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 웃도는 美 기온에 천연가스 가격 약세 지속

미국 천연가스 선물이 약세를 보이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3월 인도분 NYMEX 천연가스(NGH26)는 화요일 종가 기준 -0.023달러(-0.73%) 하락했다. 이로써 근월물(nearby futures)은 최근 4주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26년 2월 1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다수 지역에서 평년을 웃도는 기온 전망이 제기되면서 난방용 천연가스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Commodity Weather Group은 2월 19일까지 태평양·대서양 연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공급 측면 또한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026년 미국 건천연가스(dry natural gas) 생산 전망치를 지난달의 108.82 bcf/day에서 109.97 bcf/day로 상향 조정했다. 여기서 ‘bcf/day’는 하루 기준 십억(10^9) 입방피트를 뜻하며, 천연가스 공급·수요의 규모를 나타내는 표준 단위이다.


시장 배경과 최근 변동성

지난 1월 28일에는 강력한 북극 한파로 미국 전역에 걸친 생산 차질과 난방 수요 급증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3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해당 한파로 인해 약 500억 입방피트(50 billion cubic feet)의 가스가 생산 중단되었고, 이는 당시 미국 전체 생산의 약 15%에 해당했다. 관측에 따르면 가스정의 동결(freeze-up)이 텍사스 등 일부 지역의 생산을 마비시켰다.

한편 데이터·분석 회사인 BNEF(BloombergNEF)의 집계에 따르면, 2월 10일 기준 미국 본토(lower-48) 건가스 생산은 112.8 bcf/day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동일일 기준 본토의 가스 수요는 94.9 bcf/day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으며, 미국 LNG(액화천연가스) 수출터미널로의 순흐름(estimated LNG net flows)은 19.5 bcf/day로 주간 기준 +2.6% 증가했다.

전력 수요의 증가는 천연가스 수요에 대한 상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Edison Electric Institute(EGI)는 1월 31일로 끝난 주의 미국 본토 전력생산량이 99,925 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으며, 최근 52주 기간 누적 생산은 4,303,577 GWh로 전년 동기 대비 +2.3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재고 측면에서 지난주 발표된 미 EIA의 주간 보고서는 시장에 혼재된 신호를 줬다. 1월 30일로 끝난 주의 천연가스 재고는 -360 bcf의 역사적 대규모 인출(draw)을 기록했으나,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378 bcf보다는 소폭 적었다. 다만 5년 주간 평균 인출량인 -190 bcf보다 훨씬 큰 규모여서 단기적으로는 공급이 타이트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1월 30일 기준 천연가스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2.8%였으나 5년 계절 평균 대비로는 -1.1% 낮아 평년 대비 다소 부족한 수준을 의미한다. 유럽의 가스 저장률도 2월 7일 기준으로 37%에 불과해, 5년 평균 54%보다 낮아 전 세계적으로 공급 우려 요인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Baker Hughes의 주간 조사에 따르면 2월 6일로 끝난 주에 미국의 활동중인 가스 시추 장비 수는 +5대 증가한 130대로, 이는 11월 28일에 처음 세운 2.5년 최고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과거 1년 간 가스 시추 장비 수는 2024년 9월 보고된 94대의 4.75년 최저치에서 지속적으로 회복했다.


전문적 해석과 향후 전망

현 시점의 가격 태세를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따뜻한 기온 전망과 생산 증가가 하방 요인이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은 난방 수요를 줄여 가스 소비의 계절적 피크를 낮추며, EIA의 생산 상향 조정과 시추 장비의 증가 추세는 공급 측면에서 가격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지난 한파로 인한 대규모 재고 인출, 유럽 저장고의 낮은 채움률, 전력부문 생산량의 급증, 그리고 증가하는 LNG 수출 흐름은 중기적으로는 공급 불안정성에 따른 반등 요인으로 작용한다.

가격 민감도 측면에서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후 변동성(특히 겨울 한파)의 재발은 단기간 내 급격한 수요 증가와 생산 차질을 동시에 촉발할 수 있어 가격의 상방 리스크를 높인다. 둘째, 시추 장비 증가와 생산량 확대로 인한 공급 증가는 구조적 하락 압력으로 작동하되, 유가·파이프라인·수출운영상의 병목이 발생하면 그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셋째, 글로벌 LNG 수급과 유럽의 저장률 회복 여부는 미국 가스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국제 시장 동향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투자자 및 관련 업계에 대한 시사점으로는, 단기 트레이더는 기상 전망과 주간 재고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고, 중장기 투자자와 에너지 기업은 생산 증가 추세와 수출 수요(특히 LNG)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정책적·운영적 리스크(예: 파이프라인 가동률, 겨울철 생산 유지관리 등) 또한 가격 변동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의 간단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NYMEX는 뉴욕상업거래소(New York Mercantile Exchange)의 약자로 에너지계약의 대표적 선물거래소다. bcf/day는 하루 기준 십억 입방피트(billion cubic feet per day)를 의미하며 천연가스의 생산·수요·수출량을 표현하는 표준 단위이다. LNG는 액화천연가스(liquefied natural gas)를 가리키며, 해외 수송을 위해 기체를 액화한 형태다. BNEF는 BloombergNEF, EIA는 미국 에너지정보청, Baker Hughes는 시추장비 통계 등 에너지 업계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관들이다.


참고 및 공시

기사 작성 시점의 공개 자료에 따르면 필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 본문에 제시된 모든 수치와 사실은 공개된 기관 발표 및 시장 데이터에 근거한다. 이 기사는 시장 상황에 대한 객관적 보도와 함께 분석적 관점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