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달러 강세와 국채수익률 상승, 유가 급등의 여파로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금 현물가격과 선물가격이 동반 약세를 보였으며, 이는 주로 주말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미·이란 평화회담의 결렬 소식과 이어진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것이다.
2026년 4월 13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4,717로 전일 대비 약 0.7% 하락했고, 미국 금 선물(6월물)은 온스당 $4,743.12로 거의 1%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보도는 달러화의 강세, 글로벌 채권 수익률(금리)의 급등, 그리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선을 다시 상회한 점을 이번 금값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사건 경위 및 주요 발표 내용
주말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미·이란 간 평화회담이 핵 프로그램,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금전적 배상 문제 및 레바논에서의 이스라엘의 지속적 공격 문제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렬됐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출입하는 모든 선박의 통행을 차단할 것을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
It’s going to be all or none and that’s the way it is
“라고 밝혔다(번역: “전부 아니면 전무이며, 그런 식으로 할 것이다”).
이란 측 반응
이란 해군 사령관은 자국이 어떠한 군사행동에도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언론 발표에서 이를 “상상 속 계획(imaginary plans)”이라 칭하며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협상이 계속될 여지는 남겨놓았으나, 핵 의무, 호르무즈 통제, 재정적 배상, 레바논에서의 이스라엘 공격과 같은 사안에 대한 의견차가 여전히 크다고 외신은 전했다.
금융·상품 시장 반응
달러화 강세는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수요를 약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달러 기준의 금은 상대적으로 고가가 되어 비달러권 투자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진다. 동시에 글로벌 채권수익률이 상승할 경우 금과 같은 비이자 자산의 상대적 매력은 감소한다. 이번 사례에서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장기금리가 동반 상승함에 따라 금 가격에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또한 유가가 배럴당 $100을 넘어선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물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중요한 관문이다. 전체 해상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하며, 통행 차단은 공급 차질로 이어져 국제 유가를 급등시킬 수 있다.
현물 금(Spot gold)은 즉시 인도 가능한 금 가격을 의미하고, 금 선물(US gold futures)은 특정 만기일에 인도 또는 결제가 예정된 금융상품으로, 현물 가격과는 시간 및 시장 기대의 차이로 갭이 발생할 수 있다. 채권 수익률(국채금리)은 채권의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수익률 상승은 금리 상승으로 해석되어 금 같은 무이자 자산의 상대적 매력을 떨어뜨린다.
시장 영향 분석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이번 사례에서는 달러화 강세와 금리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금값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는 다음과 같은 메커니즘 때문이다: 먼저,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예: 미국 국채)로 포지션을 이동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이는 금 가격을 달러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비싸게 만든다. 둘째, 채권수익률의 상승은 금과 같은 무이자 자산의 기회비용을 높여 금 매수를 억제한다. 셋째, 유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일부 투자자에게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의 매력을 키울 수 있으나, 유가 급등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증폭시키면 위험자산 회피로 이어져 본래의 안전자산 수요를 늘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중기적 관점에서 보면, 향후 금가격은 네 가지 변수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첫째 지정학적 긴장 지속 여부(예: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실제로 집행되는지), 둘째 미국과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와 이에 따른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을 뺀 값)의 변화, 셋째 달러화의 방향성, 넷째 에너지 가격 및 공급 차질의 심각성이다. 만약 갈등이 장기화되어 원유 공급 우려가 심화하면 유가와 인플레이션 기대가 동반 상승해 금 가격에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금융시장에서의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 및 국채로 쏠리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금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정책·실무적 시사점
에너지 수급과 금융시장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할 때 정책결정자들은 여러 대응 카드를 검토해야 한다. 유가 급등 시에는 전략비축유(SPR) 방출, 해상통행 보호를 위한 동맹 해군력 배치, 금융시장 변동성 억제를 위한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등이 주요 옵션이다. 투자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금을 포함한 귀금속, 국채, 실물자산(에너지·원자재) 등의 비중을 상황에 따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결론
2026년 4월 13일 기준, 이슬라마바드에서의 평화회담 결렬과 이를 계기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조치 발표는 글로벌 금융·상품 시장에 즉각적인 파장을 미쳤다. 단기적으로는 달러화 강세와 국채수익률 상승이 금값을 끌어내렸지만, 분쟁 장기화 가능성과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경우 금의 안전자산적 수요가 재차 강화될 여지도 존재한다. 투자자와 정책결정자 모두 불확실성 관리와 리스크 분산을 위한 선제적 준비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