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A320 리콜로 인한 전 세계 항공사 운항 차질이 확대되고 있다.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가 금요일 전 세계에서 널리 운용되는 A320 여객기 6,000대에 대해 즉각적인 수리를 지시하는 대규모 리콜을 발동했으며, 이는 전 세계 A320 운항 기단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조치는 주로 소프트웨어를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는 방식의 수정으로 이뤄지며, 해당 조치가 완료되기 전에는 항공기가 다시 비행할 수 없다고 에어버스가 항공사에 배포한 정비 공지(bulletin)를 인용해 전해졌다. 여러 항공사는 이 과정에서 운항 지연 또는 결항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5년 12월 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월요일 기준으로 리콜 대상 항공기의 대부분이 이미 수정됐다고 밝혔다. 다만 각 항공사의 정비 여력과 운항 일정에 따라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차가 있을 수 있다고 업계는 전했다.
아래 목록은 월요일 GMT 기준 08시 53분 현재(표준 세계시GMT) 항공사들이 밝힌 주요 운항 차질과 조치 현황을 알파벳 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실제 운항 영향은 각 항공사의 기단 구성, 노선 네트워크, 현지 규제 및 정비 가용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용어 설명: A320은 단일 통로형 협동체(좁은 동체) 항공기로 단거리·중거리 노선에서 널리 쓰이는 에어버스 베스트셀러 기종이다. 리콜은 안전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제조사가 강제 또는 권고 형태로 시정 조치를 요구하는 절차를 뜻한다. 이번 소프트웨어 롤백(이전 버전으로 복귀)은 최신 업데이트에서 발견된 잠재적 문제를 신속히 차단하는 안전 중심의 조치로, 항공기가 다시 상업 운항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완료돼야 한다. GMT는 그리니치 평균시로, 국제 뉴스와 항공 운항 공지에서 기준 시간이 통일되도록 쓰인다.
Aer Lingus — 아일랜드 국적 항공사 에어 링구스는 자사 전 기단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Air France — 프랑스 에어 프랑스는 리콜 직후인 금요일에 항공편 35편을 취소했으나, 토요일에는 운항이 정상화됐다고 전했다.
Air India — 에어 인디아는 영향을 받은 항공기 113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기재에 대한 소프트웨어 수정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Air India Express — 에어 인디아 익스프레스는 자사 A320 전 기단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Air New Zealand — 에어 뉴질랜드는 주말 동안 항공편 27편이 취소됐으며, 월요일부터는 운항 일정이 정상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American Airlines — 세계 최대 A320 운영사인 아메리칸항공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영향을 받았던 모든 항공기에 대해 수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ANA Holdings — 일본 ANA 홀딩스는 토요일 항공편 65편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Avianca — 콜롬비아의 아비앙카는 이번 리콜이 자사 기단의 70% 이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으며, 향후 10일간 운영에 중대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아비앙카는 12월 8일까지의 여행 일자에 대해 항공권 판매를 중단했다.
회사 측은 영향이 “significant”하다고 표현했다.
Delta Air Lines — 미국 델타항공은 운영상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asyJet — 영국의 이지젯은 주말 사이 자사 A320 항공기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Flynas — 사우디아라비아의 저비용항공사 플라이나스는 A320 68대 중 20대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운영 성과에 영향 없이 완료했다고 밝혔다.
Jetstar — 호주의 저비용항공사 젯스타는 약 90편의 항공편이 영향을 받았으나, 일요일부터 계획대로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IndiGo — 인도의 최대 항공사 인디고는 자사 항공기 200대에 대한 소프트웨어 수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Korean Air — 대한항공은 영향을 받은 10대의 작업이 일요일 오전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Latam Airlines — 라탐항공은 일부 제한된 수의 항공기가 소프트웨어 수정을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Lufthansa —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주말 동안 소수의 결항 또는 지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Turkish Airlines — 터키항공은 8대의 A320이 필요한 조치 완료 후 운항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United Airlines — 유나이티드항공은 6대의 항공기가 리콜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일부 항공편에서 소규모 차질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Viva — 멕시코의 비바는 자사 기단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항공기 운항 재개 시점에 대한 구체적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Wizz Air — 유럽의 저비용항공사 위즈에어는 영향을 받은 모든 A320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적용 완료했으며, 추가적인 운항 차질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분석과 시사점: 이번 에어버스 A320 리콜은 소프트웨어 기반 안전조치가 글로벌 항공 운항에 얼마나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전 버전으로의 신속한 롤백을 통해 안전성을 우선 확보하는 한편, 항공사들은 정비 슬롯 확보, 승무원 로테이션 재조정, 대체 기재 투입 등 운영 전반을 재배치하며 운항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기단 규모가 큰 항공사일수록 동시다발적 업데이트를 조직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정상화 속도가 빠를 수 있고,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예비 기재 여유가 제한적이어서 단기적 네트워크 탄력성이 낮아질 수 있다. 이러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월요일 기준 에어버스가 “대부분 수정 완료”라고 밝힌 점은 안정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시사한다.
여행객을 위한 유의사항: 일시적 스케줄 변동과 출도착 지연이 일부 노선에서 발생할 수 있어, 출발 전 항공사 알림을 확인하고, 연결편 여유 시간을 넉넉히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자 탑승권과 모바일 알림 설정을 활용하면 변경 통지 수신이 용이하다. 다만 다수 항공사가 주말 내 업데이트 완료를 마쳤다고 밝힌 만큼, 주 초반부터는 정상 운항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에어버스 A320 리콜은 대규모 안전 시정의 복잡성을 보여주면서도, 소프트웨어 수정과 운항 재개를 신속히 추진한 항공사들의 대응으로 혼란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양상이다. 향후 며칠 동안은 항공사별 공지와 공항 출도착 정보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비책이다.










