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퍼 테라퓨틱스(NASDAQ:JSPR)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임상 단계 바이오테크 기업인 이 회사는 보통주 및 워런트를 포함한 공모(퍼블릭 오퍼링)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17% 하락세를 기록했다.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재스퍼 테라퓨틱스는 보통주 또는 사전 자금조달(pre-funded) 워런트와 함께, 추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보통 워런트(common warrants)를 발행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해당 발표 직후 시간외 시장에서 주가는 급격히 조정되며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를 반영했다.
회사는 이번 공모로 조달된 자금을 브리퀼리맙(briquilimab) 개발에 집중 투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브리퀼리맙은 체내 조혈모세포 및 비만세포의 수용체로 알려진 KIT(CD117)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로,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CSU), 만성 유발성 두드러기(CIndU) 및 천식 등 비만세포 관련 질환 치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회사 측은 공모 자금 일부를 일반 기업 목적에도 사용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자본적 지출, 운전자본 확충, 그리고 행정 비용 충당을 포함한다”는 설명이다.
TD 코웬(TD Cowen)이 유일한 북러닝 매니저(book-running manager) 역할을 맡아 딜을 주관한다. 북러닝 매니저는 투자은행 중 가장 높은 지위를 차지하며, 공모 규모·가격·배분 등 핵심 조건을 최종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재스퍼는 “시장 상황에 따라 공모가 최종 성사될지, 또는 구체적인 조건이 어떻게 결정될지 확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바이오 신약 개발사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경고로 풀이된다.
브리퀼리맙이란 무엇인가
브리퀼리맙은 KIT 수용체를 표적으로 비만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항체 기반 바이오 의약품 후보다. 비만세포는 면역 반응과 염증 반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세포로, 이들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피부 두드러기·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알레르기성·염증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현재 시판 중인 치료제는 증상 완화를 목표로 하나, 근본적 병태 기전을 교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
‘프리-펀디드 워런트’란?
프리-펀디드 워런트(pre-funded warrant)는 발행 시점에 행사가격 대부분을 미리 납입하고, 추후 극히 낮은 잔여 금액만 내면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기존 주주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면서도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 유입을 가능케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현금 보유가 시급한 바이오 스타트업에서 자주 채택된다.
시장 반응과 전문적 시각
바이오테크 기업이 공모 계획을 발표할 때 주가가 단기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시장은 신규 주식 발행으로 인한 기존 주주 지분 희석 가능성을 선반영하며, 특히 임상 단계 기업의 경우 매출 기반 현금흐름이 없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변동성이 크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성공적인 임상 결과와 상업화 가능성에 따라 오퍼링 참여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거둘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 브리퀼리맙은 KIT 수용체를 겨냥한 파이프라인 가운데 비교적 진전된 임상 단계에 위치해 있다. 해당 기전은 ‘세포 표면 수용체 차단’이라는 전통적 모식도와 유사하지만, 비만세포 특이적 작용으로 안전성 프로파일을 강화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실제로 경쟁 기업들도 KIT 억제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나, 항체 기반 치료제는 소분자 저해제 대비 독성 관리 측면에서 우위를 가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공모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재스퍼가 내년으로 예정된 주요 임상 마일스톤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고 전망한다. 반면 실패하거나 규모가 축소될 경우, 추가적 파이낸싱 라운드가 불가피해져 투자심리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모멘텀과 리스크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특히 미국 금리 고점 논쟁과 성장주 밸류에이션 재조정 이슈가 맞물리는 국면에서, 개별 파이프라인의 임상 성공 가능성과 자본 조달 전략의 적절성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