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2025년 4분기에 원유와 석유제품 수출에서 일평균 120만 배럴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2026년 2월 10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79% 급증한 수치다.
2026년 2월 10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는 같은 분기 동안 브라질 내 원유 생산이 약 20% 증가해 일평균 250만 배럴에 도달했다고 증권 보고서에서 밝혔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생산 증가가 수출 물량 확대로 직결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데이터를 요약하면, 회사는 2025년 4분기 원유·가스·액화탄화수소(가스리퀴드) 생산량을 일평균 311만 배럴 석유환산(boed)1로 보고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증가한 수치다. 같은 분기 원유·가스·석유제품의 총 판매량은 일평균 337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9% 증가했다.
“회사는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지속적 작업(ongoing work)이 수출 증가의 일부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도 정유사들에게 수백만 배럴을 공급하는 계약을 갱신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수출 목적지 변화도 눈에 띈다. 2025년 4분기 전체 수출 중 약 52%가 중국으로 향해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증가했다. 인도의 비중은 약 12%로 전년의 7%에서 상승했다. 회사는 “인도 외에도 서로 다른 등급의 원유를 한국, 싱가포르, 태국, 그리고 무엇보다 유럽 시장에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역별 비중은 혼조를 보였다. 유럽행 선적은 전년의 38%에서 13%로 감소했고, 미국으로의 선적 비중은 9%에서 3%로 줄었다.
용어 설명: 국제 석유·가스 산업에서 자주 쓰이는 약어와 용어를 간단히 정리한다. bpd는 barrels per day의 약자로 하루 동안의 배럴 단위 생산·수출량을 의미한다. 1배럴은 약 159리터이다. boed는 barrels of oil equivalent per day의 약어로, 원유·가스·액화탄화수소 등을 에너지 함량 기준으로 배럴 환산해 합산한 하루 생산량을 뜻한다. ‘석유제품(derivatives)’은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원유를 정제해 얻는 제품들을 포함한다.
페트로브라스의 입장과 향후 일정으로 회사는 2025년 전체 생산이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를 이미 상회했다고 밝혔으며, 2025년 4분기 재무실적은 2026년 3월 5일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전문적 분석 및 시사점
첫째, 생산 증대와 수출 확대는 페트로브라스의 단기 매출과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평균 120만 배럴 규모의 수출 증가는 환율과 국제 유가 수준에 따라 회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중국·인도 등 아시아 수요처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는 아시아 정제마진과의 연동성이 강화된다.
둘째,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지정학적·무역 리스크 분산 관점에서 긍정적이다. 과거 유럽과 미국 비중이 컸던 구조에서 중국(52%)·인도(12%) 중심의 아시아화는 유럽·미국 시장의 수요 변동성과 정책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다만 유럽·미국 비중의 급감은 두 지역의 정제 수요 회복 시 잃어버린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는 데 추가적인 영업·교섭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셋째, 국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방향성에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페트로브라스의 추가 수출물량은 글로벌 공급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이나(전 세계 원유 시장에서의 비중을 고려할 때), 특정 지역(예: 중국·인도)에 대한 물량 증가는 지역 정제마진과 현물 시장의 계절적·단기적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거나 증폭할 수 있다. 예컨대 아시아 시장 공급이 원활해지면 해당 지역 현물가격 상승 압력을 일부 덜어줄 수 있다.
넷째, 브라질 경제·무역흐름 측면에서는 수출 증가는 무역수지 개선·외화수급 안정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국영기업의 수출 증대는 정부 재정과 연계된 배당·세수 증대 효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국내 정책 여건과 투자환경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마지막으로, 투자자 관점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26년 3월 5일 공개될 4분기 재무제표에서 매출 및 영업이익의 증가 폭과 정제마진 추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둘째, 고객 다변화에 따른 계약조건(가격, 장기물량 보장 등) 및 운송·보험 비용 변동 여부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야 한다. 셋째, 유럽·미국으로의 선적 감소가 중장기적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연결되는지 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결론: 페트로브라스의 2025년 4분기 수출 기록 경신은 생산 증가와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결합적 결과다. 중국과 인도가 주요 수출처로 부상한 가운데 유럽·미국 비중이 감소한 구조적 변화는 회사의 수익구조와 위험노출도를 재편하고 있다. 향후 분기별 실적과 계약 세부 내용, 국제 유가 흐름을 종합적으로 관찰하면 보다 명확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
1 보충 설명: boed는 원유·천연가스·액화탄화수소 등을 에너지 함량을 배럴 단위로 환산해 합한 하루 생산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