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솔라, 연간 순매출 전망 하향에 시간외 주가 약 14% 급락

퍼스트솔라(First Solar)연간 순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 실적 발표와 가이던스 수정은 미국 내 주택용 태양광 수요 둔화대외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가격 상승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2026년 2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퍼스트솔라는 연간 순매출 전망을 기존 기대치보다 낮게 제시하면서 장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거의 14% 가량 급락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이번 분기(2025 회계연도 4분기, 12월 31일 종료)에 대한 실적과 내년도 매출 가이던스를 공개했다.

퍼스트솔라는 아리조나(Arizona)에 본사를 둔 미국 기반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로, 이번 분기에는 모듈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순매출이 16억8천만 달러(USD 1.68 billion)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1.1%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회사는 2026회계연도(이하 2026년)에 대한 순매출 예상치를 49억~52억 달러(USD 4.9B~5.2B)로 제시했다.

회사 가이던스 요약
2026년 순매출 예상: USD 4.9B ~ USD 5.2B
분기 실적(2025년 4분기, 12월 31일 종료): 순매출 USD 1.68B, 주당순이익(순이익) USD 4.84 (전년 동기 USD 3.65)

애널리스트들은 평균적으로 61억2천만 달러(USD 6.12B)의 연간 매출을 기대하고 있었으며, 이는 LSEG(리피니티브·Refinitiv로 불리는 금융 데이터 서비스) 집계치다. 회사의 가이던스는 이 컨센서스 수준을 크게 하회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을 초래했고, 그 결과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수요·정책·가격의 복합적 영향
퍼스트솔라가 지적한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미국 주택용(레지덴셜) 태양광 수요의 지속적인 약세다. 이는 높은 금리 환경과 더불어 태양광 시장 최대 지역인 캘리포니아에서 시행된 계량(metering) 개편이 결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계량 개편은 소비자가 전력망에 잉여 전력을 되팔 때 받는 보상(크레딧)을 줄였고, 이로 인해 주택용 시스템의 경제성(투자수익률)이 낮아졌다.

또 다른 변수는 대외 관세(외국산 패널에 대한 추가 관세)이다. 퍼스트솔라는 외국에서 제조된 패널에 대한 추가 관세로 인해 자사 제품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관세와 정책 변화는 미국의 무역·에너지 정책 방향,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연결되면서 업계 전반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

회사의 수익성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퍼스트솔라는 4분기에 주당 순이익(EPS)으로 주당 4.84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주당 3.65달러) 대비 개선된 수치다. 그러나 시장은 매출 가이던스의 하향 조정과 향후 수요 둔화 전망을 더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였다.


용어 설명
계량(metering) 개편: 주택용 태양광 시스템 소유자가 발전한 잉여 전력을 전력망에 공급할 때 전력회사로부터 받는 금전적 보상 체계의 변경을 의미한다. 보상 체계가 축소되면 자가 소비용 태양광 패널의 경제성이 떨어져 신규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관세(tariff): 특정 수입품에 대해 부과되는 세금으로, 수입 제품의 가격을 상승시켜 국내 제품의 경쟁력에 영향을 준다. 순매출(net sales): 총매출에서 할인·환불·판매수수료 등을 제외한 실질 매출액을 의미한다.

향후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퍼스트솔라의 가이던스 하향은 단기적으로 동일 섹터 주식 전반에 부정적 심리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 내 규제·정책 변화와 금리 수준이 당분간 지속된다면 주택용 태양광 수요 회복은 더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추가 관세로 인해 제조업체의 가격 전략도 변할 여지가 있으며, 이는 제품 마진과 최종 소비자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력 요금, 보조금 정책, 금융비용(금리) 변화가 수요 회복의 핵심 변수다. 만약 금리가 하향 조정되고 주 정부·연방 차원의 보조금 및 인센티브가 확대된다면 주택용 수요는 회복될 수 있다. 반면 관세가 고정되거나 강화되면 수입 패널 가격 상승으로 인해 모듈 가격 전반이 상승하고, 이는 설치업체와 최종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증가시켜 수요 회복을 더디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시장 실무자 관점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퍼스트솔라의 가이던스 변화가 수요 신호(demand signal)인지 아니면 일시적 조정인지 구분하려 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치 수정과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공급 측면에서의 기술 경쟁력(모듈 효율·생산원가)과 정책 리스크(관세·에너지 규제)가 향후 수익성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론
퍼스트솔라의 이번 발표는 태양광 업계가 직면한 복합적 리스크(금리, 정책, 관세, 지역별 규제)를 재확인시켰다. 회사의 4분기 실적은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개선된 면이 있으나, 연간 가이던스의 하향은 투자 심리에 즉각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향후 수요와 가격에 미칠 영향은 금리 정책, 주 및 연방정부의 인센티브, 관세 정책의 변화 여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