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개런티 뱅크셰어스(First Guaranty Bancshares)가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2025년 10월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 기반은행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의 파산과 관련한 상각 및 대손충당금 증가로 인해 막대한 비용을 인식했다.
은행 측은 $5,200만 달러 규모의 상업용 리스 금융 노출이 Chapter 11(미 연방 파산법 11장) 절차에 돌입한 익명 자동차 부품 제조사와 얽혀 있다고 밝혔다. Chapter 11은 기업이 법원의 보호 아래 구조조정을 시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로, 채권자들의 채무 추심을 일시 중단시켜 ‘회생’을 노리는 파산 유형이다.
■ 대손충당금 폭증 및 손상차손 인식
“현재 알려진 모든 사실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 4분기에는 우리의 신용 포지션에 대한 추가적인 명확성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한다.” — 마이클 마이니어(Michael Mineer) 최고경영자(CEO)
회사는 대손충당금(provision for credit losses)을 전년 동기 4,900만 달러 대비 4,790만 달러로 약 10배 가까이 늘렸다. 충당금은 잠재적 부실채권 발생에 대비해 회계상 비용으로 먼저 반영하는 항목으로, 은행의 손익에 직접적인 부담을 준다.
또한 주가가 장부가치 이하로 떨어지면서 1,290만 달러 규모의 영업권(굿윌)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영업권 손상은 기업의 미래 수익 창출 능력이 약화됐음을 회계적으로 인정하는 절차다.
■ 실적 세부 현황
이 같은 충격으로 은행은 9월 30일 종료 분기 4,500만 달러(주당 3.01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90만 달러(주당 0.11달러)의 순이익에서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주가는 전일 17.5% 급락해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데 이어, 10월 31일에도 1.2% 추가 하락했다. 연초 대비 하락률은 42.3%에 달한다.
은행은 이날 분기별 콜리포트(call report)를 공개했다. 콜리포트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되는 규제 서류로, 은행의 자산·부채·자본·수익 구조를 상세히 드러낸다.
■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우려
퍼스트 개런티의 사례는 최근 피프스 서드 뱅크(Fifth Third)와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등 여러 대형은행이 자동차 부품 제조사 퍼스트 브랜드(First Brands)와 서브프라임 대출업체 트리컬러(Tricolor) 파산에 노출되면서 촉발된 시장 우려와 맞물린다.
전반적인 신용 지표는 아직 견조하지만, 이러한 고립 사건(idiosyncratic events)이 투자자 심리에 악재로 작용하며 이달 초 미 은행주 전반에 걸친 매도세를 부추겼다.
■ 용어 해설 및 투자자 고려 사항
대손충당금(Provision for Credit Losses)은 은행이 대출·리스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손실에 대비해 설정하는 회계상 비용 항목이다. 충당금이 급증하면 해당 분기의 순이익이 훼손되지만, 향후 실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추가적인 손익 악화를 방지하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한다.
영업권(Goodwill) 손상은 과거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장부에 계상된 무형자산 가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판단될 때 인식되는 회계 조정이다. 주가가 장부가치 밑으로 지속 하락할 경우 영업권이 과대평가됐다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손상차손을 통해 장부가를 현실화한다.
Chapter 11 절차에 들어간 기업은 법원의 감독 아래 구조조정을 시도하며, 채무 불이행 직전 단계에서 기업활동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채권자인 은행 입장에서는 일시적으로 원리금 회수가 지연되고, 손상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다.
■ 기자 시각: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의 시사점
첫째, 지역 기반은행(Local Community Bank)의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 퍼스트 개런티는 상업용 리스 노출이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단일 거래로 5,200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 가능성이 발생했다는 점은 집중 리스크(concentration risk)를 보여준다.
둘째, 미 연준(Fed)의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되면서, 신용 사이클 하단에 들어섰을 때 지역 은행들의 자본적정성에 대한 검증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이 지속될 경우, 다른 ‘고립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업계 전반의 신용 프리미엄이 확대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 관점에서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 밑으로 내려간 은행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매력과 구조적 리스크를 동시에 평가할 필요가 있다. 영업권 손상과 충당금 확대는 회계상 비용이지만, 근본적 현금 유출을 수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퍼스트 개런티 뱅크셰어스 사례는 소규모 금융기관의 구조적 한계와 파산 노출 리스크를 여실히 드러낸다. 4분기 이후 리스크 완화 여부와 추가 충당금 설정 규모가 향후 주가 흐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