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84.60까지 치솟았다. 이는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금값이 전례 없는 급등을 보인 가운데 일어난 일로, 보도 시점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형사수사 위협을 제기한 정치적 요인과 공급 차질(타이트한 공급) 및 높은 산업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026년 1월 1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가격 급등 배경에는 통화(달러) 흐름과 귀금속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 산업용 원자재로서의 실수요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은 어떻게 거래되는가?
장외시장(Over-the-Counter, OTC)
물리적 은과 금의 최대 거래 중심지는 런던이다. 은행과 중개업체가 전 세계 고객의 매수·매도 주문을 받아 처리하며, 거래는 금융기관 간에 양자 간(=bilateral)으로 장외에서 이뤄진다. 즉, 일반 투자자가 이 시장에 접근하려면 해당 은행이나 중개사와 거래 관계를 맺어야 한다.
장외시장은 대형은행의 금고(vault)에 보관된 바(금괴)를 기반으로 한다. 예를 들어, 2025년 12월 말 기준으로 런던 금고에는 27,818톤의 은이 보관돼 있었다는 집계가 있다. 이러한 금고 보유량은 물리적 공급의 기반이 되며 시장 신뢰의 핵심 요소다.
선물시장(Futures)
은은 또한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다. 주요 거래소로는 중국의 상하이선물거래소(Shanghai Futures Exchange)와 미국의 CME그룹의 COMEX가 있다. 선물은 판매자가 나중의 특정 시점에 은을 인도할 것을 약속하는 계약이다. 투자자는 일반적으로 중개인을 통해 선물계약을 매매한다.
대부분의 선물계약은 실제 인도까지 보유되지 않고 만기가 다가오면 더 만기가 긴 계약으로 교체(rollover)된다. 이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금속을 물리적으로 이동·보관하는 번거로움 없이 가격 변동에 따라 포지션을 유지하거나 투기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선물의 또 다른 특징은 계약 전체 가치를 한 번에 지불할 필요가 없고, 일부만 납부하는 ‘마진(margin)’으로 레버리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가격 변동성 확대와 단기적 과열이 발생할 수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ETF는 NYSE(뉴욕증권거래소)와 LSE(런던증권거래소) 등 주식시장에서 주식처럼 거래된다. 은 ETF는 투자자들을 대신해 은을 금고에 보관하며, 펀드의 각 주식은 금고에 보관된 일정량의 은을 대표한다.
소액 투자자는 로빈후드(Robinhood)와 같은 투자 앱을 통해 손쉽게 ETF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ETF 가격이 기초 자산인 물리적 은의 가치보다 높아지면, 시장 참여자들은 추가 주식을 발행하기 위해 실제 은을 금고로 들여와 공급함으로써 둘 간의 가격을 정렬시키는 창조·환매(creation/redemption) 메커니즘을 통해 가격을 안정시킨다.
가장 큰 은 ETF는 투자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운용하는 iShares Silver Trust이다. 이 펀드는 약 5억 2,900만 온스(529 million ounces)의 은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도 시점의 가격으로는 대략 $390억(약 39 billion dollars) 규모로 평가된다.
바(금괴)와 주화(코인)
개인 투자자는 전 세계 소매상으로부터 은괴(바)와 은주화를 구매할 수 있다. 물리적 은은 보관과 보험, 진품 확인 등 추가비용과 번거로움이 수반된다. 특히 소액 투자자는 거래비용(스프레드), 보관비용, 유동성 한계에 유의해야 한다.
광산주(은 채굴 기업 주식)
투자자는 은을 채굴하는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도 은에 노출될 수 있다. 이들 주식은 ETF와 마찬가지로 로빈후드 등 플랫폼을 통해 쉽게 거래되지만, 주가 움직임은 은 가격과 동조하는 경향이 있으면서도 경영진, 부채 수준, 생산 성과 등 기업 고유의 요인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용어 설명 및 보충
장외거래(OTC) :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금융기관 간 직접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을 말한다. OTC는 유연성이 크지만 공개가격 형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
선물계약(Futures) : 미래 특정 시점에 자산을 정해진 가격으로 인도하거나 인수하기로 약속하는 표준화된 계약이다. 마진은 계약가치의 일부만 예치하는 것으로, 레버리지에 의한 위험을 동반한다.
ETF(상장지수펀드) : 주식시장에 상장된 펀드로, 기초자산(이 경우 은)을 보관·관리하며 주식처럼 거래된다. 창조·환매를 통해 기초자산 가치와 ETF 시장가격을 맞춘다.
핵심 포인트 : 은은 물리적 보유, 선물, ETF, 광산주 등 다양한 수단으로 거래되며 각 수단은 유동성, 거래비용, 보관·인도 문제, 레버리지 효과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시장 및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 — 분석
첫째, 공급 제약과 산업 수요가 지속되면 가격상승 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은은 전기·전자 기기, 태양광 등 산업적 수요가 큰 금속이어서 경기 회복 국면이나 기술 수요 증가 시 장기적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둘째, 통화 가치의 변동(특히 달러의 하락)은 귀금속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 현지 통화로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은을 상대적으로 싸게 구매할 수 있어 수요가 증가할 여지가 있다.
셋째, 선물시장의 레버리지와 ETF의 대규모 보유는 단기 변동성을 증폭할 수 있다. 선물의 마진 거래는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ETF의 창조·환매 흐름은 물리적 수요와 즉각적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큰 규모의 자금유입·유출은 실제 물리적 은의 흐름과 재고에 영향을 미쳐 현물 가격에 피드백을 줄 수 있다.
넷째, 광산주 투자자들은 은 가격 상승의 수혜를 받을 수 있으나, 기업별 운영 이슈(광산 가동률, 원가구조, 부채 등)가 주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즉, 은값 상승이 반드시 모든 광산주의 주가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물리적 은의 보관·유통 인프라(금고 용량, 보험, 운송 등)는 가격 결정의 현실적 제약 요인이다. 특히 단기간에 현물 수요가 급증할 경우 즉시 가용한 물리량이 제한돼 프리미엄(프리미엄 가격)이 발생할 수 있다.
결론
은은 여러 경로로 거래될 수 있으며 각 경로는 투자자의 목적·보유기간·리스크 선호도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산업 수요와 공급 상황, 통화 흐름이 가격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고 단기적으로는 선물 레버리지와 ETF 자금흐름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자신이 참여하려는 거래수단의 구조와 위험요인을 충분히 이해한 뒤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