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이상 강우로 브라질 커피 작황 기대…선물 가격 일제 하락

뉴욕 ICE 선물시장에서 12월 아라비카(종목코드 KCZ25)는 29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5.85센트(-1.55%), 11월 로부스타(RMX25)는 -15달러(-0.36%) 하락하며 마감했다. 거래 참가자들은 브라질 주요 생산지에 내린 ‘예상치를 웃도는 비’가 개화·결실 환경을 개선해 수확량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주목했다.

2025년 9월 30일, 나스닥닷컴에 따르면 민간 기상조사업체 소마르 메테오로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생산주인 미나스제라이스주가 9월 21~27일 한 주 동안 25.9㎜의 강수량을 기록해 평년 대비 104%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브라질 커피나무는 9월 개화가 생산량을 좌우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비 소식=증산 가능성’으로 인식돼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9월 초만 해도 아라비카 최근월(U25)은 7.5개월래 고점, 로부스타는 1개월래 고점을 찍을 만큼 상승 랠리를 보였다. 당시에는 개화기를 앞둔 가뭄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불과 보름여 만에 기상 상황이 급반전하며 ‘가격 조정’이 단숨에 진행된 셈이다.


관세 이슈도 변수다. 미국이 브라질산 원두에 50% 관세를 부과하면서, ICE 승인 아라비카 재고는 9월 29일 57만1,754포대1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ICE 로부스타 재고 역시 6,464로트로 두 달 만에 저점이다. 미국에 수입되는 원두의 약 3분의 1이 브라질산이어서, 관세 부담으로 신규 계약이 취소되고 있는 것이 재고 감소의 직접적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9월 16일 남반구 라니냐(La Niña) 발생 확률(10~12월)을 71%로 상향했다. 라니냐는 브라질에 극심한 건조를 초래해 ※2026/27 시즌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 농업공급회사 코나브(Conab)는 9월 4일 2025년산 아라비카 생산 전망치를 3,520만 포대4.9% 하향했다. 전체 커피 생산 전망도 5,520만 포대(-0.9%)로 줄였다. 감산 전망은 가격 지지 요인이지만, 최근 비 소식이 ‘폭락 방지선’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커피기구(ICO)는 9월 3일 “7월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한 1,160만 포대”라고 발표했다. 2024년 10월~2025년 7월 누적 수출도 ‑0.3% 줄어든 1억1,561만5,000포대를 기록했다.

브라질 무역부 자료(8월 6일)에 따르면, 브라질 7월 원두 수출16만1,000t으로 전년 대비 -20.4% 감소했다. 수출업체 협회 세카페(Cecafe)도 같은 달 녹색 원두 수출이 -28% 줄어 240만 포대에 그쳤다고 전했다. 특히 로부스타 수출은 -49% 급감해 공급 타이트화 우려를 키웠다.

반면 베트남 사정은 다르다. 베트남 통계청은 9월 8일 “올해 1~8월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7.8% 증가한 114만1,000t”이라고 발표했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2025/26 시즌 베트남 생산량을 1.76백만t(2,940만 포대)+6% 늘어 4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봤다.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의 ‘풍년’은 가격 하방 압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 최대 협동조합 코옥스페(Cooxupé)는 9월 12일 기준 조합원 수확률이 98.9%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수확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현물 매물이 늘어난 점도 단기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USDA FAS는 6월 25일 2025/26 세계 커피 생산178억6,800만 포대(+2.5%)로 예상했다. 아라비카는 ‑1.7% 감소하지만, 로부스타가 +7.9%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FAS는 같은 시즌 재고가 +4.9% 늘어 2,282만 포대가 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커피 트레이딩사 볼카페(Volcafe)는 2025/26 아라비카 수급이 -850만 포대 적자일 것으로 추정, 5년 연속 공급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용어 풀이

라니냐(La Niña) – 태평양 적도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으로, 남미·호주에 가뭄 또는 폭우 등 극단적 기상이변을 일으킨다. 커피벨트에 속한 브라질은 건조 피해를, 인도네시아·콜롬비아 등은 폭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코나브(Conab) – 브라질 농업부 산하 작황 예측기관으로, 연간 4회 주요 농산물 전망치를 내놓는다. 보고서 발간 시점마다 커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소마르 메테오로로지아 – 브라질 민간 기상업체로, 주 단위 강우·기온 통계를 제공한다. 농가·트레이더들은 ‘소마르 주간 리포트’를 관찰해 단기 시황을 예측한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데이터·견해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작성자 리치 아스플런드(Rich Asplund)는 해당 자산에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Barchart 공시 정책을 참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