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로 꼽히는 톰 리(Fundstrat Global Advisors Head of Research)는 30일(현지시간) 공개한 리서치 노트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회의 이후 주식시장이 상승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2025년 7월 3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리는 최근 이틀 연속 뉴욕증시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종가 기준으로 하락 마감한 흐름을 기술적 관점에서 ‘베어리시 엔걸핑(bearish engulfing)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음울하게 들리지만 사실상 그간의 단기 급등을 소화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S&P500 지수가 3% 상승한 상태여서, 월말을 앞두고 매물이 출회되는 ‘플래트닝(상승 압력 둔화)’ 국면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 무역·관세 이슈: ‘8월 1일 기한’은 중국만 예외 가능성
리 보고서는 “대다수 국가에 대해 8월 1일부로 관세 면제 종료가 적용될 것이며, 중국만이 예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중국 연장이 필요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재가가 필요하다”고 언급해, 향후 수일 내 공식 입장이 나올 전망이다.
그는 “미국 기업들은 이미 상당 부분의 관세를 흡수했고, 체결된 무역협정들은 오히려 미국 수출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관세 만료 자체를 거시적 악재로 보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 이번 주 핵심 이벤트: 7월 FOMC와 8월 1일 고용지표
이번 주는 FOMC 회의(30~31일)와 미 7월 고용보고서(8월 1일) 등 굵직한 매크로 일정이 몰려 있다. 리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0’에 수렴하지만, 주가는 회의 후 10거래일 내 상승하는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실제 2025년 3월·5월 회의 당시에도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S&P500은 10일 뒤 각각 4~5% 상승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가을 인하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연준이 ‘현재 금리로도 경제가 충분히 견조하다’고 발언한다면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노동 시장 지표가 전면적인 강세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으며, 구인·이직 보고서(JOLTS)의 일자리 수가 정체된 점에서 연준이 물가 인식 수위를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 “여전히 ‘가장 미움 받는 랠리’…비트코인 선행지표 역할”
리 연구원은 “이번 주 초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이번 랠리는 여전히 ‘가장 미움 받는 V자 반등’이라는 점이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자산 비트코인을 주식시장의 선행지표로 제시하면서, “비트코인이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만큼 주식도 새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연말 S&P500 목표치는 6,600pt(현 수준 대비 약 20% 상승 여력)로 제시했다. 상승 동력으로는 △랠리에 대한 불신 지속 △관세 충격이 우려보다 미미 △헤지펀드 숏 포지션 확대 △미화 7조 달러에 달하는 현금 대기자금 △관세·감세·규제 불확실성 완화 △미 기업들이 5차례의 주요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점 △2026년 연준의 더 완화적 스탠스 등을 꼽았다.
※ *‘5차례 스트레스 테스트’란 2024~2025년 사이 공급망 혼란, 러·우 분쟁, 급격한 금리 인상, 시스템 상장폐지 공포, AI 버블 조정 등을 의미한다.
■ 전문가 해설: ‘베어리시 엔걸핑’과 JOLTS 지표
베어리시 엔걸핑(bearish engulfing)은 기술적 분석 용어로, 양봉 이후 바로 음봉이 나타나며 시가·종가 모두 전일 대비 가격 범위를 ‘덮어쓰는’ 형태를 뜻한다. 이는 매도세가 매수세를 뒤덮었음을 의미해 단기 하락 전조로 간주된다.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 보고서’로, 개설 일자리·고용·이직·해고 정보를 제공한다. 신규 고용보다 일자리 공석 수치가 부진할 경우, 고용 시장 냉각 및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된다.
■ 기자 관점
현재 시장은 “연준 동결→가을 인하 기대”라는 ‘좋은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다. 그러나 명목·실질 금리차(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다시 상승할 경우, 연준의 ‘일시적’ 평가가 틀렸음이 드러날 위험도 존재한다. 투자자들은 8월 1일 고용지표에서 임금 상승률과 노동공급 변화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
또한, S&P500 6,600포인트 전망은 주가수익비율(PER)이 과거 고점 수준을 상회함을 전제한다.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되지 않는다면 지수 레벨 업사이드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리의 낙관론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기업 실적 상향 조정과 투자자 현금 복귀가 동시에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톰 리의 ‘가장 미움 받는 랠리’ 명제는 여전히 유효하나,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방향과 고용 지표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분할 매수와 헤지 전략을 병행하는 보수적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