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테어, 소비 둔화·주택경기 약세 우려로 BoA ‘언더퍼폼’ 하향

펜테어, 소비 둔화·주택경기 약세 우려로 BoA ‘언더퍼폼’ 하향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펜테어(Pentair, 뉴욕증권거래소: PNR)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언더퍼폼(Underperform)’으로 하향 조정했다. BoA는 소비자 지출 둔화와 주택 신축 시장 약세에 노출된 만큼, 2025년까지 펜테어의 실적과 투자 심리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BoA는 목표주가를 106달러에서 100달러로 약 5.7% 하향했다. 증권사는 “수요 환경이 약화된 상황에서 밸류에이션(Valuation) 부담이 커졌고, 현 시점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다”라고 분석했다.

Pentair의 최대 이익 기여 부문인 ‘Pool’(수영장 장비) 사업은 2025년 상반기에는 시장 기대를 웃돌았으나, BoA는 “그 성과만으로 다른 부문의 감소분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BoA는 하반기에는 수영장 장비 판매량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며, 주택용 정수 시스템·음식점용 급수 장비 등의 판매 압력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 지향적 사업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BoA는 “단기간에 가처분소득 회복이나 신규 주택 건설 증가를 기대할 만한 촉매(catalyst)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BoA는

“펜테어가 진행 중인 구조조정으로 마진과 효율성이 개선돼 2026년까지 EBITDA 마진 26% 달성이 가능할 것”

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개선 효과는 이미 컨센서스 추정치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주가가 꾸준한 가격책정력과 사업 실행력 덕분에 견조하게 유지됐지만, BoA는 “향후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최종 수요(end-market) 물량이 회복돼야 한다”며 가시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BoA는 펜테어를 2026년 예상 EPS의 15배로 평가해 동종업계와 유사하다고 분석했으나, 소비·주택 시장 의존도가 높아 향후 1년간 성장성과 밸류에이션 모두 제약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용어·배경 설명

EBITDA(세전·이자지급전·감가상각전 영업이익)는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보다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시장에서는 EBITDA 마진(EBITDA/매출)을 통해 기업의 운영 효율성을 판단한다.

밸류에이션 멀티플이란 기업 가치를 산정할 때 적용되는 배수(예: P/E, EV/EBITDA 등)를 의미한다. 멀티플 15배는 동종업계 평균에 해당하며, 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더 높은 멀티플을 부여하기도 한다.


전문가 시각·추가 인사이트

한국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미국 주택 경기와 소비자 지출 사이클은 글로벌 경기 민감 섹터 전반에 선행 지표로 작용한다. 최근 미 주택 착공 건수가 둔화되고, 연준(Fed)의 장기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점을 감안하면, 펜테어뿐 아니라 유사 소비재·산업재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에도 하향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크다.

펜테어는 수영장·정수 시스템 등 ‘레저·헬스’ 콘셉트의 프리미엄 소비재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지만, 고금리 환경에서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가 추진 중인 비용 절감과 가격 인상만으로는 실적 방어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수처리·정수 기술은 기후 변화·물 부족이라는 구조적 테마를 타고 중장기 성장성이 유효하다. 따라서 밸류에이션이 충분히 조정된다면 중장기 투자 매력도가 재부각될 수 있다는 점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