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톤, 6% 인력 감축·사무실 이전 단행…2026년 매출 전망 상향에 주가 23% 급등

미국 홈 피트니스 대표 기업 펠로톤 인터랙티브(Peloton Interactive Inc.)가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2026 회계연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제시했다. 회사는 인력 6% 감축과 간접비 축소, 일부 사무실 이전을 포함한 추가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하며 투자자 신뢰 회복에 나섰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표 직후 펠로톤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22.9% 급등했다. 시장은 예상을 웃돈 분기 실적과 중장기 성장성 개선 시그널에 즉각 반응했다.


■ 4분기 실적: ‘깜짝 흑자’와 비용 절감 효과

펠로톤은 2025 회계연도 4분기에 주당 0.05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당초 월가 컨센서스는 주당 0.06달러 손실을 예상했으나, 예상 밖 흑자가 현실화된 것이다. 같은 기간 총매출은 6억 690만 달러로, LSEG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치(5억 7,980만 달러)를 상회했다.

구조조정 효과도 뚜렷했다. 운영비용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고, 일반·관리비는 33% 급감했다. 특히 기술 기반 홈 운동기기(커넥티드 피트니스) 부문 총이익률이 1년 새 900bp(9.0%포인트) 개선돼 17.3%를 기록했고, 같은 부문 총이익은 96% 급증한 3,440만 달러로 집계됐다.


■ 2026년 전망: 매출 25억 달러, 추가 1억 달러 절감 목표

회사 측은 2026 회계연도 매출을 24억~25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LSEG 기준 애널리스트 예상치 24억 1,000만 달러 상단을 웃도는 수치다. 펠로톤은 새 절감 계획을 통해 추가 1억 달러를 2026 회계연도 말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피터 스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포드 모터에서 합류한 이후, ▲제품 라인업 최적화 ▲재고 관리 ▲마케팅 효율화 중심의 턴어라운드 전략을 추진해왔다. 스턴 CEO는 “팬데믹 이후 수요 둔화로 과잉비용이 누적된 상황을 바로잡고 있다”면서 “이번 계획은 수익성 개선과 동시에 장기 성장 토대를 다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 관세 부담·가격 인상 카드

펠로톤은 2026년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 전망치가 관세 부담으로 6,500만 달러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추가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 인상이 수요에 미칠 영향, 구체적 인상 범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글로벌 공급망 변동성이 지속되는 만큼, 원가 구조 최적화와 가격 정책 조정이 병행돼야 한다.” — 펠로톤 경영진

여기서 관세(tariff)란 특정 국가에서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비용 구조를 흔들 수 있다. 기업은 관세 상승 시 자사 마진을 희생하거나, 판매 가격을 올려 소비자에게 전가해야 하는 선택에 직면한다.


■ 구조조정 상세: 인력 6% 감축·사무실 재배치

이번 6% 인력 감축은 전 세계 직원 약 600여 명(추정)에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정확한 인원수는 공개되지 않음. 펠로톤은 미국 내 일부 부서를 통폐합하고, 고비용 지역에 위치한 사무실을 저비용 거점으로 옮기는 방안도 병행한다.

구조조정은 기업 내부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디지털 콘텐츠·소프트웨어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는 전통적 하드웨어 제조업체에서 구독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려는 전략과도 직결된다.


■ 팬데믹 후유증과 회복 전략

펠로톤은 2020~2021년 코로나19 봉쇄(lockdown) 기간에 ‘집콕 운동’ 붐을 타고 가파른 성장세를 누렸다. 그러나 엔데믹 국면 이후 체육관·야외 활동이 재개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둔화됐고, 재고 과잉·물류비 증가·고정비 확대로 실적이 악화됐다.

스턴 CEO 부임 이후 회사는 구독 모델 강화, 콘텐츠 다각화(명상·요가·댄스 프로그램), 정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 고객 이탈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기업·헬스케어 제휴를 확대해 B2B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 전문가 시각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펠로톤의 비용 구조는 개선세가 뚜렷하지만, 수요 회복이 동반되지 않으면 지속 가능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이번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이 주가에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투자은행 로젠블랫 증권은 보고서에서 “2026년 17~18% 수준의 조정 EBITDA(법인세·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달성 여부가 관건”이라며, 구독자 성장률과 신제품 출시 일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 용어 간단 설명

커넥티드 피트니스(Connected Fitness)란 블루투스·와이파이 등 네트워크로 기기를 연결해 실시간 콘텐츠 스트리밍, 사용자 간 경쟁, 데이터 분석 등을 제공하는 차세대 피트니스 방식을 말한다.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자본적 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이다. FCF가 플러스이면 기업이 성장 투자·배당·부채 상환에 활용할 재원이 충분함을 의미한다.

EBITDA는 이자·세금·감가상각 비용을 제외한 영업활동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로, 업종 간 비교 가능성을 높여 투자 판단에 활용된다.


이번 구조조정과 매출 가이던스 상향이 펠로톤의 ‘포스트 팬데믹’ 생존 전략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세·소비 둔화·경쟁 격화 등 불확실성 속에서, 비용 통제와 구독 기반 비즈니스 모델 전환이 투자 심리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