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중 하나인 TikTok(틱톡)의 미국 사업 인수·지분 참여전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틱톡은 약 1억 7,000만 명의 미국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와 미국 정부 간의 국가안보 우려가 맞물리면서 매각 또는 구조조정이 요구돼 왔다.
2025년 9월 17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미·중 양국이 틱톡의 미국 내 운영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양국 간 무역 긴장을 완화하려는 수개월간의 협상의 돌파구로 평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매우 큰 기업들이 틱톡을 사들이길 원한다’고 언급하며,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자산을 12월 16일까지 미국 소유주에게 이전하거나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는 기한을 재확인했다.
1. 기존 주주 컨소시엄
로이터는 새로운 거래 구조에서도 바이트댄스가 19.9%의 최대 지분을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나머지 80%는 현행 주주인 SIG(수스케허나 인터내셔널 그룹), 제너럴 애틀랜틱, KKR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2. 오라클·안드리센 호로위츠·실버레이크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Oracle)은 이미 틱톡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호스팅하고 있어 핵심 운영 파트너로 꼽힌다. 안드리센 호로위츠와 실버레이크도 신규 지분 투자자로 거론된다.
3. 아마존닷컴
시가총액 2조 5,000억 달러가 넘는 아마존(Amazon.com)은 막판에 중국을 제외한 틱톡 전 세계 자산 인수를 제안했다. 아마존은 제임스 V. 댄스 부통령 및 상무부 장관 하워드 러틀닉에게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4. 온리팬스 창업자·암호화폐 재단
성인 콘텐츠 플랫폼 OnlyFans 설립자 팀 스톡리는 자신의 신규 회사 ‘줍(Zoop)’과 헤데라 네트워크 재단(Hbar Foundation)을 연합해 백악관에 인수 의향서를 전달했다. 헤데라는 분산원장(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로, 암호화폐 기반 데이터 거버넌스를 강조한다.
5. 애플러빈(AppLovin)
시가총액 2,040억 달러 규모의 마케팅 플랫폼 애플러빈은 “틱톡 글로벌(중국 제외)과의 합병이 가능하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공동창업자 겸 CEO 애덤 포루기는 “스티브 윈과 같은 투자자와는 실질적 대화를 하지 않았으며 외부 자금 없이도 거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6. 퍼플렉시티(Perplexity AI)
생성형 AI 기반 검색엔진 스타트업인 퍼플렉시티 AI는 틱톡 미국법인과 자사를 합병해 정부가 최대 50% 지분을 보유하는 새 법인을 설립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7. 레딧 공동창업자·프랭크 매코트
전 LA 다저스 구단주 프랭크 매코트는 레딧 공동창업자 알렉시스 오해니언과 함께 ‘프로젝트 리버티(Project Liberty)’라는 이름의 “더 피플스 비드(국민 입찰)”를 추진 중이다. 사용자가 데이터 통제권을 직접 행사할 수 있는 오픈소스 기술 도입이 핵심이다.
8. 제시 틴슬리·유튜버 MrBeast
고용 플랫폼 설립자 제시 틴슬리와 구독자 2억 명을 보유한 유튜버 MrBeast(본명 지미 도널드슨)가 이끄는 투자 그룹은 현금 300억 달러에 달하는 인수 제안을 내놓았다.
9. 마이크로소프트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에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틱톡 인수를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협상은 결렬됐지만, 현재 시가총액 3조 7,800억 달러에 달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잠재적 재참여 가능성은 시장의 관심사로 남아 있다.
전문가 시각 및 의미
시장 분석가들은 다층적인 컨소시엄 구조를 통해 바이트댄스가 20% 미만의 지분을 유지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영향력을 확보하려 한다고 해석한다. 또한 미국 정부 또는 정부 관련 기관이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향후 기업공개(IPO) 단계에서 정책적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아울러 오라클·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가 거론되는 만큼, 클라우드 인프라와 데이터 거버넌스가 거래 성패의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이는 단순한 소셜미디어 인수를 넘어 공급망·인공지능·전자상거래까지 연계된 디지털 패권 경쟁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 용어 설명
• SIG: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본사를 둔 대형 헤지펀드 겸 트레이딩 회사.
• 헤데라 네트워크: 비트코인·이더리움과 달리 해시그래프(Hashgraph) 구조를 채택한 분산원장 기술.
• 프로젝트 리버티: 사용자 데이터 주권 회복을 목표로 프랭크 매코트가 추진하는 Web3 기반 사회운동 겸 기술 프로젝트.
향후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이 관건으로, 의회 청문회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검토 결과에 따라 거래 구도가 추가로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