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가상자산 거래소 BingX와 다년 파트너십 체결…주가 2% 상승

페라리(Ferrari N.V., NYSE:RACE) 주가가 2% 상승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인 페라리가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BingX다년(多年) 전략 파트너십을 발표한 영향이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페라리의 100% 자회사 페라리 S.p.A.가 체결했다. 계약은 2026년 1월 1일부로 발효되며, BingX는 스쿠데리아 페라리 HP(Scuderia Ferrari HP) F1 팀의 ‘팀 파트너’로 공식 등록된다.

이번 합의는 ‘전통 제조업체’ 페라리의 첫 공식 암호화폐 진출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계약기간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다년’이라는 표현이 반복된 점을 고려하면 양측이 장기간 헌신할 것으로 해석된다. 재무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F1 팀의 스폰서십 단위가 통상 수백만~수천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는 업계 관례를 감안하면, 계약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목

1. BingX와 Web3, 무엇이 다른가

BingX는 2018년 설립돼 싱가포르·두바이·홍콩 등에 거점을 둔 ‘글로벌 파생상품 기반 가상자산 거래소’다. 사용자 수 500만 명 이상, 일일 파생 거래 규모 100억 달러대를 기록한다고 밝히고 있다. Web3는 ‘블록체인 기반 분산 인터넷(탈중앙형 인터넷)’을 일컫는 용어로, 이용자가 데이터·자산을 직접 소유·통제한다는 개념이다.

페라리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단순 후원을 넘어 블록체인·토큰화·디지털 수집품(NFT) 등 신기술을 시험할 기회를 확보했다. 최근 포르셰·람보르기니·맥라렌 등 슈퍼카 업체 역시 NFT 시리즈와 메타버스 쇼룸을 공개하며 ‘럭셔리 × 크립토’ 접점을 넓혀 왔다.


2. 페라리의 브랜드 확장 전략

페라리는 고성능 스포츠카 제조에 더해 F1 월드 챔피언십에서의 역사와 이미지로 글로벌 마케팅 자산을 구축해 왔다. 2023년에는 에너지 음료업체 ‘레드불’과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메르세데스·맥라렌 등을 상대로 IP(지식재산) 수익 다각화에 주력했다. 이번 거래소 계약은 전통적 자동차·주류·통신·석유 화학 기업 중심이던 F1 스폰서 생태계에 새로운 변화를 의미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F1 팬 커뮤니티가 ‘디지털 멤버십·토큰화된 서포터 프로그램’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는다. 예컨대

주목

특정 경기 결과에 따라 한정 NFT를 발행하거나, 토큰 보유자를 대상으로 경주용 머신 시승권·패독 클럽 입장권을 추첨할 수 있다

는 설명이다.


3. 금융시장 반응 및 주가 영향

발표 당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페라리 주가는 전일 대비 2% 오른 310.2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올 초 IPO(기업공개) 이후 40%가량 상승해온 BingX 관련 토큰은 주문량 증가로 변동성이 확대됐다.※BingX 토큰 가격은 본 기사에서 다루지 않는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는 마케팅 비용 증가 우려보다 브랜드 가시성 및 미래 수익원 확보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페라리가 전기차(이탈리아 모데나 공장)·하이브리드 기술 투자와 병행해 디지털 자산으로부터 새 수익모델을 창출할 경우, ‘탈(脫)내연기관·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는 상징적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4. 리스크 요인

다만 규제 리스크는 변수다. 유럽연합(EU)은 ‘MiCA(가상자산시장 규제안)’ 최종 시행(2026년 예정) 전까지 거래소·발행사의 준법 체계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파생상품 기반 거래소를 집중 조사하면서 ‘증권성 토큰’ 분쟁이 빈발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페라리는 2023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에서 “새로운 파트너사와 기술 협력 시 투명성·지속가능성 기준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겠다”고 명시했다. 따라서 BingX가 KYC(고객확인의무)·AML(자금세탁방지) 체계를 강화하지 못할 경우, 파트너십이 조기 종료되거나 범위가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5. 전망 및 의의

전문가들은 ‘페라리 × BingX’ 협업이 자동차 산업과 크립토 생태계를 잇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본다. 만약 성공적으로 팬 참여도를 높이고 실질 수익을 창출한다면, BMW·포드·도요타 등 다른 완성차 업체까지 ‘블록체인 기반 팬 이코노미’ 확장에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이번 계약은 단순한 스폰서십을 넘어 럭셔리 브랜드가 디지털 자산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첫 대규모 사례 연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