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FedEx)는 최근 분기 실적에서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을 발표함과 동시에 2026 회계연도(종료: 2026년 5월) 주당순이익(익) 하단을 상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발생한 치명적인 항공기 추락 사고에 따른 보잉 MD-11 화물기 전 기종 운항중단(grounding)으로 인해 성수기(peak season)에 예기치 않은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 12월 18일, 로이터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페덱스는 운항중단 사태로 인해 $175 million의 예상 밖의 성수기 비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비용은 루이빌(Kentucky)에서 발생한 11월 4일 보잉 MD-11 추락사고로 인해 페덱스가 보유하던 MD-11 항공기 28대가 미 연방항공청(FAA)의 정지 명령을 받으면서 발생한 대책비용의 일부다.
페덱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존 디트리히(John Dietrich)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이번 분기(회계연도상 2분기, 종료일: 2월 28일 예상 종결)에 보고된 양호한 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번 분기 이익이 하방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MD-11 운항중단, 내년 여름 예정된 페덱스 프레이트(FedEx Freight) 분사(spin-off) 준비 관련 비용 및 기타 항목들이 이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미 11월에는 $25 million의 운항중단 관련 비용을 부담했으며, 12월에는 해당 비용이 약 $150 million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추가로 성수기 대체 수송(대체 항공기·육상 트럭 임차 등)을 확보하는 데 $175 million을 준비 중이라 설명했다. 페덱스는 “성수기에는 외주(outsourced) 운송수단을 확보하는 비용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루이빌 사고는 2025년 11월 4일 발생했으며, 보잉 MD-11 화물기 추락으로 탑승한 14명이 사망했는데 이 가운데는 기장 등 조종사 3명도 포함됐다. 이후 FAA는 해당 기종 전반에 대한 운항중단 지시를 내렸고, 이로 인해 페덱스는 단기간에 대체 물류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시장 반응으로는 페덱스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 미만 상승하여 $288.70에서 마감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분기 실적의 전반적 내용과 회사의 가이던스 상향을 긍정적으로 해석했음을 시사한다.
실적 요약을 보면, 페덱스는 회계연도 2분기에 조정 기준 순이익 $1.14 billion, 주당순이익(EPS) $4.82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조정 순이익 $990 million, EPS $4.05) 대비 개선된 수치이며,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EPS $4.11(자료: LSEG 집계)을 상회했다.
회사는 연간 전망도 업데이트했다. 연간 주당순이익을 $17.80~$19.00으로 제시하며 기존의 $17.20~$19.00 구간에서 하단을 올렸다. 수정된 전망의 중간값은 애널리스트 평균치 $18.22를 상회한다. 매출 전망도 상향조정하여 전년 대비 5%~6% 성장을 예상, 이전의 4%~6% 범위에서 상단을 유지했다.
사업 부문별 동향으로는, 익스프레스(Express) 부문이 미국 국내 및 국제 우선 배송(priority) 패키지의 수익률 상승으로 개선됐다. 다만 글로벌 무역정책 변화와 MD-11 운항중단의 재무적 영향은 일부 수익을 상쇄했다. 분사 예정인 프레이트(Freight) 부문은 업계 전반의 흐름과 보조를 같이하며 화물 감소 및 임금 상승 영향으로 영업실적이 둔화됐고, 회사는 해당 부문을 2026년 6월 1일에 분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덱스는 2023년부터 다년간의 비용 구조 개편을 추진해왔으며 항공기 운항 축소, 사업장 폐쇄, Ground와 Express의 통합 등을 통해 운영기반에서 수십억 달러를 절감하려 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회계연도 종료까지 추가 10억 달러 규모의 비용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가 확보 고객과 사업 기회로는, 보건의료(헬스케어) 및 자동차 산업 고객을 새로 유치했고 기업 간(B2B) 화물 증가와 높은 마진을 유지한 점, 데이터센터 건설 붐과 연계한 건설자재·장비 배송 수요를 전담할 팀을 구성한 점 등을 들었다.
용어 설명: MD-11은 보잉이 제작한 3엔진 장거리 화물기(트라이제트) 모델이다. FAA의 운항중단(grounding)은 안전 우려가 있을 때 항공당국이 특정 기종의 비행을 중지시키는 행정조치다. 또한 기사에서 언급된 outsourced lift는 회사가 자체 항공편·트럭 대신 외부 항공사·운송업체의 장비와 서비스를 단기 임차하거나 위탁하여 화물을 운송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시장과 경제에 미칠 영향 분석 ― 단기적으로는 MD-11 운항중단으로 인한 장비 대체 비용과 성수기 인건비·임차비 상승이 영업이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회사가 제시한 $175 million의 추가 비용은 12월과 연말 성수기 매출로 일부 보전될 수 있으나, 대체 수단 조달 비용 상승은 마진 압박으로 연결될 수 있다. 반면 회사의 비용구조 개편과 성수기 가격조치(프라이싱)로 인해 매출 총액과 단위마진이 개선된 점은 향후 실적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중기적으로는 MD-11 기단의 복귀 시점(회계연도 4분기 종료일인 2026년 5월 31일 예상)이 중요하다. 항공기 가용성이 회복되면 외주 임차 비용은 감소하고 운송 단가 안정화가 가능해져 비용구조 개선이 가속화될 수 있다. 다만 미국 제조업이 11월에 9개월 연속 위축을 보인 점은 B2B 화물 수요의 둔화를 시사하며, 이는 물동량 측면에서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회사의 분기 실적과 상향된 가이던스는 시장에 긍정적으로 인식되어 주가에 단기적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운항중단이 장기화되거나 추가 규제·소송이 발생할 경우 비용 부담이 커져 연간 실적 달성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임금 상승과 유류비·물류비 압력은 업계 전반의 마진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결론 ― 페덱스는 이번 분기에서 실적 개선과 함께 연간 전망의 하단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MD-11 사고에 따른 단기 비용과 물류 공급망의 불확실성, 글로벌 제조업 둔화 등은 향후 실적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회사의 비용절감 프로그램과 성수기 가격정책이 예상대로 작동한다면 중장기적 실적 회복은 가능하나, 항공기 가동 재개 시점과 글로벌 수요 변수에 따라 성과가 좌우될 전망이다.
핵심 키워드: 페덱스, MD-11, 루이빌, 보잉, FAA, 분기실적, EPS $4.82, 연간 EPS $17.80~$19.00, 매출 성장 5~6%, 페덱스 프레이트 분사(2026-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