovation)이 미국 내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법인(합작사)을 해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각 사는 서로 다른 생산시설을 독립적으로 인수·운영하게 된다.

2025년 12월 1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 On이 테네시(Tennessee)에 있는 BlueOval SK 공장의 소유권을 인수하고, 포드는 켄터키(Kentucky)에 있는 공장의 운영권을 단독으로 가져가기로 했다고 양사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분리는 규제 승인에 따라 진행되며 2026년 1분기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의는 포드의 전기차(EV) 전략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한다. 포드는 EV 사업에서의 손실을 지속적으로 감내하고 있으며 산업 전반의 전기차 보급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합작사 운영 방식의 재검토에 나선 것이다. SK On은 합작 종료에도 불구하고 테네시 공장을 중심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계속 유지할 계획임을 밝혔다. SK측은 이번 분리가 생산성 향상과 운영 유연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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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법인의 해산은 미국의 정책 환경 변화와 맞물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인센티브)을 폐지하고 연비 및 배기가스 규제를 완화한 것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제조사들에게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전기차 수요 전망과 제조사의 투자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합작법인(Joint Venture)과 관련 용어 설명
합작법인(Joint Venture)은 두 개 이상의 기업이 특정 사업을 위해 자본과 경영을 출자하여 공동으로 설립하는 별도의 법인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기술, 자본, 시장 접근성 등을 공유해 사업 리스크를 분담하는 목적으로 활용된다. 이번 사례에서는 포드의 제조·브랜드 역량과 SK On의 배터리 기술·공급망 역량을 결합한 형태였으나, 양측은 향후 독립 운영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법적·규제 절차와 완료 시점
회사 측은 이번 분리가 규제 승인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경쟁 당국 및 관련 정부 기관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양사는 2026년 1분기 말(Q1 2026 말)까지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일정표를 제시했으나, 규제 심사 결과에 따라 일정 변경 가능성이 존재한다.

생산·공급망 측면의 실무적 영향
테네시와 켄터키 공장은 각각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의 핵심 거점이다. SK On이 테네시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해당 공장은 SK의 제조 표준과 기술 및 공급망 정책에 따라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포드는 켄터키 공장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차량 제조와의 연계를 보다 긴밀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배터리-차량 통합 공정에서의 의사결정 속도와 품질 관리 측면에서 차별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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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지역 경제 영향
두 공장의 근로자 고용 조건, 노동계약, 지역사회 기여도는 합의 세부 내용과 규제 심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통상적으로 소유권 이전이나 운영권 변경은 노동조합, 주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며 고용 유지, 임금, 안전관리 등에서 조정이 수반된다. 지역 경제 측면에서는 공장 운영 주체가 변경되더라도 생산·투자 지속 여부가 지역 고용과 공급망 파급효과를 좌우한다.

재무·시장 영향 분석
포드의 EV 사업은 최근 수익성 악화로 주목받았다. 합작사의 해산은 포드가 배터리 생산을 직접 관리함으로써 비용 구조를 최적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SK On은 배터리 생산 권한을 확대해 자체적 판매 및 공급망 전략을 강화할 기회를 얻는다. 단기적으로는 합작 해산에 따른 일회성 비용(자산 분할, 계약 정리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규제 승인이 지연되거나 조건이 부과될 경우 비용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증권시장과 투자자 관점
시장에서는 이러한 구조조정이 각 사의 주가에 단기적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분석가들은 포드의 경우 배터리 관련 원가 관리 능력과 생산 효율성 개선이 확인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수익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하는 반면, SK On은 생산 통제권 확보로 고객 다변화와 기술 집약적 제품 공급 확대가 가능해지며 이는 가격 경쟁력 및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미 정부의 정책 변화와 전기차 수요 변수는 양사의 실적 전망에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
합작 해산은 다른 자동차·배터리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합작 형태의 리스크와 장단점에 대한 재평가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으며, 공급망을 자체화하려는 움직임 또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재구성하려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 또한, 미국 내 배터리 제조의 지역화(trade-off) 논의와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 배치와 투자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

전망과 유의점
이번 합의의 최종 이행은 규제 심사, 노동·계약 이행, 자산 이전 절차에 좌우된다. 2026년 1분기 말이라는 목표 시점은 양측의 예상이며, 실제 완료 시기는 변동될 수 있다. 산업 분석가들은 양사가 분리 이후에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각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종합적으로,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의 합작법인 해산 결정은 기업 전략과 미국 정책 환경의 교차점에서 나온 조정이다. 향후 규제 승인 과정과 세부 자산·계약 정리 방식,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어떻게 기업 실적과 시장 구조에 반영되는지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