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그룹(FirstGroup)이 영국 리즈(Leeds)에 기반을 둔 전세·노선버스 운영사 테틀리스 모터 서비스(Tetley’s Motor Services Limited)를 전격 인수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28일,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퍼스트그룹 주가는 장중 한때 3% 이상 오르며 투자자들의 즉각적인 기대감을 반영했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퍼스트그룹이 최근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버스 부문 볼트온(bolt-on) 인수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볼트온 인수란 대형 기업이 중소 규모 회사를 사들이며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는 전략을 뜻한다.
퍼스트그룹은 이번 거래를 통해 총 55대의 전세·노선버스(coach & bus)와 리즈 도심 중심부에 위치한 대형 차량 차고지(디포)를 확보하게 됐다. 해당 차고지는 이미 퍼스트 버스(First Bus)가 운영 중인 기존 시설과 인접해 있어 운영 시너지가 기대된다. 테틀리스 코치스는 2024년 3월 31일 종료된 회계연도 기준, 매출 530만 파운드, EBIT(이자·세전이익) 14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재무·용어 해설
기사에 등장한 EBIT(Earnings Before Interest & Taxes)는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순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자비용과 법인세를 차감하기 전의 이익을 의미하기 때문에, 다른 기업과의 비교나 인수합병(M&A) 시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또한 ‘코치(coach)’는 한국의 고속·전세버스에 해당하며, 일반적인 시내버스(bus)보다 중·장거리 수송에 특화돼 있다. 영국 교통업계에서는 학교·대학 통학, 기업 통근, 관광·행사 이동 등 다양한 계약성 노선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중요한 사업 모델로 평가된다.
인수 배경과 지역적 의미
테틀리스 코치스는 학교·대학교 통학용 셔틀, 직장인 전용 셔틀, 사전 계약형 전세버스를 중심으로 리즈와 웨스트요크셔(West Yorkshire)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최근 주요 수주 물량이 연장 계약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한 상태였다. 퍼스트그룹은 이러한 탄탄한 계약 포트폴리오가 자사 버스 부문의 수익 구조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거래 이후에도 이언 테틀리(Ian Tetley) 대표는 퍼스트 버스 체제로의 원활한 통합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일정 기간 경영 일선에 남는다. 업계에서는 창업주 혹은 기존 경영진의 잔류가 고객 이탈·직원 이직을 최소화하고 지역 커뮤니티와의 유대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평가한다.
애널리스트 관점
“퍼스트그룹의 연이은 버스 부문 볼트온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번 거래 역시 마진(수익성)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며, 버스 사업부 매출원 다각화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퍼스트그룹은 자사 내부 밸류에이션 대비 낮은 거래 배수로 인수를 이끌어내 왔기 때문에, 시너지 실현 여부에 관계없이 이미 이익 기여가 가능한 구조다.” – RBC 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 보고서 중
캐나다계 투자은행 RBC는 퍼스트그룹이 과거 인수 과정에서 업계 평균보다 낮은 기업가치(Valuation) 배수를 적용해 ‘가성비 좋게’ 자산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테틀리스 코치스 인수가 완료되면 퍼스트 버스의 총 차량 규모는 약 5,300대 수준으로 확대된다.*참고: 2024년 말 기준 퍼스트 버스 차량 규모 5,200여 대
시장 반응 및 향후 관전 포인트
LON:FGP 티커로 거래되는 퍼스트그룹 주가는 인수 소식 직후 3% 가량 급등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국 교통 인프라 확장 기대감에 힘입어 당분간 주가 모멘텀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투자자들이 주목할 변수는 ▲테틀리스 코치스의 실적이 퍼스트 버스 전체 영업이익률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이미 포화 상태인 도심 버스 노선에서 규모의 경제가 얼마만큼 발휘될지, ▲퍼스트그룹이 런던과 스코틀랜드 등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인수를 단행할지 여부다.
기자 해설 및 전망
영국 정부가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한 친환경 교통 인프라 업그레이드 로드맵을 제시함에 따라, 대규모 차량 보유 기업들은 전기·수소버스 전환에 필요한 자본력과 차고지(Depot) 구축 능력이 중요해졌다. 퍼스트그룹이 도심 인접 시설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친환경 차량 충전 설비를 설치하려는 전략적 준비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결국, 퍼스트그룹이 지속가능 교통(Sustainable Mobility) 트렌드 속에서 선제적으로 M&A 카드를 활용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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